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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크기만한 온라인게임 나온다

러프 2005-11-12 20:35:00

50만명이 한 서버에서 즐기고 4만 평방 킬로미터가 넘는 일명 괴물 MMORPG로 널리 알려진 <다크앤라이트>. 이 어마어마한 게임의 엔진을 개발한 빅월드 테크놀로지가 한국을 찾았다.

 

빅월드는 3D 클라이언트 엔진을 비롯해 서버시스템, 컨텐츠 생성툴에 이르기까지 온라인게임 개발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제공하는 MMORPG 전문 솔루션제공 업체로 화제작 <다크앤라이트> 역시 이들의 손을 거치지 않았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운명이다.

 

빅월드 테크월드의 로버트 J. 스펜서

 

지스타와 함께 열린 한국게임개발자컨퍼런스 2005에 참여한 빅월드의 로버트 J. 스펜서 비즈니스 매니저는 현지 직원들과 함께 컨벤션센터 작은 한 켠에 부스를 마련해놓고 조용히 엔진홍보에 나서고 있었다.

 

참가목적이 있다면 솔루션판매보다 컨퍼런스에 참가한 많은 개발자들과 교감을 나누기 위해서라는 스펜서 매니저. 얼마전 미국에서 열린 온라인게임 전문컨퍼런스인 오스틴 게임컨퍼런스에도 참여하며 개발자들과의 네트워크를 두텁게 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가공할만한 IT 인프라와 수많은 온라인게임들이 쏟아지는 한국에서의 생활이 즐겁기 그지 없다는 표정이다.

 

TIG> 만나서 반갑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가?

 

이번이 두 번째다. 엔진 계약과 관련된 문제로 지난 6월 한국을 잠깐 방문한 적이 있었다. 우리가 MMORPG 엔진과 솔루션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업체여서인지는 몰라도 한국에 올 때면 마치 고향에 온듯한 기분이 든다. 재미있는 나라다.

 

TIG> 지스타와 게임컨퍼런스 참가소감은 어떤지 궁금하다. 눈에 띄는 게임이 좀 있던가?

 

지스타와 게임컨퍼런스도 한국시장공부와 MMORPG 엔진개발방향에 꽤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됐다고 생각한다. 한국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터라 꼭 집어서 어떤 게임이 좋다더라는 이야길 하긴 힘들다. 온라인게임 솔루션 개발업체가 무엇이 좋고 나쁘다라고 이야기한다는 게 힘들지 않겠는가? 일단 다양한 게임종류에 놀랐고, 어여쁜 미녀들에게 놀랐다. (웃음)

 

개인적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시티 오브 히어로>를 즐기는 MMORPG 마니아인 만큼 한국에서 개발한 MMORPG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관심 있는 게임들이 꽤 있었는데 한글로 이뤄진 자료만으로는 자세한 내용을 알기 힘들더라. 자원봉사자나 통역담당자들의 지원이 이뤄지긴 하지만 자유롭게 쇼를 관람하면서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감대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빅월드 솔루션으로 MMORPG를 구현하고 있는 모습

 

 

TIG> 간단한 회사소개와 엔진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빅월드 테크놀로지는 MMORPG의 성공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 2001년 설립, MMORPG 솔루션 개발에 매달려왔다. 경력자들은 게임업계와 IT 분야 등 20년 이상 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실력자들이다.

 

빅월드 테크놀로지는 단순히 엔진의 제공이라기보다는 온라인게임개발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라 할 수 있다. 불확실하고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드는 리서치와, 결과도 불투명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개발자들이 프로젝트의 운명을 걸 필요 없이 게임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제 1의 목표다.

 

빅월드 솔루션의 특징은 수백만명의 사용자, 수백만개의 샤드, 독립퀘스트용으로 생성된 공간 등 모든 것을 하나의 서버클러스터에 분산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직관적인 툴로 MMORPG의 다양한 컨텐츠를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며 클라이언트 역시 네트워크 게임에 최적화된 고급 인공지능과 물리엔진을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물해서 개발 작업 첫날부터 컨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빅월드 솔루션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솔루션으로 따지자면 경쟁자가 없는 블루오션인 셈이다.

 

TIG> 현재 빅월드 솔루션을 활용한 게임은 어떤 것이 있는가?

 

46가지의 게임들이 개발되고 있다. 대표작으로 <다크앤라이트>가 있으며 중국에서 개발 중인 <Tian Xia 2> 역시 기대감을 점차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파트너사로서는 MS 등 이름만 대도 알만한 업체들이 많지만 계약상의 문제로 입을 열기 힘들다는 점 이해해달라.

