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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리포트

한국을 떠나는 게 너무 슬퍼요

외국인 선수 Trevor 인터뷰

작은달 2010-09-11 15:56:53

한국에서 열리는 GSL에 참여하기 위해 팀의 지원 없이 자비로 한국에 온 Trevor. 뛰어난 실력으로 본선에 진출하며 모두의 시선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9월 7일(화) 3일 차 경기에서 강초원 선수에게 패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죠. Trevor는 GSL에 탈락한 이후에도 곰TV 목동 스튜디오에 계속 나타났습니다. 9월 9일(목)에는 선수로 참여하는 Deniel을 대신해 임시 해설을 하기도 했죠.

 

그런 Trevor가 9월 11일(토) 뉴저지로 귀국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쉬움에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궁금하신 분! 따라오세요. /디스이즈게임 작은달


 

Trevor와의 인터뷰는 그가 한국을 떠나기 전에 꼭 갈비를 사주고 싶다는 통역분의 바람에 따라 고깃집에서 진행됐습니다. :)

 

소화 잘 되는 고기~

 

내일 한국을 떠나는데 기분이 어때요?

슬퍼요. 슬픈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한국 생활이 너무 재미있어서 아쉬운 거고 두 번째는 떠나는 이유가 내가 탈락했기 때문이라서 그렇습니다.

 

솔직히 이야기해준 Trevor 

 

이번에 가면 한국에 언제 오나요?

아직 미정입니다. 하지만, 최대한 빨리 준비해서 한국에 올 예정이에요. 그냥 떠나기에는 아쉬운 게 너무 많거든요.

 

외국에서도 유명한 게이머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 리그와 외국 리그를 비교하면 어때요?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해요. 지난 8년간 약 8개의 게임의 게이머로 활동했지만, 리그의 규모나 진행 현황은 크게 차이가 없네요. 다만,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난 건 맞는 것 같습니다.

 

트위터로 전략이 노출돼서 강초원 선수에게 패배했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사실 강초원 선수의 배틀넷 아이디를 알아낸 후에 빌드를 보면서 '모든 걸 다 파악했다.'라며 방심했던 게 제일 큰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상대의 전부가 아니란 걸 간과했던 거죠. 솔직히는 게임 내적인 요소 보다 외적인 요소로 진 게 더 커서 홀가분합니다. (웃음)

 

왼쪽: 통역 도움 주신 분 오른쪽 Trevor

 

두 세트 모두 같은 전략에 당했는데 어떠셨어요?

첫 세트 공허 포격기 빌드는 충분히 카운터가 가능한 전략인데 당황해서 대처를 잘 못했어요. 아무 생각도 나지 않더라고요. 유닛도 막 놀고 있었고요.

 

세 번째 세트 게임은 설마 또 공허 포격기를 사용하겠어? 라고 생각했다가 제대로 당했죠.

 

두 번째 세트에선 한국 래더 게임에서 보기 어려운 빌드를 사용했는데, 준비된 거였어요?

원래 전투순양함을 사용 자주 해요. 바이오닉으로 압박하고 화염차, 불곰, 전투순양함을 앞세워 경기를 끝낼 생각이었는데. 제대로 먹혀들어갔죠.

 

같이 게임을 해보고 싶은 한국 선수 있어요?

딱히 없어요. 래더 게임을 하면서 가끔 제니스, 웨라, 프라임팀이랑 만났었는데 그때가 재미있었어요.

 

Trevor를 이기고 32강에 진출한 강초원 선수에게

참신하고 뛰어난 전략이었습니다. 다음엔 좀 더 가다듬어서 만납시다. 무운을 빌어요. 사실 이 이야기를 경기가 끝나고 부스에 가서 악수하면서 하려고 했는데 반대편 부스를 보니 이미 일어서고 없더라고요. 아쉬웠는데 이렇게라도 전달하게 돼서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그는 진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꼭 말해주고 싶었다고..

 

데니얼 경기 관계로 잠시 해설을 했는데. 어땠어요?

즐거웠어요. 초보라 막힐 때가 잦았는데 옆에 닉이 잘 이끌어줘서 잘 풀렸고요. 재미있어서 또 하고 싶지만, 저보다 해설을 잘하는 사람이 많아서 계속하고 싶진 않네요.

 

여자 친구는 있어요?

네. WCG 국가대표로 참여할 만큼 게임을 잘해요. 제가 사는 곳에선 매주 목요일 밤 9시에 TV에서 여차 친구가 나와요!

 

작은달: 예뻐요?

 

Trevor: 당연하죠!! 사진으로 보여줄 테니 기다려요.

 

사진을 보여 드리진 못하지만, Trevor가 발끈할 만큼 여자 친구 외모는 빛났어요. 여차 친구 이름이 Rachel Quirico라고 하니 궁금하신 분들 검색 고고!

 

게임은 취미시잖아요. 목표는 뭐에요?

로봇공학을 전공하고 게임 개발 프로그래머로 2년 정도 활동했어요. 이 외엔 대외적인 활동이 없는데 최종 목표는 e 스포츠 분야로 진출하는 거에요.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건넨 명함을 보고 즐거워하는 Trevor

 

아래는 Trevor의 한국 식당 체험(?)을 사진으로 간단하게 정리한 것입니다.

 

숯불을 보는 트레보의 자세

 

이 음식이 뭐죠?

 

냉면 체험 중인 Trevor

 

약 20분 후의 잔해..

 

Trevor의 스케줄 때문에 긴 인터뷰를 진행할 순 없었지만 짧은 대화로도 속이 참 깊은 사람이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3차 GSL예선에 참여한다고 하니 그때 만날 수 있겠지요.

Good Bye Trevor

 

Trevor 인터뷰 영문기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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