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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플레인, 반드시 띄운다”

워게이밍 대표 “월오탱 한국 서비스 연기는 죄송”

석모도 2012-08-18 19:11:34

워게이밍은 회사 이름에 딱 어울리는 대규모 전차 액션게임으로 성공을 거뒀다. 전차전에 만족하지 않은 듯 이번엔 공중전에 도전했다.

 

2차 세계대전은 매력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마니악함으로 인해 개발사들이 전차전이나 공중전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워게이밍은 꿋꿋하게 2차 세계대전의 기갑전에 집중해 성공을 거뒀고, 이제 공중전과 해상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게임스컴 2012에서 워게이밍은 차기작 <월드 오브 워플레인>의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빅터 키슬리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퀼른(독일)=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워게이밍 빅터 키슬리 대표.

 

 


 

<월드 오브 워플레인> 게임스컴 2012 트레일러

  

 


 

 

 

TIG> <월드 오브 워플레인>의 핵심 특징은 무엇인가?

 

빅터 키슬리: 가장 중요한 건 역사적인 비행기를 타고 공중에서 전투를 한다는 것이다. 비행기가 드넓은 지역을 날아다니는 게임인 만큼 지형을 굉장히 세밀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 보면 사실적인 지형지물 표현에 놀랄 것이다.

 

또한 하늘을 날아다니는 만큼 환경에 변화에 따른 플레이도 가능하다. 날씨의 상황에 따라 구름에 숨을 수도 있고, 해를 활용한 플레이나 좁은 협곡에서의 전투도 즐길 수 있다.

 

 

TIG> 비행기를 조종한다는 것 외에 어떤 부분에서 <월드 오브 탱크>와 차이가 있나?

 

<월드 오브 탱크>와 달리 PvE 콘텐츠를 많이 추가할 계획이다. 유저는 AI(인공지능)와 싸울 수도 있고 다른 유저와 함께 호위 미션을 하거나 땅에 있는 대공포를 부술 수도 있다.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한 미션도 만들 계획이다.

 

비행기는 엔진, 무장, 날개 등 탱크보다 더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요소를 갖고 있다. 비행기를 꾸미길 원하는 유저들은 매우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TIG> <월드 오브 탱크>에 비해 <월드 오브 워플레인>의 조작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 보인다. 초기 진입에 장벽이 될 것도 같은데.

 

우리도 게임스컴 현장에서 유저들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그래서 일반적인 키보드(WASD)와 마우스 조합으로도 충분히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을 목표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이를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하는데, <월드 오브 탱크>를 만들 때도 주변의 반응은 비슷했다.

 

또한 처음에는 기본적인 훈련을 할 수 있는 초기 비행기를 시작으로 점차 티어를 높여 가면서 자연스럽게 어려운 컨트롤을 학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 <월드 오브 워플레인>을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장담한다.

 

비행 액션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인 이륙과 착륙은 뺐다. 전투 외적인 부분에서 유저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유저의 비행기는 공중에서 시작한다.

 

 

 

 

TIG> 티어를 나눠 놓으니 <월드 오브 탱크>의 경우 초반에 지루함을 토로하는 유저가 많았다.

 

우리도 많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고,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정답이 하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꾸준히 테스트하고, 공부하고, 적용하고 있다.

 

 

TIG> <월드 오브 워플레인>은 사실성과 아케이드성의 비중은 얼마나 되는가?

 

시뮬레이션과 아케이드의 비중에 따라 게임의 성향이 크게 갈리게 되는데, 그 사이에서 최적의 밸런스를 찾고 있다. <월드 오브 워플레인>은 소수 마니아가 아닌 대중을 위한 캐주얼 게임이다.

 

시뮬레이터 스타일의 게임을 보면 워낙 사실적이다 보니 수많은 계기판을 조작하고 날개의 플랫까지 조종하는 등 굉장히 세밀한 컨트롤과 비행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월드 오브 워플레인>은 쉽고 단순한 조작만으로도 누구나 컨트롤할 수 있으면서도 최대한 비행기를 조종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또한 공기 역학을 고려해 상황에 따라 비행기의 비행 방향이나 미사일, 머신건의 궤적 등이 바뀌는 등 사실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다. 물론 사실성을 너무 강조해서 전투도 벌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바람의 영향 등 한 번의 실수로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태는 막고 있다.

