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특히 로봇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기동전사 건담>. 이 건담을 소재로 한 최초의 ‘국산 온라인 게임’인 <SD건담 캡슐파이터>(이하 SD건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3인칭 슈팅(TPS) 게임인 <SD건담>은 건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마니아부터 문외한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익숙해질 수 있는 쉬운 게임성을 자랑합니다. 또한 ‘장난감 수집’과도 같은 독특한 MS(로봇)수집의 재미, 기존 메카닉 게임들과 차별화 되는 ‘손맛’을 선사하는데요.
디스이즈게임은 <SD건담>을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소프트맥스의 김도형 프로듀서를 만나 게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 밸런스는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다 |
<SD건담>은 처음 오픈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밸런스 시비에 휘말려왔습니다. 오픈 초기에는 초보자들의 적응이 굉장히 힘들다는 점이, 그리고 최근에는 ‘보’ 속성의 MS(원거리형 유닛)가 다른 속성에 비해 강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 것입니다. 이렇게 끊임 없이 제기되는 밸런스 문제에 대해 김도형 PD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SD건담>은 밸런스에 대한 게이머들의 불만이 유독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공식 홈페이지를 둘러보면 이에 대한 글이 굉장히 많습니다.
아무래도 서비스 초기이다 보니, 여러 가지로 시행착오를 많이 겪은 것이 사실입니다. 일례로 ‘보 속성 MS의 지나친 강세’ 같은 문제는 이들의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가위’ 속성 MS의 수가 적어서 발생한 문제였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런 문제들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에 대해 개발사측에서는 정말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게임의 밸런스는 유저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번 20일에 시행된 대규모 업데이트에서는 가위 속성의 MS들이 다수 추가되었고, 지금까지 제기된 밸런스 문제들 역시 많이 수정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유저들의 불만을 모니터링하고 최대한 이를 게임에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게임은 지난 클로즈 베타 시절에 비해 오히려 등장하는 기체의 수가 줄어든 상태에서 오픈을 시작했습니다. 혹시 이것도 게임의 밸런스를 고려해서 그렇게 된 것인가요?
클로즈 베타 시절에는 밸런스가 그리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오픈 베타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픈과 함께 한꺼번에 수많은 MS들을 공개하는 것 보다는 하나 하나 신중하게 공개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MS들의 수가 너무 적다. 고작 이것밖에 없느냐?’라고 불평을 하기도 하는데요, 저희는 처음부터 기체를 많이 공개한다고 해서 게임의 재미가 커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대규모 업데이트는 한 달에 1번! |
<SD건담>은 오는 3월 30일에 ‘캡슐 머신 4호기’를 추가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게임이 오픈한 이래 처음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신규 MS의 추가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게임의 향후 MS 추가 계획, 그리고 업데이트 계획은 어떻게 될까요?
30일에 진행되는 업데이트는 오픈 후 정확히 1개월 만에 진행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향후에도 1달에 1번 정도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인가요?
꼭 ‘1달에 1번’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 정도 주기로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인 것은 맞습니다. 조금 더 빠르게 진행할 수도 있지만 다급하게 진행해봐야 좋을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신규 MS 추가’ 같은 대규모 업데이트의 이야기고, 밸런스 패치나 버그 패치 등은 시기와 관계없이 꾸준하게 계속해서 이뤄질 것입니다.
참고로 다음 캡슐머신의 추가는 4월 말 정도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전에 '조합 시스템' 을 강화하는 패치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그 때는 오로지 조합으로만 얻을 수 있는 시크릿 MS들이 몇 종 추가될 것입니다.
아직 업데이트 예정일이 많이 남은 만큼, 지금 시점에서 공개하는 것은 조금 이르다고 생각합니다.(웃음) 힌트를 드리자면 지난 클베 시절에 등장했던 기체들이 절반,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기체가 절반 정도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캡슐머신도 C급 MS 4기와 B급 MS 1기, 그리고 A급 MS 1기로 구성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번 업데이트가 아니라고 해도, 향후에는 어떤 작품의 어떤 MS들이 추가되는지 궁금합니다.
유저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최신 애니메이션(<건담 SEED>, <SEED 데스티니>), 그리고 U.C 계열 애니메이션(<기동전사 건담>부터 <V건담>까지의 8작품)의 MS가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정 애니메이션의 MS가 지나치게 편중되거나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개발팀의 기본입장은 ‘모든 작품의 로봇들을 골고루 추가’하는 것입니다.
지난 클베 때는 지금보다 더 다양한 종류의 MS들이 등장했습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A급 MS들도 본격적으로 게임에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지난 클베 시절에도 문제가 되었던 ‘A급 유닛의 지나친 독주’ 문제가 또 불거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상위등급의 기체가 하위 기체보다 능력치가 높고, 강하다는 것은 바꿀 수 없는 ‘절대진리’와도 같은 것입니다. A등급이 C등급 보다 지나치게 강하다고 해서 이런 기본원칙을 수정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그대신 상위 기체는 그 나름대로의 단점과 리스크를 안고 게임을 하게 될 것입니다.
가령 C급 기체의 코스트(파괴되면 상대방의 점수로 올라가는 포인트)는 ‘2’ 이지만, A급 유닛은 ‘4’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C급의 입장에서는 A급과 두 번 싸워서 한 번만 이겨도 본전은 건지는 셈이죠. 또한 데스매치에서 C급 유닛은 3번 부활할 수 있지만, A급은 오직 1번만 부활할 수 있다는 식으로 계속해서 상위 기체에 패널티를 부여할 것입니다.
