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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블 게임즈 전원 해고? "구조조정"은 맞지만 "폐쇄 아니다"

굵직했던 인디 퍼블리싱 레이블의 위기와 논란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준(음주도치) 2024-07-24 13:54:20

한여름의 한파다. 추위가 닿지 않는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운 수준이다. 이름만 대면 모두 알 만한 게임을 서비스한 인디 퍼블리싱 레이블도 예외는 아니었다.


험블 게임즈의 갑작스런 구조조정 소식에 외신들이 떠들썩했다. 험블 게임즈는 해고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석 품질 보증 책임자 '에밀리 키퍼'는 "험블 게임즈 팀원 전체가 해고됐다"고 말했고, 전략적 파트너십 및 라이선싱을 담당하고 있는 '니콜라 콴'은 "험블 게임즈 직원 36명 전원에게 해고 통보가 전달됐고, 회사가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에밀리 키퍼'는 험블 게임즈에서 팀원들과의 경험이 좋았었다 말하면서, 동시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억만장자와 CEO들은 실제로 제품을 만들고 있는 직원을 희생시키면서 기록적인 이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게임 개발자로서 우리에게 이익이 되는 스튜디오를 만들 힘이 저희에게 있다고 믿어요. 저희를 돈 찍어내는 기계로 보는 사람들이 아니라요." 업계 전체를 겨냥한 말 같지만, 험블 게임즈도 예외는 아니다.


이하 본문에서 더 자세히 기술하겠지만, 험블 게임즈는 "스튜디오 폐쇄"에 대해 부인하는 성명을 냈다. "구조조정"은 맞고, "스튜디오 폐쇄"까진 아니라는 취지였다.


수석 품질 보증 책임자 '에밀리 키퍼'는 X(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험블 게임즈 전체가 해고됐다"고 말했다.


전략적 파트너십 및 라이선싱을 담당하던 '니콜라 콴'은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험블 게임즈 36명 전원이 해고 통보를 받았고, 회사가 문을 닫을 예정"이라 말했다.


# 험블 게임즈가 뭐하는 곳인데?

험블 게임즈는 다수의 인디게임 퍼블리싱을 지원한 회사다. 2017년 <어 햇 인 타임>, <이지스 디펜더> 등의 게임으로​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한 이래 여러 히트작을 시장에 내놓았다. 


<슬레이 더 스파이어>​, <코랄 아일랜드>, <포리저>, <미네코의 야시장>, <시그널리스>, , <언패킹>, <템템> 시리즈, <윙맨> 시리즈, <위저드 오브 레전드> 등 인디게임 좀 안다 하는 사람이라면 이름을 들어보거나, 열심히 플레이 해봤을 작품들이 모두 '험블 게임즈'의 퍼블리싱 및 지원 라인업이다.


다시 말해 '험블 게임즈'의 위기는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인디 퍼블리싱 산업 자체가, 최근 쉽지 않은 시기를 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시다.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을 짚고 넘어가자면, '험블 게임즈'와 '험블 번들'은 별개의 다른 팀으로, 이번 구조조정 대상은 '험블 게임즈'였다.


험블 게임즈의 게임 라인업 중 일부. <어 햇 인 타임>과 <포리저>는 아시리라 생각한다.

<슬레이 더 스파이어>도 마찬가지다.

# "폐쇄가 아니며, 영향 없을 것이다"

아래는 험블 게임즈가 공개한 링크드인 및 X(트위터) 게시물 전문을 번역한 내용이다. 중요한 부분에는 강조 처리를 했다.


인디게임 퍼블리싱 산업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험블 게임즈는 운영 구조를 재편하는 매우 어렵지만 꼭 필요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결정은 가볍게 내려진 것이 아닙니다. 개발자와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안정성과 지원을 보장하기 위해 많은 심사숙고와 신중한 생각이 필요했습니다. 험블 게임즈의 구조조정은 험블 게임즈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예정입니다.


저희는 이 결정이 험블 게임즈 팀원들에게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잘 알고 있으며, 영향을 받은 모든 분들께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은 2017년 퍼블리싱을 시작한 이래로 게임 출시를 지원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매우 귀중한 기여를 해왔습니다. 가능한 한 많은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이 변화를 헤쳐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개발 파트너를 지원하고 이전 팀원을 지원하는 것이 여전히 최우선 과제입니다. 관련된 모든 사람이 최대한 원활하게 전환(이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보내주신 성원과 연민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험블 게임즈가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전한 입장


직원들의 입을 통해 "스튜디오 폐쇄"가 먼저 언급됐기 때문에, 다수의 외신들은 성명 발표 전까지 "험블 게임즈가 폐쇄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험블 게임즈가 직접 해명에 나섰고, 관련 기사들은 현재 수정된 상태다. 험블 게임즈는 매체들을 통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포함 곧 출시될 제품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험블 게임즈는 계속해서 지원과 배급을 이어갈 것"이라 전했다.


다만, 출시 예정 게임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험블 게임즈의 주장에 대해선,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예고 없던 대규모 해고 이후에도 정말 같은 서비스 품질을 기대할 수 있을까? 


2022년 말에 험블 게임즈 크리에이티브 리드 자리에서 떠났던 '크리스 래들리'는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이렇게 반박했다. 


"(험블 게임즈의 주장처럼) '운영 구조조정'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사실상 험블 게임즈의 완전한 종료입니다. 운영은 제3자 컨설팅 회사에 이관됐고, 직원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험블 게임즈 모회사인 '지프 데이비스'가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작성한 AI 메시지를 믿지 마세요. 리더십의 실패였으며, 열심히 일하는 재능 있는 직원들만 잘못된 결정의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모든 전직 직원들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으며, 회사는 너무나도 무례합니다."


험블 게임즈에서 2022년까지 재직했던 '크리스 래들리'의 반박

전현직 직원들의 아쉬운 목소리와 비판이 이어졌는데, 과연 험블 게임즈의 출시 예정작들은 문제 없이 서비스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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