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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경 “흥행코드 다 맞추며 만든 게임 아니다”

커뮤니티 강화위해 'XL1'에 공성전 개념 도입 생각중

고려무사 2006-04-14 11:44:50

 

 

“<바람의 나라>를 만들 때에도, <리니지>를 만들 때에도 당시 시장에는 비슷한 게임이 하나도 없었어요. 상업적인 성공을 위해 인기 있는 장르나 플랫폼의 게임을 만들고 싶지 않았고, 그런 연장선에서 나온 게임이 <XL1>입니다.”

 

XL게임즈 송재경 대표는 ‘<XL1>이 너무 마니아 성향으로 만들어져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는 질문에 이 같이 대답했다. 현재 시장의 흥행코드를 다 맞춰가면서 게임을 개발하고 싶지는 않다는 뜻.

 

송 대표는 귀여운 풍의 <바람의 나라> 이후 사실성을 강조한 <리니지>가 인기를 얻었던 것은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였다단순한 캐주얼레이싱 게임이 아닌 리얼레이싱 게임이 대중화될 수 있는 트렌드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생각은 네오위즈의 박진환 대표도 마찬가지다.

 

박진환 대표는 “<XL1>을 말할 때 시장의 흥행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좋은 컨텐츠, 재미있는 게임은 새로운 시장을 열어간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XL게임즈는 <XL1>이 온라인게임이지만 그래픽퀄리티를 낮춰 대충 만들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다. 오히려 콘솔게임보다 더 화려한 그래픽을 추구했다.

 

XL게임즈 김민수 PD기존 게임중 폴리곤을 많이 쓴 게임이 약 3,000개 정도였지만 <XL1>은 차량 한대당 1만개의 폴리곤을, 배경에는 30~50만개의 폴리곤을 사용했다레이싱게임이니까 그래픽 퀄리티가 좀 떨어지더라도 이해해주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을 애초부터 버렸다고 말했다.

 

모터스포츠가 점점 대중화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정말 달리는구나라는 느낌을 받기 위해선 반드시 리얼레이싱이어야만 한다는 것이 XL게임즈 개발자들의 생각이다.

 

 

 

<XL1>에는 향후 MMORPG의 공성전 요소도 도입된다. 게임내에서 클럽을 창설하면 특정코스를 점유할 수 있게 되고 이 코스를 차지하기 위해 다른 클럽이 도전장을 내는 형식으로 커뮤니티를 강화할 생각이다.

 

한편 XL게임즈는 <XL1> 이후 차기작으로 SF풍의 메카닉액션게임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MMORPG 시장에 뛰어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송재경 대표는 가끔 농담처럼 이런 MMORPG를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이야기를 주고받곤 한다. 언젠가는 MMORPG를 만들겠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재경 대표를 비롯한 XL게임즈 개발자, 네오위즈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서울 양재동에 있는 벤츠전시장에서 <XL1> 시연행사가 열렸다.

 

 

TIG> <XL1>은 어떤 게임인가?

 

송재경: 콘솔게임에 견줄 만한 고품질의 그래픽과 역동적이면서도 섬세한 움직임의 물리엔진, 달리는 즐거움의 본질을 추구하는 온라인레이싱게임이다. <XL1>은 기존의 레이싱게임과는 달리 다이나믹하고 전략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이머들에게 온라인에서도 모터스포츠의 여러가지 상황을 간접체험하게 하고 싶다.

 

 

TIG> 리얼레이싱 게임이 대중적인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겠나?

 

송재경: 잘 살게 되면서 모터스포츠가 점점 대중화되는 것 같다. 대중화에 발맞춰 <XL1>도 같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의 시장 트렌드에 맞춰 게임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본다. <바람의 나라> <리니지>를 만들 당시에도 그와 비슷한 게임이 없었다. 당장의 상업적인 성공을 위해서 게임을 만들고 싶지 않다.

 

 

TIG> 레이싱게임으로는 드물게 퀘스트를 도입했다.

 

송재경: 퀘스트 시스템은 실험적으로 넣은 것이다. 좀더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퀘스트가 단순하다. 급하게 구현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퀘스트는 유저들이 단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계속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것이다. 유저들이 퀘스트를 해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어나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TIG> 비록 레이싱게임이지만 온라인게임의 중요한 요소중 하나는 커뮤니티다. 이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 있나?

