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온게임넷을 통해 <스타크래프트 2>(이하 스타2) 중계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온게임넷은 지난 9월 24일부터 WCG 2011 한국대표 선발전을 통해 처음 <스타2> 중계 방송을 시작했고, 12월 11일 WCG 2011 그랜드파이널 우승자가 탄생할 때까지 <스타2> 중계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온게임넷 최초의 <스타2> 중계에는
디스이즈게임은 <스타2> WCG 2011 한국대표 선발전 3주차가 진행된 지난 9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온게임넷
처음 <스타2>가 출시됐을 때 모든 해설자들이 열심히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스타리그 중계진은 물론 다른 종목 중계진들도 방송의 대격변을 예상하고 정말 열심히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온게임넷에서 <스타2>를 중계하지 않으면서 상실감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워크래프트 3>가 시작되던 시기에 비슷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김)정민이와 조합을 만들어줘서 기분 좋게 하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다. 이렇게 열심히 방송을 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군 제대 후 처음 GSL을 봤을 때는 정말 재미가 없었는데, 선수를 좋아하게 되고 경기를 알게 되니까 <스타2>가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제는 인식이 바뀌었다. 결국은 재미라는 것이 어느 정도 편견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중요한 것은 선수를 많이 알아야 재미있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경기력만 가지고 경기를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선수를 알고 그 선수의 스타일을 알아야 보는 재미가 있다.
초반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곧바로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현재까지의 중계는 어떻게 평가하나?
그런데 문제는 <스타2>라는 게임도 빠르고, GSL 중계진들의 해설도 빠른 편이다. <스타크래프트> 1편(이하 스타)은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의 얼굴도 보면서 중계를 했는데 <스타2>는 그럴 여유가 없다. 한 순간 화면을 놓치거나 다른 것을 하면 경기를 놓치게 된다. 예를 들어 한 순간을 놓쳐서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으면 진행되는 다음 장면을 그냥 놓치게 된다.
<스타2>는 작정하고 설명하려면 말해야 할 내용이 워낙 많다. 그 가운데 작은 것들은 버리고 중요한 것들을 던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타리그 중계 초창기에 나는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고 애를 썼지만
간혹 GSL과 비교해 (선수들의 스토리나 GSL 스토리에 대해) 모르는 부분을 걱정하시기도 하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열심히 보고 준비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시간이 갈 수록 더 좋아지고 해결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목표는 재미다.
선구자로 시장을 선도하던 입장에서 <스타2>는 후발 주자로 추격하는 상황이 됐다.
<스타2>가 가지고 있는 게임의 속성 때문에 다행스런 점도 있다. <스타>는 10년이 넘다 보니 정형화된 요소가 많다. 그러다 보니 중계를 하면서 여러 가지 정보를 던졌는데 다른 결과가 나오면 욕도 많이 먹는다.
하지만 <스타2>는 변수가 워낙 많아서 그런 점에서는 편하다. GSL 중계진 경기를 보더라도 설명과 다른 전개와 결과가 발생한다. 그런 점은 분명히 나에게 다행스럽다(웃음). 속된 말로 여러 가지 설레발을 치고 난 뒤에 결과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오면 <스타>에서는 욕을 먹겠지만, <스타2>에서는 변수도 많고 결과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프로리그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스타2>로는 처음인데 호흡은 어떤가?
<스타2> 실력이 궁금하다. 현재 리그와 점수는 어느 정도인가?
게임 난이도에서 가장 어려움을 아직 못 이기고 있다. 일전에 (황)영재가 가장 어려움 난이도 이기는 방법을 트위터에 올려놔서 참고하고 있다.
난 <스타>를 중계할 때도 길드원들과 함께 난이도가 높은 유즈맵을 깨는 것을 좋아했다. 일단 지금은 게임을 하는 것보다 보는 것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내가 즐기는 것보다 해설위원으로 실력을 고양하는 것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은 GSL 중계를 열심히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 중계를 실시간으로 100% 이해할 때까지 볼 계획이다.
저그는 다통령. 다이아몬드 1위였는데 프로토스에 몰두하면서 주춤하고 있다. 이제 저그 아이디를 마스터리그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다.
<스타2>의 게임 완성도나 현재 밸런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자유의 날개>에서는 테란이 좋고, 앞으로 출시된 확장팩에서는 해당 종족이 좋은 것이 <스타2>의 콘셉트인 것 같다. 군단의 심장이 출시되면 저그가 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공허의 유산에서는 또 프로토스가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리그를 진행하기 위한 게임들에는 악역이 하나 있어야 한다. 워3의 경우에도 나이트엘프가 득세하던 시절이 있었고, 그때도 나이트엘프가 악당이 되면서 리그 스토리를 만들었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 점이 팬들에게 스토리를 만들어주고, 스토리를 만들기도 좋다.
