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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발표

대검을 든 마스터 이? 롤 새 챔피언 '비에고'를 해부한다

통계를 통해 본 신챔 비에고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주(사랑해요4) 2021-02-09 10:12:16

<리그 오브 레전드> 154번째 챔피언 '비에고'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비에고는 출시 전부터 상대 챔피언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독특한 메커니즘으로 큰 주목을 받았죠. 스토리 상으로도 '몰락한 왕의 검'의 주인인 만큼 비에고는 이전 챔피언인 렐과 비교할 수 없는 관심을 받았는데요.

 

비에고가 정식 서버에 출시된 지는 약 2주일 정도가 지났습니다. 과연 비에고는 유저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어떤 성적을 기록하고 있을까요? 통계를 통해 비에고의 현황을 살펴봅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필자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비에고는 대검을 든 '마스터 이'?

 

비에고는 유저들에게 '마스터 이'가 연상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상대방을 처치해야 '최후의 전사'의 지속 시간을 늘리면서 한타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마스터 이처럼, 비에고도 상대 챔피언을 처치해야 패시브인 '군주의 지배'를 활용해 강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죠.

 

상대방을 처치하고 흡수할 수 있느냐의 유무가 비에고의 핵심!(출처: 라이엇 게임즈)

​특히, 비에고가 군주의 지배를 발동하는 시간동안은 대상 지정 불가 상태가 되는데다가, 처치한 챔피언의 최대 체력 일부만큼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데요. 게다가 적 챔피언에게 빙의하면 궁극기인 '심장 파괴자'의 스킬 쿨타임까지 초기화되기에 비에고에게 잘못 킬을 줬다가는 그대로 궁극기 쿨타임을 초기화한 비에고가 한타를 쓸어담는 그림이 나오고는 하죠.

그 대신 비에고는 패시브의 대상 지정 불가와 체력 회복을 활용하지 못하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이외로 쉽게 사망하는데요. 이렇게 킬을 얻어내지 못하면 무력하게 사망한다는 점도 비에고가 마스터 이와 비슷하다는 의견에 힘을 주고 있습니다.

 

 

# 상체 어디에서나 활용되는 비에고

 

라이엇이 의도했던 비에고의 주력 포지션은 정글입니다. 마나를 사용하지 않는 노코스트 챔피언인 데다가, Q 스킬 '몰락한 왕의 검'에 높은 체력 회복 효과가 있어 수월한 정글링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정글 비에고는 비에고가 선택하는 라인 중 47.03%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픽률도 8.73%으로 정글 챔피언 중 9위를 기록했습니다. 승률도 49.4%으로 매우 준수합니다.

 

픽률, 승률 모두 준수한 정글 비에고

하지만, 라이엇의 의도와는 반대로 비에고는 탑과 미드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탑 비에고입니다. 탑 비에고는 승률이 48.78%로 그다지 높은 수치를 보이곤 있지 않고 있는데요. 반면, 픽률은 6.12%로 탑 챔피언 중 9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출시 직후에는 5.2%였던 픽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유저들이 탑 비에고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죠.

미드 비에고는 20.02%로 가장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승률은 가장 높은 50.71%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미드 비에고의 게임 길이별 승률입니다. 미드 비에고는 25분까지의 승률은 52.59%로 꽤 높은 편에 속하지만, 게임 후반부로 갈수록 승률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탑 비에고와 정글 비에고는 게임이 길게 흘러갈수록 승률이 높게 측정되는 것과는 대조적인 형태죠. 이를 보면 미드 비에고는 패시브와 궁극기의 강력한 잠재력을 통해 초반 스노우볼링을 굴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탑, 정글 비에고는 게임이 길어질수록 승률이 올라가지만, 미드 비에고는 후반 승률이 낮다

물론, 이런 트렌드는 패치를 통해 바뀔 수 있습니다. 라이엇은 특정 챔피언이 의도하지 않는 라인으로 가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미 라이엇은 11.3 패치에서 Q스킬 '몰락한 왕의 검'의 미니언 대상 체력 회복량을 너프했습니다. 이는 비에고가 의도하지 않은 라인으로 가는 것에 대한 무언의 경고라고도 볼 수 있죠. 다행히, 아직 지표상으로 보이는 큰 타격은 없는 만큼 비에고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성이 있겠습니다.

차차 정립되어 가고 있는 비에고의 룬 선택과 아이템 빌드도 눈에 띕니다.

비에고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룬은 '정복자'인데요. 비에고는 Q와 W를 통한 평타 캔슬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복자 스택을 쌓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정복자에 붙은 적응형 능력치와 체력 회복도 흡혈 능력으로 한타에서 적들의 공세를 받아내는 비에고에게 걸맞다는 점도 큽니다.

비에고 유저들에게 가장 많이 선택되는 코어 아이템은 '크라켄 학살자'입니다. 폭딜을 쏟아 넣어 상대방을 처치하고 군주의 지배를 통해 영혼을 흡수해야 하는 비에고의 역할에 걸맞기 때문이죠. 정글 비에고는 초중반 소규모 싸움을 위해 크라켄 학살자를 먼저 올리고, 미드 비에고와 탑 비에고는 라인전 능력을 위해 몰락한 왕의 검을 먼저 올린 후 크라켄 학살자를 만드는 경향을 보입니다.

 

정글 비에고에게 특히 사랑받는 크라켄 학살자

 

 

# 일단 버그부터 고쳐져야!

2주간의 적응 기간을 거친 비에고는 확실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역대급 OP 논란에 휩싸였던 출시 직후의 '아펠리오스'나 '사미라' 까지는 아니지만,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챔피언이라는 점에 대해선 모두가 동의하고 있죠. 조금만 더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어느 순간 비에고가 모든 라인에서 1티어 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이외의 문제점이 비에고를 붙잡고 있는데요. 바로 버그입니다. 비에고는 독특한 매커니즘 덕택에 출시 전부터 많은 우려를 샀는데요. 정식 출시 직후부터 수많은 버그가 터져나오면서 이런 우려가 현실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령 미스 포츈에게 빙의를 하면 빙의가 끝난 이후에도 '활보'의 이동 속도 증가 효과를 받는다던가, 특정 챔피언에 빙의하면 평타 대신 스킬이 나간다든가 하는 등 버그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죠.

 

출시 직후부터 버그로 몸살을 앓는 비에고 (출처: 라이엇 게임즈)

덕분에 비에고는 출시 이후 이루어진 11.3 패치에서부터 밸런스 조정 대신 버그 수정 위주의 패치를 받았습니다. 물론, 유튜브 등 각종 커뮤니티에서 끝임없이 제보되고 있는 버그를 보면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이는데요. 비에고에 대한 더욱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일단 산적한 버그부터 고치는 것이 급선무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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