 

 

사람으로 가득 찬 게임스컴 2012 워게이밍 부스.

 

 

 

TIG> <월드 오브 워플레인>의 배경은 언제인가?

 

1930~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1940년대에 처음 만들어진 제트기 등 다양한 기체가 등장할 것이다. 실제로 참전했던 전투기 외에도 설계도면이 만들어지거나 프로젝트로 제작 중이던 당시의 비행기도 만나볼 수 있다.

 

 

TIG> PvP 장면을 보면 대부분 기관총으로 싸우는 것 같다.

 

멀리서 레이더를 이용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보고 싸우는 시대이기 때문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기관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또한 미사일이나 각종 폭탄이 많을수록 비행기의 속도가 느려지고 선회력이 나빠지기 때문에 유저들 사이의 대결에서는 불리한 부분이 많다.

 

미사일은 주로 미션에서 대공포나 건물 같은 고정된 목표를 파괴할 때 주로 쓰이므로 자신이 어떤 플레이를 할 것인가에 따라 비행기의 종류와 무장을 맞춰서 바꿔 주면 된다.

 

 

 

TIG> <월드 오브 탱크>와 <월드 오브 워플레인> 모두 기존 개발사들이 주력으로 만드는 스타일의 게임은 아니다. 밀리터리 게임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들이 어렸을 때는 전쟁영화나 역사책도 많이 봤고, 조립모형을 만들어 갖고 놀았다. 그런 어린아이 시절의 목소리가 여전히 마음에 남아 있다.

 

그 시절의 장난감을 이제는 게임에서 마음대로 조립해 갖고 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신나고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나만 해도 <월드 오브 탱크>를 9,000 게임 이상 즐겼다.

 

탱크마다, 비행기마다 고유의 역사가 있는 만큼 그것을 모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밀리터리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TIG> <월드 오브 워플레인>의 부분유료화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인가?

 

기본적으로는 <월드 오브 탱크>와 비슷한 방식을 유지할 계획이다. 골드를 빨리 얻을 수 있는 프리미엄 계정이나 아이템 등을 판매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돈을 내더라도 게임 플레이 자체가 바뀌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월드 오브’ 시리즈의 경우는 누가 더 돈을 많이 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게임을 잘하는지 기술적인 숙련도와 전략을 겨루는 게임인 만큼 이 부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TIG> 실제로 존재하는 지형을 배경으로 맵을 만들기도 하는데, 한국을 배경으로 맵을 만들 생각도 있나?

 

물론이다. 지금은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을 바탕으로 한 맵을 하나 만들었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맵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으니 좋은 지역이 있으면 추천해 주길 바란다.

 

 

 

 

TIG> 현재 내부 개발상황은 어떤가?

 

지난주에 우리는 ‘월드 오브’ 시리즈의 게임엔진을 만들던 빅월드를 인수했다. 이제 우리가 그 회사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더 효율적으로 게임을 만들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됐다.

 

 

TIG> 원래 7월에 <월드 오브 탱크>의 한국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했었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기본적인 서비스 준비는 당시에 거의 완료됐었다. 하지만 한국의 법안과 규제에 미처 신경 쓰지 못한 게 컸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일정을 미룰 수밖에 없었던 점은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또한 이를 즉시 알렸어야 하는데 우리가 아직 한국에 법인이 제대로 마련된 상황이 아니라서 법인이 완성되면 사과와 함께 발표할 예정이었다. 심려를 끼친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월드 오브 탱크>는 물리효과가 적용된 8.0 버전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TIG> 끝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우리는 지금 한국 시장에 굉장한 투자를 하고 있다. 핵심 멤버를 투입하고 많은 비용을 들이며 완벽한 서비스를 위해 최선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곧 시작하는데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한국에 갈 때마다 유저들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도 자주 나눴다. 앞으로도 언제든지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국에서 화요소주를 준 친구는 아직 잊지 않고 있다. 다음에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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