 

흥미로운 소식을 알려드리자면 엔씨소프트, MS, 블리자드, SOE, 모노리스, 오리진 등 다양한 온라인게임 개발경험을 갖춘 개발자들이 새롭게 설립한 온라인게임개발사 시크렛 레어가 이번에 빅월드 솔루션을 채택했다는 사실이다. 어떤 게임이 나오게 될지 우리도 정말 궁금해질 따름이다.

 

빅월드 엔진을 이용한 거대한 규모의 온라인게임 <다크앤라이트>

 

 

TIG> <다크앤라이트>가 빅월드 솔루션을 채택한 첫 번째 게임이 되는 셈인데, 빅월드 엔진의 어떤 특징을 드러내는 것인가?

 

50만명이 넘는 동시접속자 처리능력, 4만㎢가 넘는 필드 등 앞서 이야기한 빅월드 서버의 방대한 분산처리 능력이 <다크앤라이트>를 통해 진가를 드러낼 것이다.

 

현재까지 만들어진 빅월드 솔루션의 처리능력이라면 한반도와 맞먹는 크기의 필드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런 특징과 맞물려 게임 내에 등장하는 모든 NPC들도 대륙을 횡단하는 이동을 한다든가 로스앤젤레스 크기만한 길드공동구역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컨텐츠 툴로 퀘스트라든가 다양한 재미요소를 빠르고 손쉽게 삽입할 수 있다는 특징이 <다크앤라이트>를 통해 드러날 예정이다. 머리 속에 아이디어만 있다면 하루에도 수백개가 넘는 퀘스트를 간단하게 삽입할 수 있다.

 

TIG> 한국의 MMORPG를 경험해본 적이 있는지, 또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한국의 MMORPG <리니지><라스트카오스> 정도만 경험해봤다. 게임을 오래도록 플레이한 것이 아닌 상황에서 구체적인 평가를 내릴 순 없지만 한국게임은 한국게임만의 특징이 잘 녹아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TIG> 한국게임만의 특징이라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정확하게 꼬집어서 이야기할 순 없지만 서양의 판타지를 차용한 게임에서도 동양적인 색채가 물씬 풍긴다고 할까? 한글로 이뤄진 게임이라서 그런 느낌이 드는걸까? (웃음) 농담이고 한국게임은 한국게임만이 가진 색채가 있기에 타 국가에서도 어느정도 수준 이상의 유저를 확보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장르를 불문하고 온라인게임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조금 아쉬운 점은 컨텐츠가 다소 부족해 보인다는 정도?

 

 

 

TIG> 미국의 온라인게임 컨퍼런스인 오스틴 게임컨퍼런스에도 참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북미시장에서는 아무래도 아직 온라인게임시장이 비디오게임보다 입지가 훨씬 좁지 않겠는가?

 

사실 컨퍼런스의 내용보다는 컨퍼런스 참여를 위해 만난 수많은 온라인게임 개발자들과의 대화가 흥미로웠다. 단순히 지금 나온 게임이 아닌, 다음 세대에 등장할 온라인게임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나누는 자리가 있었다. 단순히 어떻게 해야 온라인게임이 돈을 벌 수 있을까가 아닌, 어떻게 해야 온라인게임이 엔터테인먼트 혹은 예술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말씀하신대로 아직 북미시장에선 비디오게임의 시장규모가 거대하긴 하지만 많은 개발자들의 온라인게임이 가진 매력을 공감하고 함께 참여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단지 개발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항상 유지, 보수가 필요한 온라인게임의 특성상 하나의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수년이상 똑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창조적인 일을 추구하는 것이 또 개발자다보니 온라인게임 개발에 있어선 일종의 딜레마라고 할 수도 있겠다.

 

TIG> 차세대게임기에도 이 기술이 활용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미 MS Xbox360, 소니의 PS3와 관련해 빅월드 솔루션 도입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회사차원에서 나누고 있다. 지금 당장 특별한 이야길 해드리긴 어렵지만 조만간 흥미로운 뉴스를 접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TIG> 일부 한국게임업체와 빅월드 솔루션 도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계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다. 3군데 업체와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아까 말씀드린대로 미리 관련내용을 알려드리긴 어렵다. 어쨌든 많은 한국업체들이 우리의 솔루션을 좋게 봐주신 덕인지 여러 업체에서 연락이 오고 있다. 지금 당장이라는 이야기를 할 순 없겠지만 언젠간 빅월드 솔루션으로 구현된 거대한 규모의 온라인게임을 한국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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