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성인 정치 MMORPG를 추구하는 <DK온라인>이 디스이즈게임을 통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게임의 개발사는 알피지팩토리. MMORPG <R2>와 <콜오브카오스>를 기획한 김주현 씨가 창업한 회사입니다. 그리고 개발진들도 MMORPG만을 개발했던 인력들이 모여있습니다.
디스이즈게임은 알피지팩토리의 김주현 대표를 만나 <DK온라인>이 어떤 게임이고 추구하는 게임성은 어떤 것인지 알아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알피지팩토리 김주현 대표.
■ 알피지팩토리, MMORPG 전문가 집단으로 출발
언제 회사를 창업하고 게임 개발을 시작했나? 2009년에 창업해 게임을 개발했다. 처음에는 <디아블로 3> 같이 오컬트적인 어두운 분위기로 접근해 보자고 생각했었지만 결국 익숙한 MMORPG를 개발해야겠다고 방향을 전환했다.
<R2>와 <콜오브카오스>를 기획하면서 <R2>는 풀 3D에 PvP가 특화된 하드코어한 성인용의 느낌으로 많이 접근했고 <콜오브카오스>는 <뮤> 이후 없었던 쿼터뷰 형식의 클래식한 느낌으로 접근하는 등 차별화에 노력했다.
그리고 한국형 MMORPG는 공성전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한계가 있더라. 그래서 공성전 이후 즐길 콘텐츠에 대해 고민했다. 더 큰 목적이 있고 공성전은 게임의 중간 목표로서 접근하는 것으로 게임을 기획하게 됐다.
또 MMORPG는 메리트가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문적인 역량을 갖추고 꾸준히 게임을 만들어 시장에 선보이고자 이런 이름을 짓게 됐다.
성인을 타겟으로 하는 MMORPG를 계속 고집하는 이유는? 표현의 자유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15세나 12세 이용가는 여러 가지 제약이 많다. 그런 것들에 크게 구애받고 싶지 않다.
<DK온라인>을 자체 엔진으로 개발 중이다. 엔진과 게임 개발을 동시 진행하기 쉽지 않을 텐데. 개발 초기에 이에 대한 많은 논의가 많았다. 토크 엔진과 게임브리오가 물망에 오르긴 했는데 상용 엔진을 쓰더라도 연구개발과 커스터마이즈에 시간이 많이 든다.
그리고 특히 안정화 작업에서 깊숙한 곳에서 문제가 생기면 찾기 힘들고 노하우가 없으면 더 힘들다. 그래서 자체 기술력 확보 차원에서 엔진을 만들게 됐다. 이름은 ‘RPG 엔진’이다.
게임 개발과 동시에 엔진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 랩툴을 개발하고 미들웨어를 많이 붙였다. 그렇게 하니 훨씬 낫더라.
현재 몇 명이 개발 중인가? 모두 30여 명 정도다. 개발과 기획이 대부분이고 그래픽 인력이 상대적으로 적다.
현재까지 유일하게 공개된 게임 스크린샷.
■ 심플함과 익숙함으로 승부한다
<DK온라인>이 어떤 게임인지 소개해달라. 게임 자체를 놓고 보면 직업을 갖고 성장하며 전투를 하고 제조와 강화를 하는 보통의 MMORPG처럼 단순하다. 대신 아이템이나 장비에 레벨 제한이 없고 유저간 전투도 큰 제약이 없다.
하지만 <DK온라인>은 직업별로 지존 작위가 있어 지존끼리 협력하고 견제하며 여러 구도를 만드는 게임이다. 직업 별로 4개의 지존이 있는데 이들이 서로 견제-협력해서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 특징이다.
계급의 혜택이 다른 게임들과 다르다. 유저 입장서 보면 그동안의 게임들은 계급이나 사회 구조를 무기만으로 구현한 케이스가 많았는데 <DK온라인>에서는 등급이 오르거나 작위를 갖게된 유저에게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혜택이 많다. 그리고 누군가를 파문하거나 임명하는 등 최소한의 정치적 기능도 제공할 것이다.
이렇게 익숙하고 단순한 게임 시스템에 유저간 상호 작용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채워 발전하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게임의 콘셉트와 세계관은 무엇인가? 그래픽에서도 고퀄리티 게임은 아니지만 최대한 시대에 맞는 콘셉트와 한국 유저가 좋아하는 판타지 스타일을 추구했다. 원화나 모델링을 보면 수준이 꽤 높다고 자부하고 있다.
