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가 ‘글로벌 스타크래프트 2 리그(GSL)’ 오픈2 64강 본선에 올랐다. 그는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예선을 통과했다.
임요환이 10일 저녁 신도림 테크노마트 인텔 e-스타디움에서 열린 GSL 시즌2 예선에 참가해 D-2조 1위로 64강 본선에 올랐다. 그는 2차례 부전승으로 32강과 16강을 건너뛰고 8강부터 실제 경기를 시작했고, 8강과 4강 그리고 결승전을 모두 2:0으로 이기며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전략, 상황대처, 컨트롤 모두 뛰어났다. 임요환은 <스타크래프트 2>에서도 테란을 사용해 상대의 전략에 맞는 게임운영을 선보였다. 그의 상징과 같은 드랍십(의료선)도 틈틈이 사용했고, 사신, 해병, 불곰, 토르, 밴시 등 테란의 유닛을 골고루 활용했다. 특히 밴시 견제에 능했다. 결승전 1경기에서 뽑은 밴시를 이길 때까지 살리면서 14킬을 올렸을 정도.
임요환 선수의 예선전 경기 모습. 지켜보는 눈이 상당히 많았다.
예선전 현장에는 블리자드와 그래텍, e스포츠 관계자들이 모여 임요환의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현장에서 내려진 ‘임요환의 스타2 실력’은 일단 합격점. 결승전 마지막 2경기에서는 특유의 ‘전진 벙커’ 전략으로 5분 만에 승리했다. 인텔 e-스타디움 앞에 마련된 즉석 관람석에서는 임요환이 본선에 진출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한편, 투신 저그 박성준 선수도 GSL 시즌2 예선에 참가했으나 프로토스에게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 32강전 부전승, 16강전 부전승
■ 8강전 테란(임요환)vs테란(박현우) 2:0 승리
1경기: 상대 테란의 1/1/1 빌드를 확인한 임요환 선수는 곧바로 우주공항 건설, 밴시로 상대 본진을 기습했다. 임요환은 밴시 1기로 8기 이상의 상대방 해병을 상대하는 능숙한 콘트롤을 선보이며 1경기 승리를 일찌감치 굳혔다.
2경기: 임요환은 고철처리장에서 김성제 선수가 사용했던 1병영 더블 사령부 전략을 썼다. 상대방은 또 다시 무난한 1/1/1 빌드를 선택. 상대의 테크트리를 확인한 임요환은 병영을 2개 늘리고(총 3병영) 기술실을 추가, 전투자극제(스팀팩)를 업그레이드한 타이밍 해병 러시로 승리.
■ 4강전 테란(임요환)vs프로토스(이현성) 2:0 승리, 결승 진출
1경기: 임요환은 금속도시 맵에서 프로토스를 상대로 보급고 없이 빠른 가스와 병영을 건설했다. 기술실 업그레이드를 마친 임요환은 이후 1병영을 추가하고 사신 1기를 뽑아 상대를 견제하면서 1관문 1인공제어소 빌드임을 확인했다.
상대의 빌드를 확인한 임요환은 바로 사령부를 늘리고 반응로를 추가하며 불곰 생산 체제로 전환했다. 소규모 병력을 생산하던 임요환은 스캔으로 상대의 공허포격기를 발견하고 벙커와 미사일 포탑을 추가로 건설했다.
미사일 포탑과 벙커 4개가 지어질 때쯤 상대의 공허포격기가 도착했고, 임요환은 공허포격기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첫 번째 러시를 막았다. 임요환은 이어지는 상대의 두 번째 병력을 벙커 속 병력을 빼서 막고, 거꾸로 러시를 가서 이겼다.
2경기: 초반 병영을 지은 후 사신을 뽑은 임요환은 상대방의 빠른 차원관문을 보고 군수공장을 올렸다. 빠른 암흑기사 전략을 선택한 상대방은 임요환의 본진에 수정탑을 지어 암흑기사를 소환하려고 했으나 저지 당했다. 이후 임요환은 불곰+해병+의료선 드랍으로 승리를 거뒀다.
■ D-2조 결승전 테란(임요환)vs테란(장홍욱) 2:0 승리, 본선 진출
1경기: 보급고 없이 병영을 건설한 후 바로 군수공장을 지은 임요환은 빠르게 생산한 화염차 2기로 상대방의 건설로봇과 해병에게 큰 피해를 줬다. 이어서 그는 밴시 2기로 본진과 멀티를 오가며 상대 건설로봇의 자원 채집을 방해했고, 남은 화염차로 확장기지까지 견제했다.
이후 바이킹을 뽑아 상대의 의료선을 막은 임요환은 불곰과 해병, 공성전차를 태운 의료선 드랍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임요환이 초반에 생산한 밴시는 끝날 때까지 살아서 14킬을 기록했다.
2경기: 8 번째 건설로봇으로 상대방 본진에 숨어들어가 몰래 병영을 지은 후 바로 보급고와 벙커를 이어서 짓는 전진 러시로 순식간에 경기를 끝냈다. 예선전 무패로 본선 진출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