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확률 조작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3월 22일부터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가 실시된 가운데,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유료 아이템 확률을 공개했다. 의무화보다 이틀 앞선 3월 20일 <라그나로크 온라인> 홈페이지에는 "판매 중인 유료 아이템 최신화 작업 안내"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해당 공지에선 "확률 공개 의무화 이전부터 자율적 확률 안내를 진행해 왔으며, 최종 진행에 앞서 유료 아이템에 대한 전수 검사를 했다. 확인 결과 일부 아이템이 게임 내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을 발견해, 최신화 작업을 했다"는 설명이 있었다.
공개된 표에는 기존 공시와 확률이 다른 아이템이 100개 이상 소개됐다. 그 중에서도 '마이스터 스톤', '리로드스톤', '크리티컬 스톤' 등의 아이템 등장 확률은 기존 공시된 0.8%와 달리, 최신화 작업 이후 0.1%로 수정됐다. 최대 8배까지 확률 차이가 났다.
이에 반발한 유저들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신고 민원을 제기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
4월 1일, 공정위는 민원을 접수한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에서 본부로 사건을 이관한 뒤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르게 공지된 확률로 인해 소비자들이 어느 정도의 피해를 봤는지, 이 배경에 의도적 조작이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라고 한다.
주요 매체 보도를 참고하면, 공정위는 논란이 된 <라그나로크 온라인> 외에도 다른 게임에서도 유사 사례가 발생하는지 주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번 사례가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 법 시행 이후 첫 조사인 만큼, 게임 업계 전반으로 조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