시대 배경은 중세 유럽과 십자군 시대의 신성 로마 제국을 모티브로 한 가상의 세계다. 로마 제국에 게르만족이 들어와 봉건 제국을 세웠듯이 수인 족이 침공해 제국이 멸망하고 수인과 인간이 연합과 대립을 반복하며 여러 국가들이 생기는 전란의 시대, 쉽게 말해 춘추전국시대 같은 혼돈의 시대 속에서 4명의 공작과 주교, 황제가 서로 대립하는 시대가 배경이다.
전투는 어떻게 진행되나? 안전지역 이외에선 자유로운 PK가 이뤄진다. 그리고 개인간 PK도 물론 있지만 여러가지 정치 시스템이 많아 주로 집단간이나 길드의 세력 중심으로 진행된다. 분명한 것은 종족전은 아니다.
종족은 외관이 다른 범주일 뿐 스탯이 다르거나 하는 특별한 차이점이 없다. 오직 직업으로만 분류된다. 세력을 가꿔 나가는게 우리가 유저들에게 권하는 방향이기 때문에 종족에 의해 편이 갈리거나 특성 하나에 매여 몰리는 것에 배제하기 위해 일부러 이런 시스템을 채택했다.
참고로 종족은 인간, 라이칸, 엘프, 그레이엘프 등 4종인데 성별이 이미 정해졌다. 인간과 라이칸은 남성, 엘프와 그레이엘프는 여성 뿐이다. 해당 종족에 여성 캐릭터를 만들지 않은 이유는 단순하다. 여성화시켜보니 예쁘지 않아서다.
공성전은 어떻게 이뤄지나? 성을 침공하면 그곳에 있는 성물이 깨어나 침략자를 공격하며 성을 보호한다. 공격측은 이 성물을 그로기 상태로 만들어 각인을 하면 성을 획득하게 되는데 그 뒤에서 적군들이 계속 몰려오니 공성전에서 승리하기가 힘들다. 공성 무기를 사용하면 성벽도 부서진다. 하지만 공성전은 정치 시스템과 비교하면 시작에 불과한 콘텐츠다.
이런 스타일의 게임은 장비가 중요할 것 같다. <DK온라인>은 아이템 베이스의 게임이기 때문에 각 장비를 레벨 제한, 장착 제한, 스탯 제한 없이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다.
보통 게임에서는 강화를 하면 능력치가 상승하고 이펙트가 붙는 것 까지만 구현되지만 <DK온라인>에서는 무기나 방패가 강화하면 장비 모델링도 변경된다. 강화 횟수가 많아질수록 더 풍성하게 바뀐다.
그리고 특정 강화 이후부터는 스탯이 배 이상 늘어난다. 무기는 12강, 방어구는 9강, 기타 장비는 6강까지 가능하다. 1차 CBT 때는 5종류 정도의 무기가 제공될 예정이다. 그리고 다양한 이너웨어도 준비 중에 있다.
다른 게임들과 달리, 장비류의 상점 매입 가격이 헐값이라던데. 단순하다. 분해와 제조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분해해서 재료를 얻는게 유저에게 더 이익이기 때문이다. 대신 상점에서 장비를 파는 가격은 비싸다.
캐릭터의 스킬은 스킬북을 구입해야 사용할 수 있다던데? 그렇다. 하지만 저레벨 스킬북만 판매되고 있다. 고레벨 스킬북은 오직 몬스터를 잡아서만 획득할 수 있다. 그리고 스킬북은 유저끼리 거래도 된다.
변신 시스템은 어떻게 활용하나? 변신 시스템에는 2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몬스터를 잡았을 때 획득하는 카드를 사용해 변신하는 것이다. 카드는 변신을 배우면 사라지게 되고 만약 이미 변신을 배웠다면 거래가 가능하다. 일반 몬스터는 물론 보스 몬스터로도 변신할 수 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작위 변신이다. 각 직업에서 해당 작위에 올랐을 때 그에 맞는 변신이 가능해진다. 변신 후에는 스탯 추가와 여러가지 옵션이 붙는다.