 

송재경: 아이디어가 몇 가지 있지만 아직 구현하지 못했다. 일단 친구등록이나 메신저 기능을 넣을 생각이다. MMORPG의 길드개념인 클럽을 창설해 서로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사실 나도 <XL1>을 하다 보면 달리면서 떠들고 싶은 생각이 든다. “비켜” “부딪혀서 죄송합니다등의 말을 차 위에 말풍선으로 넣을까도 생각중이다.

 

 

TIG> 클럽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송재경: 게임 내에서 클럽을 창설해 대항전을 할 수 있고 <리니지>의 공성전처럼 한 클럽이 특정코스를 차지하게 되면 다른 클럽이 도전하는 형식으로 구현하려고 한다.

 

XL게임즈 송재경 대표(좌)와 김민수 PD(우) 

 

 

TIG> <XL1> e스포츠로 키우겠다는 이야기를 언급했다.

 

박진환: <XL1>에는 관전모드와 1인칭/3인칭/헬리콥터 뷰 등 다양한 드라이빙 시야를 지원하는 등 e스포츠에 적합한 컨텐츠를 대거 지원한다. 물론 e스포츠에 적합한 모드를 지원하고 방송을 탄다고 해서 e스포츠게임으로 성장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XL1>을 먼저 대중적인 장르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네오위즈의 역할이다.

 

 

송재경: <XL1> e스포츠에 적합한 콘텐츠로 만들어지고 있다. 방송용으로 적합하게 옵저버모드를 넣은 것도 그런 이유다.

 

 

TIG> 18일부터 오픈베타테스트가 진행된다. 게임의 틀이 어느 정도 갖춰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인가?

 

김민수: <XL1>에 모터스포츠의 모든 것을 담고 싶었다. 아직은 50% 정도만 담아낸 것 같다. 랠리모드를 넣고 싶고 박스카를 넣어 크래쉬모드를 구현하고 싶기도 하다.

 

 

TIG> 레이싱게임은 물리엔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들었다.

 

재경: 레이싱게임에서 물리엔진이 중요하다는 것을 <XL1>을 개발하면서 알게 됐다. 사실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김민수: 물리엔진을 현재보다 더 어렵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 제대로 시뮬레이션을 구현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 없지만 이것을 게임화하는 것은 어려운 숙제라고 생각한다. 향후 옵션을 추가해 시뮬레이션 모드와 아케이드 모드를 따로 마련해 오히려 물리효과를 줄여나가는 방안도 생각중이다.

 

네오위즈 김동화 부장(좌)과 박진환 대표(우)

 

 

TIG> 차세대기쪽으로 <XL1>을 개발할 생각은 없나?

 

송재경: 콘솔쪽은 아직 계획이 없다. 굳이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콘솔게임 분야에는 레이싱게임을 잘 만드는 회사들이 많다.

 

 

TIG> XL게임즈 내부에서 게임에 대한 난이도 조절을 어떤 방식으로 하나?

 

김민수: XL게임즈에는 제이크 테스트가 있다(제이크는 송재경 대표의 영문이름). 나는 복잡한 것을 좋아하고 제이크는 심플한 것을 좋아한다. 두 부분을 적절하게 조화하는 데 '제이크 테스트가' 많은 도움을 준다.

 

 

TIG> 마케팅을 어떤 식으로 진행할 예정인가?

 

김동화(네오위즈 사업1부 부장): 처음에는 마니아들을 타켓으로 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제휴마케팅의 경우에도 그래픽카드 회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후 게임이 대중화되면 XL게임즈와 협력해 저사양모드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때쯤이면 게임대회나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열 생각이다.

 

 

TIG> 실차 라이센스 계획에 대해 알고 싶다.

 

김동화: 가능한 많은 실차 라이센스를 따올 생각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라서 언제쯤 구현될지는 모르겠다. 올해 안에는 매듭지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센스를 받을 것을 예상해 이미 제작을 끝낸 차들도 있다. 최근에는 벤츠 외에도 프로토자동차판매의 스피라와 제휴를 맺었다.

 

 

 

송재경은 누구?

 

1967년 출생

1986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입학

1990년 카이스트 입학
1994년 최초의 상용 머드게임 '쥬라기공원' 제작/ 넥슨 공동 창업
1994년-1996년 '바람의 나라'(넥슨) 게임개발 총괄
1997년-2000년 '리니지'(엔씨소프트) 게임 개발 총괄
2002년 세계 최초의 매킨토시용 MMORPG(리니지) 미국 상용화
2003년 XL게임즈 설립, 대표이사

2005년 네오위즈와 온라인 레이싱 게임 'XL1' 판권 계약 체결

2006년 4월 18일 XL1 오픈 베타테스트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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