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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론_14] 덕후는 정말 샤이한 걸까요?

비덕이 쉽게 이야기해 주는 덕후 이야기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스카알렛 오하라(scarletOhara) 2022-09-12 14:03:32

<원신>과 <우마무스메>가 세계적 인기입니다. 우리는 이미 서브컬처 시대에 살고 있어요. 덕후와 덕질을 주제로 보다 많은 이야기가 소통되고, 덕후가 능력자로 인정받는 사회가 되길 희망합니다. 지금 저희는 '덕후의 역사'를 쫓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스카알렛 오하라&디스이즈게임  

 

이전 글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떤 환경에서 덕후가 되었는지 설명을 했어요.

 

돌이켜보자면, [특정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서브컬처 문화]를 접촉했을 때, 덕후가 되는 거예요. 이들이 [미디어 혁명]에 의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커다란 집단을 형성했어요. 이렇게 덕후가 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몇 가지 특징이 좀 더 도드라지는 경향이 있어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보겠어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덕후에 대한 고정관념이 대인관계가 약하고 혼자 있기 좋아한다는 것이죠. 그 극단적인 예가 히키코모리예요. 우선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확실히 그런 경향이 나타나지만, 그렇다고 모두 그런 것은 아니에요. 어떻게 해서 그런 경향이 나타나게 되었고, 반드시 그렇지는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겠어요.

 

덕후의 극단적인 사례로 밈이 되어버린 게 히키코모리예요.

 

사람의 사회성이 형성되는 과정은 마치 레고로 마을을 만드는 것과 같아요. 선대로부터 계승된 레고들이 성장 과정에서 하나 하나 맞추어져 최종적으로 마을이 만들어져요. 선대로부터 계승된 레고 자체도 사람마다 조금씩 달라서 최종적으로 만들어지는 마을 모양도 조금씩은 다를 거예요.

 

하지만, 마을의 집 한두 채 디자인이 다르고 거리에 심어져 있는 수종이 좀 다르다 해도 완성된 마을을 누구나 "마을이구나" 하고 알게 되죠. 사람이 태어나면 선대에서 이어받은 레고 피스는 정해진 거죠. DNA와 신체를 이루는 화학적 네트워크는 부모님께 받았거든요.

 

이제 성장하면서 사회적 DNA인 문화환경 속에서 레고들이 맞춰지죠. 그중에서도 덕후의 사회성이 어떤 식으로 맞춰지는 것인지 살펴보도록 해요.

 


사람은 타인과 여러가지 방법으로 소통을 하는데, 대표적인 방법이 대화예요. 그런데, 이 대화 중에서도 그 내용인 '메시지'와 함께 '표정', '제스처', '목소리톤' 등이 함께 전달되며 여러가지 정보를 상대에게 주죠.

 

메라비안의 법칙에서는 이중 그 내용인 메시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하고, 목소리 톤이 38%, 표정이 35%, 제스처 등 몸짓이 20% 를 차지한다고 해요. 물론, 메라비안은 서구 쪽 인물이고, 서구 쪽은 아무래도 바디 랭귀지가 우리 동양권에 비해 발달한 지역이니 표정, 제스처 등의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목소리 톤이나 표정의 비중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에요. 그 외 다른 연구에서는 단지 메시지만 전달되는 소통은 비언어적 요소, 그러니까 목소리 톤이나 표정 등이 동반된 소통에 비해서 그 효과가 1/4 밖에 안된다는 결과도 있어요. 그만큼 소통에 있어서 그 내용인 메시지 이상으로 표정과 목소리 톤 등 비 언어적인 요소가 중요해요.

 

여담이지만, 통역이나 CM(커뮤니케이션 매니저)를 채용할 때도 이런 요소를 중요시 하죠. 해당 산업의 용어를 잘 알고, 양사의 용어와 정의의 차이를 잘 알고 있는 것은 정말 중요해요. 상대편 메시지의 행간을 이해하고 알려줄 수 있으면 금상첨화죠.

 

대화는 참 중요한 전달 요소에요. 바벨탑의 이야기도 소통의 내용이죠.

 

하지만, 목소리가 신뢰를 주는지도 정말 중요하거든요. 전달자의 목소리와 어휘가 화자의 해당 정보를 대체하니까 중요할 수 밖에 없죠. 자신이 비즈니스 상대에게 신뢰와 매너의 이미지로 비쳐지고 싶다면, 그런 이미지를 줄 수 있는 CM을 채용하셔야 하는 거예요.

 

아무튼, 이렇게 대화 속 메시지 이상으로 중요한 비언어적 정보의 발신과 수신은 사람이 성장함에 따라 발달해요. 자신의 감정을 발신함과 함께 수신하는 능력도 함께 발달하는데요. 3세 정도에 기본적인 감정신호를 이해하기 시작하고, 8세 정도가 되면 모든 감정신호을 이해하고 본격적인 소통이 가능해져요.

 

이때가 되면 사회성을 익힐 준비가 끝나는 것이죠. 국가 별로 교육체계가 다르지만, 환경적으로는 이 시기 이전에 또래 간 집단생활을 하고 본격적으로 사회성을 기르기도 해요. 즉, 8세 이전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는 거죠. 친구들과 함께 놀아야 더 다양한 재미를 더 깊이 느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친구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대략 이 때부터예요.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것을 학습하면, 여성은 3-4학년 때 쯤, 남성은 5-6학년 때 쯤 타인의 비언어적 정보를 수신하는데 맞춰 공감하고 배려하는 능력이 발달해요. 이제 본격적으로 '우정'을 쌓을 수 있는 시기가 된 거죠. 소셜 영향력에 민감해지고 사회성이 확보된 거예요!

 

JTBC의 팩트 체크에서도 외동 아이에 대한 사회성 발달과 관련한 속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나온 적이 있죠.

 

그런데, 소통은 비 언어적인 요소뿐 아니라 메시지를 전달하는 용도로 활용되죠. '나는 이와 같은 이유로 너의 결정이 불만이야'라는 메시지와 함께 불만인 표정과 손짓을 하는 거예요. 이러한 메시지는 논리적 구조를 가지고 전달되는데요. 

 

사람에게 기본적인 논리적 사고가 발달하기 시작하는 것도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는 이 시기예요. 때문에 규칙을 이해하고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수업시간에는 뒷자리 아이와 떠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납득하게 되죠. 하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는 아직 알지 못하는데요. 아직은 수업시간에 떠들면 선생님한테 혼날 것이니까 떠들지 않는 수준이예요.

 

논리적 사고가 추상적인 단계에 도달하는 것은 보통 14세 무렵이예요. 세계 어느 나라나 교과 과정상 이 시기에 대수학을 배우기 시작하는데, 이것도 추상적인 논리적 사고가 가능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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