밸런스가 조금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 밸런스를 이용해야 한다. <스타>에서도 그랬다. 프로토스에서
GSL이나 해외 <스타2> 대회는 어느 정도 챙겨보는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된다. 때로는 GSL을 보다가 쉬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 틈에 게임 한판 하기도 하고, 누워서 쉬거나 자기 전에는 IPL이나 해외 리그를 챙겨본다. 그리고 시간 나면 리플레이도 찾아서 본다.
특히, 어떤 면에서는 해외 대회가 재미있다. 진행이나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다른 면에서는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다. 영어를 전혀 모르지만 다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중계다. 오히려 아마추어 눈높이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재미가 있다.
현재 <스타2> 게이머 가운데 눈여겨보는 선수가 있다면 누구인가?
프로토스는 많다. 모든 선수들이 중요한데 최근에 WCG에서 우리가 밀고 있는
마지막으로 저그는
GSL 중계진과 온게임넷 중계진을 비교한다면 어떤가?
GSL은
반면에 온게임넷 중계는 일반적이라고 생각한다. GSL은 이미 스타일이 굳어서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SL 중계진 가운데
나는 프로게이머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초반에 모든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있었다. 예를 들면 점막은 여왕만 넓힐 수 있는 것 인줄 알았다. 아직까지 곰TV 방송이 조금 무겁다는 느낌이 있긴 하다. 하지만 우리의 중계가 시작된 이후에 조금 유연해진 느낌이 든다. 특히 박대만 해설 같은 경우 많이 늘었고,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했다. 그런 것을 보면서 이쪽 분야 사람들은 모두가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한다.
현재 e스포츠계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스타>와 <스타2>가 공존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어떤 형태로 공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으로 <스타2>가 확장팩이 출시될 예정이기도 하고, 궁극적으로는 <스타>의 비중이 축소되면서 <스타2> 쪽으로 전향될 것으로 전망하고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세상일이 꼭 그렇진 않다. 과거 비디오 시장에서 VHS와 베타의 예가 그렇다. 나중에 나온 베타가 훨씬 기술력이 좋았지만, VHS가 표준이 되고 말았다. 결국은 소비자가 결정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제품을 한 곳에 섞어 놓고 소비자가 최종 결정하는 모델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생각이다.
기업이 스폰서를 하면 그들의 입김이 세지고 그들이 권력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지만 일단 당장은 주춧돌이 놓여야 한다.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대기업이 참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이를 토대로 더 미래에는 선수들의 권익이 커지고 발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프로야구만 하더라도 선수협이 생기고 선수들의 권익이 보장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나?
<스타2> 게임단도 다녀 보고 <스타2> 게이머들을 보면서 내가 초창기에 게임하던 생각을 했다. 정말 안타깝다. 가장 시급한 것은 <스타2> 게이머들의 처우 개선과 그들의 가능성이다. 당장 지급되는 상금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친구들이 더 활약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만 희생당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안타깝다.
마지막으로 e스포츠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해 달라.
블리자드가 e스포츠를 생각하고 바라보는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대기업 스폰서가 없더라도 리그는 생기고 e스포츠는 성장하겠지만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구축했던 e스포츠 시스템의 형태로 <스타2>도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온게임넷이 일조할 수 있는 것은 <스타2> 리그다. 스타리그와 비슷한 형태로 온게임넷 <스타2> 리그가 생겼으면 좋겠다.
지금 GSL은 짧은 호흡과 시스템으로 많은 경기가 진행된다. 애초에 블리자드가 가진 e스포츠에 대한 생각으로 인해 대회가 많아지고 호흡이 빨라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그것을 시청하는 사람들은 더 마니악해지는 것이고, 모든 경기를 챙겨보지 않고 골라보게 된다.
그것 때문에 리그에 대한, 선수에 대한 스토리도 놓치고 재미도 없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서 모든 재미를 느끼려면 한 경기도 놓치지 않고 모두 챙겨봐야 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정말 마니아 위주로 가게 된다. 그런 면에서 스타리그처럼 3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 여유롭게 진행하는 대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일단 <스타2>라는 게임이 좋기 때문에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딘가에서 어떻게 합의점을 찾아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서로가 힘을 합칠 시기라고 생각한다. <스타2>라는 새로운 콘텐츠로 위기의 e스포츠를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만들 시기라고 생각한다.
현재 <스타2> 대회가 많다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선수들이 힘든 것이다. 어떤 대회라고 규정짓긴 힘들지만 하물며 PC방에서 조차도 <스타2> 대회가 없다. 그런 부분에서 접근성을 높이기도 해야 하고, 다양한 도전을 통해 <스타2>가 쉽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