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이 <배틀그라운드> 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판매한 일당 15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일당은 핵 프로그램을 판매해 3천 만 위안, 한국 돈으로 약 50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프로그램에는 사용자의 로그인 자격 증명을 비롯해 기타 데이터를 탈취하기 위한 악성코드가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은 이들 일당에 약 51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원화 기준 약 54억 원으로, 벌어들인 돈 거의 전부를 벌금으로 부과한 것이다. 수사에는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퍼블리셔 ‘텐센트’가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가 공개한 핵 프로그램 제작자 사진 (출처: 배틀그라운드 중국 홈페이지)
<배틀그라운드>가 사용하는 온라인게임 안티 치트 프로그램 BattleEye에 따르면 2017년 말부터 <배틀그라운드>에 핵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2018년 1월 기준, <배틀그라운드>의 전체 플레이어 중 13% 이상이 핵 프로그램 사용으로 게임 이용 금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배틀그라운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브랜든 그린’은 지난 해 12월 21일 게임 전문 매체 코타쿠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배틀그라운드에 존재하는 핵 중 99%가 중국에서 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공안의 이번 조치는 핵 프로그램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던 그간의 중국 실정과 비교해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배틀그라운드> 핵 프로그램이 중국 국내 산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판단해 내려졌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금까지 중국은 작업장이나 불법 핵 프로그램 판매의 온상지였으나, 직접적인 단속 사례는 찾기 어려웠다. 단속을 하더라도 작업장을 폐쇄하거나 소액의 벌금을 부과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