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컴퓨터박물관 ‘내 인생의 컴퓨터’ 시리즈는 국내/외 IT업계 인사들의 컴퓨터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넥슨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2017 NYPC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앰버서더를 맡은 넥슨코리아 하재승 선임연구원의 이야기를 인터뷰 영상과 함께 공개합니다.
# 넥슨코리아 하재승 선임연구원
Q. 인생 최초의 컴퓨터는?
아마 486 시절이었던 것 같은데, 제 기억에 제일 남아있는 컴퓨터는 486 DX4이고, 그 컴퓨터를 쓰다가 펜티엄2로 바로 업그레이드했던 기억이 있어요.
중간에 펜티엄이 나왔을 때 업그레이드를 안 했었는데, 이후 한 번에 크게 업그레이드를 했더니 <스타크래프트>의 게임 부팅 속도가 30초에서 7초 줄어들어 매우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컴퓨터가 내 삶에 끼친 영향
Q. 프로그래머가 되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
Q. 프로그래밍의 매력?
예전에 스마트워치 유행할 때 '페블'이라는, 전자잉크로 만들어져서 배터리 수명이 일주일은 되는 그런 기기가 있었어요.
친구가 맨 처음 샀었는데, 한글이 나오지 않는 겁니다. 보통 스마트워치면 휴대폰에서 카톡 메시지가 올 때 시계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데, 한글 카톡이 오면 ‘ㅁㅁㅁ’로 나오는 거죠.
그런데 예전에 제가 도스 시절에 게임 프로그래밍을 하던 경험이 있어서 기본적으로 로우레벨이나 어셈블리를 다룰 수 있었습니다. 해당 환경에서 한글을 다루는 것도 할 수 있었고요, 스마트워치니까 용량이 매우 작은 디바이스였는데, 용량을 매우 줄여서 한글을 출력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이를 사람들한테 공개했더니 호응이 굉장히 좋았어요.
Q. 컴퓨터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Q. 최근 주목하는 IT기술 동향이 있다면?
지금 당장 관심 가지고 있는 것을 하나 뽑으라고 한다면, 최근에 C++ ‘세븐틴’이라고 2017년에 표준이 새로 개정되었습니다. 현재는 관련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표준어에 최근 '짜장면'이 추가됐잖아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많이 쓰는 것들은 새롭게 추가가 되기도 합니다. 표준말은 오히려 현재의 언어사용을 뒤늦게 따라가는 경향이 있죠.
C++ 같은 경우에는 프로그래밍 언어니까 다른 언어의 장점이 적용되었다거나 이전에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면서 사용이 훨씬 편리해졌습니다. C++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언어이지만 성능을 더 챙길 수 있다는 언어에 가깝거든요. 그런걸 좀 더 고려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이 추가되었습니다.
Q. 게임개발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예 기본이 없는 레벨이 아닌 이상, 프로그래밍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초등학생도 다 하잖아요. 2018년부터 코딩 의무교육 들어간다고 얘기했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게임을 만들려고 하면 요즘은 엔진 얘기를 하니까요. '유니티'라든가 '언리얼' 얘기를 하니까. 게임의 복잡도에 따라 다를 텐데, 간단한 게임은 유니티로 충분히 만들 수 있고요. 사실 <하스스톤>이 유니티로 만들어졌다는 꽤 유명한 사실이잖아요. 하지만 <하스스톤>은 나름 전 세계 게임 중에서 매출, 인기도가 항상 상위권에 있는 게임이니까요.
엄청 복잡한 게임은 많은 공부가 필요하고 많은 사람과 협동해야 하지만, 당장 학생이 만들고 싶은 게임이 있다면 유니티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서는 단순 프로그래밍보다는 자기 아이디어를 가공해서 여러 가지의 게임을 만드는 경험을 해보는 게 더 중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스크래치(Scratch,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언어)를 보통 교육용으로 많이 얘기하는데 스크래치나, 스크래치랑 결합한 앱 인벤터를 통해서 휴대폰용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냥 그런 건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처음 프로그래밍 언어를 새로 접했을 때 다양한 언어를 공부해보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접해보면서 언어를 선택하는 기준을 고민하는 과정이 프로그래머로서 성장하기 위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처음으로 숫자 야구 게임이나 두더지 게임, 이진수 게임 등을 짜보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이진수 게임은 숫자가 1씩 증가하면서 비트를 잘라서 하는 플레이를 구현했던 것이 연습이 되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