지난 11일(한국 시각) 프나틱과 SKT1의 리그오브레전드 올스타전(이하 롤 올스타) 4강전이 진행됐습니다. 3판 2선승제로 2승을 거두는 팀이 결승에 가는 룰이죠. 10일에 프나틱을 상대로 '바론스틸'을 선보이며 승리한 SKT1 팀이기에 '이번엔 어떤 경기를 보여줄까?' 기대하는 팬이 많았습니다.
팬들의 기대대로 SKT1은 압도적인 경기로 1세트를 따냈습니다.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페이커, 피글렛이 대활약했죠.
케일이 야스오 카운터라며?
한국 프로게이머 중에서 야스오를 잘하는 선수를 꼽으면 대표적인 두 선수가 폰, 다데(삼성)입니다. 페이커도 야스오를 잘한다고는 하지만 공식 경기에서 다데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페이커가 야스오를 픽했을 때 해설자들이 '한국의 야스오를 보여주길 바란다.' 며 기대했죠.
야스오가 보이자 상대 미드 엑스페케는 케일로 카운터 할 준비를 마칩니다. 일반적으로 근접 AD챔피언은 케일과 딜 교환에서 매우 불리하거든요. 근접해서 대미지를 입히고 빠져야하는데 빠지는 동안 맞는 피해가 꽤 커서 소극적인 라인전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경우 입니다.
페이커는 '내가 페이커다.' 를 보여주며 상대 케일을 압살합니다. 중간중간 뱅기의 도움도 있었지만 적극적인 딜교환으로 초반에 소환사 주문을 빼는 등 유리한 밑그림을 그렸죠. 페이커가 불리할 때는 봇에서 성장한 피글렛-푸만두가 적극적인 도움을 줬습니다.
팀원들의 지원아래 초반의 위기를 무사히 넘긴 페이커는 이후 게임을 폭파시켜 버립니다.
나의 도주는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상대적으로 트위치가 강한 성장세를 보이자 프나틱은 기회를 잡아 트위치의 성장세를 꺾으려고 합니다. 다행히 피글렛은 은신으로 위기를 벗어나죠. 그리고 부시에 얌전히 숨어있었습니다. '얌전히' 피글렛과 푸만두의 버티기로 지원군이 도착했고 뱅기와 페이커의 활약에 적팀은 짚단처럼 베여나갔습니다.
이때 부시에 얌전히 숨어있던 피글렛은 '모름지기 원딜이란 딸피와 기회에 강해야 한다.' 를 몸소 실천하며 트리플 킬을 기록합니다. 사실상 여기서 게임은 끝났죠. 트위치가 14분 만에 몰왕검이라니.. 그 트위치 주인이 피글렛이라니??? 저 같으면 팀원들한테 '빠른 20분 가죠.' 라고 말했을 것 같네요.
2:1 이요? 하나 잡고 돌아오면 되죠. 4:1 이요? 2명 잡으면 팀이 정리해 줄 거에요.
어떤 스포츠던 다전제 게임에서 멘탈이 정말 중요합니다. 전 경기에서 압도적으로 패배하면 다음 경기에 지장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롤 같은 게임은 전 세트에서 상대가 특정 챔피언으로 하드캐리 했다면 밴 카드를 거기다 써야 하는 등 부담이 더 커집니다.
이걸 증명하듯 페이커는 경기가 유리해지고 자신의 성장이 압도적이라고 판단하자 상대를 찍어누르기 시작합니다.
룰루와 루시안이 같이 있는 걸 본 순간 벼락같이 뛰어들어 룰루를 잡고 유유히 생환합니다. 적팀의 지원군이 도착했음에도 룰루를 잡고 돌아와 버렸죠. 심지어 전투 전 두 챔피언의 체력은 100%였습니다. 딸피 CC에 돌진한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
이어진 경기 후반 페이커의 찍어 누르기는 극에 달합니다. 적 팀 4명이 강철 폭풍 - 최후의 숨결 콤보로 띄울 수 있는 위치인 게 확인되자 전투를 개시합니다. 상식적으로 4명을 상대로 뛰어드는 야스오들은 솔로 랭크에서 '리폿' 당하는 대표적인 불나방이지만 그는 페이커였습니다.
4명을 상대로 돌진했음에도 불구, 2명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하며 팀에게 뒤를 맡깁니다. 프나틱 선수들의 멘탈이 인수분해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