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이즈게임이 ‘게임미술관’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게임업계 금손 아티스트들을 소개합니다. 작품과 함께 작품의 목적과 작업 과정을 소개함으로써 유저들에게는 흥미로운 읽을 거리를, 지망생들에게는 참고가 될 자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어려서부터 게임과 그림에 관심이 많았던 방경임 작가는 만화책이나 게임 잡지를 보며 그림을 그리다 게임 원화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림을 그려온 지는 20년, 게임업계에 종사한 지는 10년이 되었다는 방 작가는 <팔라독>과 <쿠키런> 프로젝트를 거쳐 지금은 모 회사에서 신작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방 작가의 그림에는 귀엽다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실제로 게임을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가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며 느낀 캐릭터의 개성이 그대로 그림에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물론 방 작가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작품을 받아들이도록 익살스럽거나 가벼운 스타일을 선호하지만, 그림이 탄생하는 과정에는 많은 고민이 동반됩니다.
# 방경임 작가가 캐릭터를 재해석하는 법, '게임에 대한 깊은 애정, 그리고 과감한 생략'
방 작가는 실사 풍의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작품을 자주 내놓습니다. 작품은 단순하지만 개성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방 작가는 “캐릭터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좀 더 강조하고, 나머지는 그만큼 생략한다. 더 생략할 수록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여지가 늘어난다”라고 작업 스타일을 설명했습니다. 단순함 가운데 개성이 있는 것이 아닌, 오히려 개성을 살리기 위해 단순화 했다고 해야 맞는 설명이겠네요.
작가가 게임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캐릭터 재해석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게임 속 캐릭터의 배경과 성격, 상황 등이 작가의 머릿속에서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며 유저가 공감할 만한 ‘스토리를 가진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죠.
때문인지 방 작가의 개인작은 대부분 팬아트 작품입니다. 당연히 방 작가가 많은 시간 직접 플레이 한 타이틀들입니다. <다크소울>, <몬스터헌터>, <바이오쇼크> 등 게임을 직접 해 본 유저라면 매료될 수 밖에 없는 다양한 팬아트들이 방 작가의 손에서 탄생했는데요. <매스이펙트>, <언더테일> 개발사의 경우 방 작가의 팬아트를 눈여겨 보고 직접 커미션과 공식 스티커 제작을 요청해 오기도 했다네요.
# 방경임 작가의 대표작, 독특한 일러스트의 <팔라독> 시리즈와 <쿠키런>
프로 원화가로 업계에서 활약중인 방경임 작가는 <팔라독> 시리즈와 <쿠키런>의 원화를 다수 작업했습니다. 두 게임 모두 아기자기하고 개성있는 디자인이 특징인데요. 두 게임 모두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콘셉트의 원화가 필요했기에 캐릭터와 배경을 불문하고 다양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방 작가는 ‘오리지널 팔라독’, ‘카카오버전 팔라독’ 등 서로 다른 <팔라독>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각 프로젝트 별 목표도 달랐죠. 배경 리뉴얼 작업을 주로 하기도 했고, 시스템을 비롯한 전반적인 리뉴얼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프로젝트는 달랐지만 <팔라독>이라는 시리즈 자체의 공통점은 있었습니다. 바로 독특한 유닛 디자인입니다.
굵은 선이 특징인 <팔라독>의 유닛들은 게임의 아이덴티티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개성있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유닛들은 업그레이드 단계별로 다른 외형을 가지는데, 이 유닛과 관련된 아이디어가 많이 오갔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 “신선하게 느껴지는지, 유저들이 보기에 재미있어 보이는지”였다고 하네요. 방 작가는 유닛에 입힐 의상 디자인을 위해 여러 스타일의 실제 의상들을 참고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게임성은 물론 귀여운 쿠키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던 <쿠키런>. 방 작가는 <쿠키런>이 처음으로 맵을 확장했던 큰 업데이트 ‘쿠키런 Episode 2'에 참여했습니다. 어느 정도 맵 기획이 잡혀있는 상태에서 배경 작업을 맡게 된 방 작가는 “유저들이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는 만큼 더 재밌는 방해물과 스토리 떡밥을 넣어 긍정적인 경험을 주고자 했다”고 합니다. 스토리 떡밥은 실제로도 반응이 좋았다네요. :) 쿠키나 크림, 젤리 등 먹거리의 재질감을 살리기 위해 역시 실제 디저트 이미지를 많이 참고했다고 합니다.
방경임 작가가 참여 중인 신작은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훗날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방 작가의 원화를 신작에서는 어떻게 만나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한데요. 게임이 나오기 전이지만 방 작가의 블로그(바로가기)를 통해 개인작들은 수시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방경임 작가의 개인작 살펴보기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방경임 작가는 본인이 직접 게임을 플레이 한 뒤 스토리가 살아있는 팬아트를 그려내곤 합니다. 이는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 한 뒤 개발자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의미도 있다고 하네요. 캐릭터의 개성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보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방 작가의 팬아트, 한 번 감상해 보시죠.
<언더테일> 너무 좋았던 작품이기에 꼭 단체 샷을 그리고 싶었어요.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언다인! (작가 주)
<몬스터헌터>아이루.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아이루는 정말 최고에요. 언제 봐도 귀여운 마스코트! (작가 주)
<젤다의 전설 트라이포스 삼총사> 추가된 의상들이 너무 귀여워서 그려봤어요. 추가된 옷들을 즐겁게 갈아 입는 링크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작가 주)
<다크소울3 - 앙리의 친구 호레이스를 보내며> 호레이스를 추모하며 술잔을 기울이는 <다크소울3>의 인물들이에요. 지크벨트는 좋아하는 캐릭터라 함께 넣어보았습니다. (작가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