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림'(DoDream)을 아시나요?
시각장애인 안마 단체로 지난해 6월 TIG를 방문했었죠. 마사지라는 낯선 경험을 무료로 할 수 있어 대인기였답니다. [지난 스토리 다시보기]
그분들이 TIG를 다시 찾아 주셨어요. 지난해 '천상의 개운함'을 이미 경험한 식구들은 한껏 들떠 16일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죠.
점심시간이 막 지났을 즈음, 서로의 어깨와 팔에 의지해 TIG로 들어오는 '두드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왔던 분도 있었고, 처음 만나는 분도 있었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식구 수가 늘어 안마사분들이 힘들진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역시 10여 년간 마시지 해 온 분들은 다르더라고요. 초강력 파워(?)로 저희를 간단하게 제압하고는, 부드럽지만 때로는 강하게,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셨어요. 천상의 30분이 시작된 거죠.
"으~~~아~~~악~!"
평소 PC를 오랫동안 다루는 TIG 식구들 중 일부는 '두드림'의 손길에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뭉친 근육을 푸는 과정 때문이었죠.
언제 어디서나 TIG 마크! 쿠루와 해맑은 표정의 수석코치.
그중에 라피넬리는 유독 심했는데요. 가장 상태가 안 좋아서 특별 안마까지 받아야만 했습니다. 운영팀 막내 쿠루는 연방 감탄과 비명, 헛웃음이 섞인(?) 오묘한 신음을 내, 휴게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고요.
엎드려서 안마를 받는 사람도 있었고, 강력한 스트레칭을 선물 받은 친구도 있었어요. 몸 상태에 맞는 클리닉을 해주셨거든요.
안마를 받은 TIG 식구들은 나른함을 호소했고요. 시몬 반장은 잠깐의 낮잠을 눈감아 주기로 했답니다. 기왕 푼 것 시원하게 쉬라는 의미에서요. :)
누운 자세로 안마를 받는 감돌군. 표정에서 얼마나 편안한지 느낄 수 있으시죠?
"으아~ 시원해." 스트레칭까지 받는 김구니, 오이뎅.
'두드림'의 안마를 받은 TIG 식구들의 소감 알트: 머리 마사지는 고통과 맞바꾼 시원함이 있었습니다. 건강에 대한 조언도 해주셔서 아주 좋았습니다. 온몸에서 땀이 나네요. 후끈후끈합니다. 토끼씨: 늦게 받으면 그만큼 힘이 빠지실까 봐 제일 먼저 받았어요. 어깨와 목이 안 좋아 다른 사람은 손도 못 대게 하는데, '두드림' 안마는 아프면서도 시원해 울면서라도 받아야 할 거 같아요. 혈을 콕콕 짚어주시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새달: 처음에 안마를 받을 때 앞에서 보시는 선생님도 계시고 해서 민망했어요. 아프기도 했는데, 끝나고 나서는 나른함에 팔이 뚝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 맛에 마사지 받는구나 했어요.
쿠루: 아팠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받는 안마라 그런지 시원하다라는 느낌보다 고통이 많았어요. 빨갛게 변한 어깨를 보며 (눈물을 닦으며) 다시는 받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자리에 돌아와 업무를 시작했죠. 그런데, 그 때부터 시원해지면서 ㅋㅋ 나른해지고, 졸립더라구요. ㅋㅋ 결국 10분의 짧은 딥슬립 이후 상쾌한 기분으로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두드림 만세! 할렐루야!
머신: 회사가 나른함으로 졸음에 뒤덮인 듯합니다. 끝났을 때는 시원함, 한동안은 어깨가 욱신욱신, 그 다음에는 나른~~~~~~~함. 뇌에 힘(...)이 안 들어가네요. 그리고 내 목이 그런 각도로 꺾일 수 있다는 사실을 30년 살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휘영: 범부의 손길에선 느낄 수 없는 전문가만의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More Anma! More Anma! More Anma! More Anma! More Anma! More Anma! 라고 외치고 싶네요. 담에 한 번 가서 전신 안마를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우리 안마 번개 한 번 하시져? |
천국을 걷는 표정의 TIG의 가족.
이번에는 사무직 회사원들이 동료와 간단히 할 수 있는 몇 가지 마사지 팁도 배웠어요. 보통 검지를 이용한 손가락 안마가 지압이 잘되고 혈을 집기도 좋아서 효과적이라고 하는데요.
일반인은 손의 압력이 약해서 전문 안마사처럼 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손가락 힘을 이용하기보단 어깨 힘을 이용해 손바닥으로 근육을 지압하듯 눌러주라고 하네요. 특히, 일반 직장인이나 학생은 어깨 근육이 잘 뭉쳐서 이 안마법이 효과적이고 합니다.
압의 세기는 사람이 느끼는 통각에 따라 달라서 상대의 반응을 보면서 해주는 것이 좋고, 근육이 뭉치지 않았거나, 마사지를 받는 이가 여성인 경우엔 부드럽게 마사지만 해줘도 좋다고 합니다.
서로를 의지한 채 집으로 향하는 '두드림'. 고맙습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치료를 받은 TIG 식구들은 표정이 한껏 밝아졌답니다. 안마사분들과 함께 다과를 먹으며, 건강 관리에 대한 조언 받았고요.
덕분에 TIG 독자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 늘어난 것 같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TIG를 위해 수고한 '두드림' 여러분. 고맙습니다. :)
'두드림'이란? 정부가 지정한 정식 학습 수련 과정을 완수하고 공인된 안마사 자격증을 수료한 안마사들이 뜻을 모아 운영하는 단체입니다. 2006년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지원으로 설립되었으며,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강남구지회가 중앙회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 본격 광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마홀릭 시몬이 두드림 대표를 설득했습니다. '천상의 개운함'을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에게 문턱을 조금이라도 낮추려고요. 아래 쿠폰을 가지고 가면,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결혼한 다크지니는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바로 신부와 함께 두드림으로 달려갔었답니다. 홈페이지는 www.dodreamhi.com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