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는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1분기 회사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자체 서비스 역량을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지난 2월에 <검은사막 모바일> 일본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그 다음 달에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 <검은사막> Xbox One 버전을 직접 서비스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일본에서 <검은사막 모바일>은 3주간 모바일 마켓 순위 1위를 유지했으며, 최고 매출 순위 2위까지 올랐다. 출시 3개월이 지난 현재 일본 <검은사막 모바일>은 순위 10위권에 있지만 회사는 "모바일 신작이 론칭 이후 빠른 폭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비교해 <검은사막 모바일>은 일본에서 10위 권에 위치하며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회사는 "오래도록 일본에서 사랑받는 게임이 되기 위해 장기적으로 유저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미와 유럽을 노리고 출시된 <검은사막> Xbox One 버전은 출시 첫 달에만 24만 장을 판매했다. 총 판매금액이 천만 불을 넘었으며, 회사는 "무르익지 않은 콘솔 MMORPG 시장에서 성공적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로써 펄어비스는 AAA급 규모의 MMORPG를 PC, 모바일, 콘솔 플랫폼에서 동시에 서비스하는 경험을 갖춘 회사가 되었다.
아울러 펄어비스는 ▲ <검은사막> 신규 클래스 아처 전세계 동시 업데이트 ▲ CCP게임즈 인수와 그로 인한 IP 및 시장성 확보 ▲ 터키, 동남아 시장에서 진행한 유저 행사 등을 통해 글로벌 마켓에서 역량을 확보했다고 진단했다.
펄어비스의 글로벌 역량 확보는 회사 역대 최고 영업수익으로 연결됐다. 펄어비스의 1분기 영업수익 1,308억 원은 회사가 기록한 역대 최고 수익으로 전년 대비 73.2%, 전분기 대비 31.3% 증가한 값이다. 펄어비스가 기록한 영업수익 등의 매출 지표에는 지난 9월 인수한 CCP게임즈의 실적도 함께 반영되어있다.
영업수익 비중은 31%가 PC, .67%가 모바일, 2%가 콘솔에서 발생했다. (18년도 4분기는 38%가 PC, 62%가 모바일) 지난 1분기 콘솔 수익 비중이 2%인 것에 대해 회사는 "회계상 매출 이연 효과로 전체 콘솔 매출의 16%만 1분기 매출로 인식되었다"라며 "반면에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1분기에 인식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분기 영업이익은 150억 원, 당기순이익은 125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대비 55.4%과 55.0% 감소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44.4% 증가한 영업이용(총 1,157억 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먼저 일본판 <검은사막 모바일>과 Xbox One판 <검은사막>의 론칭 및 마케팅 비용으로 303억 원이 쓰였다. 특히 일본 마케팅 비용이 많이 소비됐는데 펄어비스는 "오래도록 한 가지 게임을 충성도 높게 플레이하는 일본 모바일 유저들을 공략하기 위한 초기 비용"이라며 "서비스 안정세에 따라 일본 마케팅 비용은 앞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회사는 "핵심 인재 확보와 장기 근속 동기 부여를 위해 사원들의 인건비가 59.9% 증가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에 공개된 바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전체 사원은 1,005명으로 개발 직군에 620명, 사업/지원 직군에 385명 근무 중이다. 전체 직원 중 CCP게임즈와 그 계열사 직원은 275명이다.
실적 발표에서 펄어비스는 "세계 최고의 게임 스튜디오가 되겠다"라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 차세대 자체 엔진 개발 ▲ 신규 IP 확보 노력 ▲ 자체 서비스 및 해외 수출 확대 등을 제시했다.
먼저 차세대 엔진은 김대일 의장을 중심으로 개발 중이며 상반기 중에 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펄어비스는 "차세대 엔진은 하이 퀄리티 게임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만큼 '프로젝트 K'와, '프로젝트 V', 그리고 신규 MMORPG를 빠르게 서비스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라고 이야기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차세대 엔진은 크로스 플랫폼 대응을 지원한다.
또 회사는 작년부터 '프로젝트 K'와 '프로젝트 V'를 통해 신규 IP 확보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한 바 있다. 올해 펄어비스는 작년 인수한 CCP게임즈의 <이브 온라인>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넷이즈는 <이브 온라인>을 모바일로 이식한 <이브 에코스>를 개발 중이다. <이브 온라인> 세계관을 차용한 <노바>, <워 오브 어센션>도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이다. 중국판 <이브 온라인>으로 판호가 발급되지 않아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이브 차이나>는 현재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과 Xbox One 사례에서 보여준 자체 서비스도 계속 확대할 지침이다. 펄어비스는 카카오게임즈와의 <검은사막> 퍼블리싱 계약 만료에 따라 국내 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또 올 4분기 초에는 <검은사막 모바일>을 글로벌 원 빌드로 내놓을 계획이다. 회사는 "러시아에서 작년 11월에 자체 서비스를 개시하고 오픈 첫 달 매출이 두 배 이상 성장했다"라며 자체 서비스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