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 <배틀그라운드>가 2017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다크어벤저3> <리니지2 레볼루션> <액스> 등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출시된 쟁쟁한 후보군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3월 얼리억세스를 시작해 지난 8일, 서비스 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천만 장을 넘어서는 기록을 수립했다. 게임은 패키지 게임에 인색한 국내 시장에서도 13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 화제가 됐다.
그리고 게임은 15일, 제 22회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을 포함해 인기상 등 2017 게임대상 6관왕을 달성하며. 부분유료화 게임이 아닌 PC게임으로는 2001년 <창세기전3: 파트2> 이후 16년 만에 나타난 '대상' 수상작이다. 또한 PC 온라인게임 분야에서도 2013년 <아키에이지> 이후 4년 만에 등장한 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디스이즈게임은 배틀그라운드의 대상 수상과 그간의 기록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 스팀
최고의 누적 판매량, 동접 수를 기록한 국산 게임
<배틀그라운드>는 현재 스팀 최고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 중인 게임이다. 게임은 3월 스팀 앞서 해보기를 통해 글로벌 출시된 이후 한 달 만에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후 게임은 5월 200만
장 판매하며 석 달 뒤 8월, 동시 접속자 52만 명을 넘었다. 9월 1일 1,000만 장 판매를 돌파했으며 같은 달 11일 8월의 2배인 110만 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기존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1위 자리를 군림했던 게임은 <도타2>. 게임 중 유일하게 100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약 129만 명). 그러나 <배틀그라운드>는 110만 명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한 지 5일 뒤 133만 명이라는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며 역대 1위 자리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의
기록은 멈추지 않았다. 다음 달 10월 11일, 게임은 스팀 최초로 동시 접속자 200만 명을 돌파하며(201만
6,498명, 10월 11일 오후 기준) 넘볼 수 없는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다. 현재 <배틀그라운드>의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2,531,936명이다(11월 14일
기준).
게임의 판매량도 여전히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게임은 9월 1일 천만 장 돌파 이후 약 두 달 만인 11월 8일, 2배의 누적 판매량인 2천만 장을 넘은 상태다.
# 4년
만에 돌아온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대상
<배틀그라운드> 대상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수상하는 간만의 대상이다. 무려 4년 만. 마지막 온라인 플랫폼의 대상 수상은 2013년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였다. 이후 2014년은 <블레이드 for
kakao>, 2015년 <레이븐>,
2016년은 넥슨의 <히트>가 받아왔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그동안 온라인 플랫폼이 주로 대상을 받아왔다. 하지만, 국내
게임 시장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재편되기 시작하면서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많은 게임사들이 모바일게임을 내놓기 시작했다. 대상 역시 그러한 흐름에 따라 모바일이 받아왔다.
<배틀그라운드>의
수상은 온라인 플랫폼 역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게다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 받고 있는 게임인 만큼 단발성 기록에서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온라인 플랫폼으로 출시될 게임들에게 탄력 요소로 일종의 ‘신호탄’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두 번째 PC 온라인
타이틀 <에어>를 최근 내놓았다. 넥슨은 내년 월드컵 시즌에 <피파온라인 4>를 출시할 예정이며, 엔씨소프트는 다음 세대의 리니지, <프로젝트 TL>을 PC로
내놓는다. 스마일게이트도 <로스트아크>를 내년 내놓는다.
# 차세대
PC방 인기 게임의 등장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인기는 PC방 분야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배틀그라운드>는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가 엎치락뒤치락 하던 PC방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게임은 스팀을 통해 국내 PC방에 자리잡으면서 7~8위를 유지하며 10위권에 안착했다. 이후 7월 중순부터 꾸준히 내리막 없이 전체 순위가 상승하며 지난 9월 18일 처음으로 2위를
차지하며 <리그 오브 레전드>를 바짝 뒤쫓았다. 한 때 <리그 오브 레전드>의
PC방 순위 1위를 넘봤던 블리자드 <오버워치>는 현재 10%대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리그 오브 레전드>의 아성은 높다.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도 쉽게 넘기는 힘들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10월 18일 처음으로 점유율 1위 자리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물론 이튿날 다시 1위를 내주며 2위로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최고 자리를 오르기 반복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10월 이후 11월 8일, 그리고 13일, 14일, 그리고 게임대상을 수상한 오늘(15일) 등 여러 차례 점유율 1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배틀그라운드>는
카카오게임즈의 국내 서비스를 발표하며 지난 14일 PC방
오픈 베타를 실시했다. 최초 스팀, 카카오 유저 구분 없이
동등하게 글로벌 서버로 서비스하겠다고 밝혔으나, 오픈 베타 하루 전
13일, 스팀 버전과 서버 분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유는 쾌적한 플레이 환경, 불법 프로그램 사용 제재를 위해서다.
최초 공지했던 내용을 여러 차례 뒤집기는 했지만, 펍지주식회사와 카카오게임즈는 최초 쇼케이스 현장에서 밝혔던 것처럼 ‘안정적인 빌드와 서비스’가 우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발표 이후 유저들의 의견을 모니터링하고 의논한 결과라고 밝힌 만큼, 향후 카카오게임즈의 행보에 따라 국내 점유율과 매출 추가 상승이 달렸다.
# e스포츠 시장 추가 활성화 가능성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FPS, 그리고 MOBA 등 여러 장르가 e스포츠 시장 주요 층을 형성한 가운데, <배틀그라운드>도 e스포츠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블루홀은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2017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을 발표했다.
총 상금 3억 원 규모로 열리는 대회는 <배틀그라운드>로 진행하는 아시아 최초의 공식 e스포츠 대회. 지스타 기간 중
17일부터 19일까지 총 3일 간, 벡스코 PUBG 아레나에서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 등 7개 국가의 20개 팀이 서바이벌을 진행한다.
블루홀은 게임을 e스포츠 시장에 확실히 안착 시키겠다는 각오다. 회사는 쇼케이스에서 바나나컬쳐의 위영광 본부장을 통해 최적화된 대회 중계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위 본부장은 OGN의 전신 온게임넷부터 e스포츠 콘텐츠 제작 전문가로 현재의 e스포츠 콘텐츠 틀을 만드는데
주요한 인물이다.
한국 e스포츠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위영광' 본부장
국내 e스포츠 시장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주도 아래 <오버워치>와 <스타크래프트
2> 등 여러 게임들이 형성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라는 걸출한 스타를 배출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e스포츠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리그 형성부터 팀 창단, 스타 선수 발굴 등 그동안 역사를 쌓아 온
e스포츠 구단들의 흐름을 따라잡기는 어렵지만 게임의 최적화된 e스포츠
환경이 빠르게 토대를 쌓는다면 e스포츠 시장에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 대상 수상의 열기에 힘입어 열리는 ‘2017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