여기에 ‘가위, 바위, 보’ 속성도 있고, 무엇보다 C급은 ‘조합으로 얻을 수 있는 각종 MS’들의 모태가 되기 때문에 실제로 게임에서 무시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희들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밸런스는 ‘잘 키운 C급 하나, A급 부럽지 않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소녀 오퍼레이터, 조만간 등장한다
지금까지는 게임의 신규 유닛들과 밸런스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이번에는 이들 외에 다른 새로운 요소들은 어떤 것들이 추가되는지 물어봤습니다.
유닛 외에 추가되는 요소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중에서 가장 먼저 정체를 드러내는 것은 아마도 ‘상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상점 안에서는 유닛 커스터마이징을 위한 장식품부터 여러 가지 다양한 아이템들을 판매하게 될 것입니다.
게이머들은 ‘튜토리얼에서 잠깐 얼굴을 드러내는 미소녀 오퍼레이터들이 대체 언제 등장하는 것이냐?’ 하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혹시 이들도 상점에서 판매되는 건가요?
상점에서 판매를 할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판매를 할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미소녀 오퍼레이터들이 조만간 게임에 ‘판매’ 형식으로 등장할 계획인 것은 맞습니다. 지금은 기본적으로 얼굴이 없는(?) 남자가 오퍼레이터로 등장하는데, 이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 보다 게임이 보다 화사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퍼레이터들은 단순한 장식품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밥 값은 해야겠죠? ‘색적범위 10% 증가’와 같은 식으로 게이머들의 능력치를 올려주는 기능을 갖게 될 것입니다.
현재 <SD건담>은 ‘싱글미션’을 제공하고 있지만, 보상치가 너무 적고 게임 플레이 자체도 단순해서 거의 무시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대한 개선책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요?
싱글미션은 장기적으로 ‘시추에이션 모드’로 발전할 것입니다. 지금은 플레이 방식이 굉장히 단순하지만 차후에는 애니메이션의 유명 전투를 재현하는 등 점점 재미있어질 것입니다.
물론 보상 역시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될 것입니다. 지금 보상이 낮은 것은 싱글 플레이를 이용한 ‘작업’을 막기 위해 내린 조치라고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전투가 굉장히 많이 등장했습니다. 혹시 게임도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맵이 등장할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우주 분위기를 내는 맵’이 추가되기는 할 것이지만, 완전한 ‘우주 유영 맵’은 현재 계획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주 유영 맵이 추가되면 게임이 이전에 비해 굉장히 어려워지고 순수 메카닉 게임에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건 저희가 원하는 방향이 아닙니다. <SD 건담>은 메카닉 게임이 아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향후 유저들이 “우주맵 추가되지 않으면 게임 하지 않는다!”와 같이 강력하게 원한다면, 그때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을 텐데요. 어찌됐든 현재 우주맵의 추가는 굉장히 부정적이라고 답변드릴 수 있습니다.
그밖에 추가되는 게임 시스템이나 요소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게이머들은 자신의 플레이 성향에 따라 유닛을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강화파츠는 하위기체가 상위기체 보다 많이 장착할 수 있게 밸런스를 조절할 생각입니다.
그밖에 새로운 맵의 추가를 계획하고 있으며, 기존 맵 역시 새로운 오브젝트를 추가하는 식으로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할 예정입니다. 아이템 전에 등장하는 아이템의 숫자도 늘리고, 게임방식에도 변화를 줄 것입니다. 계속해서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게임 처음 발표 당시에 공개됐던 '남대문' 맵도 다시 등장할 수 있을까?
가볍게 한 판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기를
게임이 오픈을 한 지 1달이 다 되어가는 만큼 이제 슬슬 부분 유료화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것 같습니다.
늦어도 5~6월 이전에는 돌입하지 않을까 하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직까지 아무것도 없습니다. 유료화 모델 역시 ‘캡슐머신 판매’부터 ‘아이템 판매’까지 여러 가지 방안을 두고 계속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유료화에 대한 기본방침 정도입니다. ‘돈을 많이 들인 유저가 그렇지 않은 유저를 무조건 힘으로 눌러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돈을 들인 유저가 전혀 메리트를 느끼지 못해서는 안 된다’. 어떤 식으로 유료화가 이뤄지더라도 이 기본원칙은 반드시 지켜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SD건담>이 추구하는 목표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SD건담>은 게이머들이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게임이 게이머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또한 게임이 게이머들의 시간을 과도하게 뺏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유저들이 게임에 중독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몰입도가 지나치게 높고, 게임을 배우는데 스트레스가 동반되는 게임은 마니아들만을 위한 게임일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인기 있는 게임에는 그 게임의 ‘폐인’이라 불리는 마니아들이 양성되기 마련인데, 저희는 절대로 그런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SD건담>은 ‘점심내기 한 판’, ‘식후 한 판’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기를 원합니다. 물론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계속해 게임을 수정하고 있으며 저희가 원하는 방향으로 게임이 만들어지도록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변함 없는 관심과 사랑 부탁 드리겠습니다.
소프트맥스 개발팀에는 이렇게 건담관련 프라모델이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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