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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 스토어'가 나왔을 때, 스팀은 조용히 웃고 있었다.

화났어요?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주(사랑해요4) 2024-03-15 14:28:10
"화났어요?" (You mad bro?)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런칭하던 당시 밸브가 사내에서 주고받은 이메일이 공개돼 화제다. 현재 밸브는 미국 개발사 '울프파이어 게임즈'의 고소로 인해 반독점법 관련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울프파이어는 밸브가 게임 판매 가격을 부당하게 조정하고, 과도한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이어가는 중이다.

해당 법적 공방으로 인해 밸브의 내부 이메일이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2017년 경 에픽게임즈가 '에픽게임즈 스토어' 론칭 준비에 들어가면서 밸브와 주고받은 이메일이 일부 공개됐다. 공개된 이메일에 따르면 2017년 경, 밸브의 대표 '게이브 뉴웰'은 "우리가 당신을 화나게 하는 일이 있나요?"라는 메일을 팀 스위니에게 발송했다.

팀 스위니는 이메일에서 "스팀에서 가장 많이 팔린 25개 게임을 제외하면, 다음 1,000개의 게임에서 (게임사보다) 밸브가 벌어들인 수익이 더 많을 것"이라며 "밸브가 유통 비용으로 30%을, 페이스북과 구글 같은 곳에서 30%을, 서버가 10%을, 엔진이 5%를 가져간다. 게임을 판매하면 25%만 남는 셈이다"며 스팀의 수수료가 부당하다는 취지의 메일을 보냈다. 해당 메일에 대한 밸브의 답변 여부는 법원 문서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

2018년에는 '에픽게임즈'가 론칭 준비에 들어가면서 밸브에게 사전에 사실을 고지하는 메일을 보냈다. 팀 스위니는 11월 경 밸브에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론칭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들은 12%만의 수수료를 받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2018년 12월 7일 오픈했다.

12월에는 비속어를 사용한 약간 과격한 언사의 메일이 팀 스위니를 통해 게이브 뉴웰에게 보내졌다. 당시 밸브가 게임 매출이 약 100억 원을 넘어갈 경우 최대 20%까지 수수료가 인하되는 정책을 도입했으며, 에픽게임즈와 애플 간의 분쟁이 시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팀 스위니가 보낸 메일의 내용 일부는 대략 이렇다.

"지금, 당신같은 쓰레기들(Asshole)은 강자에게는 특별한 가격을 제공하고, 30%의 수수료는 약자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애플이 (결제에 대한) 독점권을 유지하려고 하고, (밸브가) 대형 퍼블리셔와의 뒷거래를 통해 그들을 조용히 하려 한다면 우리 모두가 장기적인 싸움에 휘말릴 것이다. 왜 모든 개발자에게 더 나은 거래를 제공하려 하지 않는가?"

다음 날, 밸브의 COO '스콧 린치'은 팀 스위니의 이메일을 인용하며, 게이브 뉴웰과 에릭 존슨에게 한 줄 짜리 이메일을 보냈다.

"화났어요?" (You mad bro?)

(출처: courtlistener)

밸브와 울프파이어의 법적 분쟁이 어떻게 나아갈지는 알 수 없다. 해당 내용을 보도한 해외 매체 '게임디스커버'는 울프파이어와 같은 작은 게임사가 어떻게 밸브와의 대형 소송전을 위한 자금을 충당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분쟁으로 인해 지금까지 알 수 없었던 재미있는 내용이 하나 공개됐다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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