■ 공성전 이후의 진정한 전쟁, 정치 콘텐츠
그럼 <DK온라인>의 특징이라는 정치 시스템은 대체 무엇인가? <DK온라인>에는 전사 성격의 워리어, 성직자 성격의 팔라딘, 흑마법사 성격의 워록, 백마법사 성격의 소서러 등 4개의 직업이 있는데 각자가 될 수 있는 직책이 모두 다르다.
워리어는 공성전을 통해서 성을 차지하면 성주인 ‘백작’에 오른다. 한 서버에는 10여개의 백작성이 있고 각 백작성을 아우르는 4개의 공작성이 있으며 이것을 차지하면 공작이 된다. 그리고 이들 4명의 공작 중 한 명이 왕국의 정점인 황제가 된다.
팔라딘은 상위 랭킹 15위까지 추기경의 작위를 얻는다. 그리고 이들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 사람이 교황이다. 교황은 주교령에서 세금을 걷을 수 있는 사람인 3명의 주교를 임명할 수 있고 주교는 주교령에서 세금을 걷는데 교황이 세금을 요청하면 바쳐야 한다.
황제는 공작 중 한 명을 투표를 통해 뽑는데 공작 4명과 주교 3명이 투표권자로서 황제를 뽑을 수 있으며 이 투표 상황은 실시간 중계된다.
소서러는 랭킹 15위까지의 유저가 현자의 작위를 받게 되는데 이들 중의 최고인 대현자를 뽑기 위해 1명이 남을 때까지 한꺼번에 싸우는 서바이벌전을 펼친다. 워록도 마찬가지로 랭킹 15위까지 유저가 흑현자 작위를 받고 서바이벌전을 통해 대흑현자를 뽑게 된다.
대현자와 대흑현자는 왕국 주위의 마법탑과 던전을 소유할 영주인 대마법사와 흑마법사 각 4명씩을 뽑을 권한을 갖는다. 참고로 현자는 작위만 받을 뿐 특별한 권한은 없다.
그리고 이들 대현자들은 다른 작위의 성에 저주를 걸면 세금이 절반 걷히는 등의 마법을 부릴 수 있다. 참고로 자신의 영지의 상점 세율과 사냥터 세율을 조정할 수 있다.
수배를 받은 유저는 영지 내에서 풀카오(풀 카오틱)를 받게 된다. 이 권한은 상위 작위가 다 가지고 있으며 공작은 공작령 내에서, 황제는 전 지역에서 현상수배를 내릴 수 있다.
또한 파문도 가능하다. 황제는 공작을, 공작은 백작을 파문시킬 수 있으며 전 영지에서 풀카오 상태가 된다. 이때 그 작위자에게서 유저가 받았던 풀카오는 해제된다.
혼자의 힘으로 황제까지 갈 순 있다. 하지만 성을 하나라도 뺏기거나 교황에게 밉보이면 권력을 잃기 때문에 서로간의 인맥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그리고 각자 작위마다 특별하고 강력한 스킬들(예를 들어 광역 힐이나 광역 부활 등)과 능력치를 얻게 되며 작위를 상징하는 변신이 가능하다. 자신의 영지에서 운영자처럼 공지도 할 수도 있다.
또한 작위마다 다른 탈것을 제공받고 각자 기사단을 꾸릴 수 있으며 기사단만 총 100명 이상이 발탁될 수 있는데 어느 클래스든 기사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이름만 주는 시스템을 탈피했기 때문에 서로 원하는 작위에 오르려 하거나 서로를 작위에서 파문시키기 위해 온갖 협력과 암투가 이뤄질 것이다. 이렇게 <DK온라인>은 공성 이후 다양한 목표치를 제시한다.
CBT에서는 어떤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나? 캐릭터 레벨은 30까지 올릴 수 있으며 모든 종족과 직업은 물론 황제와 공작을 제외한 모든 정치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다. 처음 접하는 유저들은 이 시스템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 황제와 공작은 천천히 공개할 것이다.
그리고 테스트는 11월 초부터 6일간 열린다. 테스트 후반에 공성전이 이뤄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DK온라인>을 기대할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DK온라인>은 익숙한 스타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하지만 10년간 MMORPG를 만들며 했던 고민들을 반영해서 이제 완성판을 만들려 하고 있다. 익숙하게 게임을 즐기면서도 새롭고 기존의 MMORPG와 다른 것들을 많이 경험하고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