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는 매년 세계 각국의 매체를 미국 본사로 초청해 신작을 체험하고 개발자와 다양한 이야기도 나누는 미디어 행사를 진행합니다. 행사에는 새롭게 오는 기자들을 위해 블리자드 곳곳을 보여주는 이른바 ‘블리자드투어’도 포함돼 있습니다.
본사 내부 사진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블리자드라지만, 회사건물이 매년 변할 수 없다 보니 한 번 탐방기를 쓰고 나면 몇 년 동안은 블리자드 투어도 시큰둥해지기 마련입니다. 솔직히 건물도 거기가 거기고, 사진을 찍어도 그 사진이 그 사진이니까요. 디스이즈게임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2009년 이후 블리자드 탐방기를 올리지 않고 있죠.
그리고 2012년, 3년 만에 다시 찾은 블리자드는 다행히(?) ‘조금’ 달라져있더군요. 입구에는 (머리카락이 매력적인) 거대인형들이 생겼고 새로운 조형물도 늘어났습니다. 올해 나가고 나면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는 블리자드탐방기. 지금 시작합니다.
이제는 흔한 블리자드의 입구 마크. 그나마 덜 식상하게 보이기 위해 안에서 찍어 봤습니다.
이제는 흔한 블리자드의 오크상(2).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더 씩씩해 보입니다.
본사에 들어가면 입구 양쪽에 각각 와이번과 그리핀의 거대 인형을 세워뒀습니다. 인기는 와이번쪽이 압도적으로 높았는데요, 이유는 뒤에서 확인하시죠.
블리자드 탐방의 필수 코스인 블리자드 박물관입니다. 안에는 각종 모형과 일러스트, 작은 극장 규모의 관람관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블리자드에는 박물관만 관리하는 부서가 (진짜로) 따로 있습니다. 분기에 한 번씩 진열된 물건들을 교체한다고 하네요. 올해에는 유난히 조형물들이 많았습니다. 레이디 바쉬를 시작으로 몇 개만 살펴볼까요?
블리즈컨 2010에서 관람객에게 경품으로 제공된 데스링의 원형도 보이네요.
가슴이 시킨다는 트롤사냥꾼! 덫의 표현이 일품입니다. 게임보다 나아보여요. 진심으로요.
에잇~ 받아라!
흑마법사의 보이드워커가 이렇게 근육질인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설마 이걸 모형으로 만들겠어? 생각했던 고블린과 로켓. 표정이 생생합니다.
박물관 내부의 일러스트는 모두 <스타크래프트 2>와 <대격변>으로 바뀌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리치왕의 분노>가 많이 보였죠.
한쪽 벽에는 지금까지 블리자드가 개발해 온 게임들과 회사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거대한 표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스타크래프트 2> 벙커파티에서 공개했던 그 표죠.
데스윙과 <대격변>에 추가된 고블린의 흉상이 눈에 띄네요.
블리자드의 벽마다 설치된 스크린입니다. 평소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접속자와 본사 지도를 번갈아 보여주는데요, 중국 접속자가 압도적으로 늘어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니까 판다리아가 확장팩으로 나오지.)
하지만 화면을 누르면 새로운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해당 지역의 일정표를 확인하거나 일정을 고칠 수 있죠.
취소 버튼이 유난히 눌러보고 싶어지는 디자인이네요.
와이번의 인기비결 대공개! 박물관을 모두 구경하고 시간이 남은 기자들이 하나둘 와이번의 머리를 붙잡습니다. 그리고 나온 결과는…
모히칸 머리부터,
중년미남의 멋이 넘치는 올백!
거친 머릿결이 인상적인 터프가이!
마지막으로 꽃미남 스타일까지! 재미있어 보이는지 나중에는 안내데스크의 직원분까지 합세했습니다. 와이번의 머리카락으로 하나되는 세계.
블리자드 식당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그림입니다.
이 사람들, 정말 드워프를 사랑하는 게 느껴져요.
각종 조미료를 올려둔 선반 위에는 다양한 아이콘이 표시돼 있죠.
조미료를 아이콘으로 나타내려고 한 걸까요?
식당 한쪽에는 <대격변>의 패키지와 포스터가 설치돼 있습니다.
안으로 좀 더 들어가면 블리자드 설립 20주년을 축하하는 포스터가 보입니다.
바로 뒤에는 20주년을 기념해 전 직원이 사인한 거대한 벽지가 붙어 있죠.
재미난 것을 몇 가지 찾아봤습니다.
깨알 같은 한글 호야가 눈에 띄네요.
크리스 멧젠이 직접 그린 축하 사인입니다.
오른쪽 아래에 블리자드 생축이라는 정겨운 멘트(?)가 보입니다.
<스타크래프트 2> 팬이라면 잊지 못한다는 그 분!
데이비드 킴의 축하 메시지도 보입니다.
20주년 축하 벽지 안쪽은 서버실인데요, 아쉽게도 사진 촬영이 불가능합니다. 카메라를 꺼내들면 스랄이 나타나 부숴버리겠다는 굳은 의지가 보이네요.
그냥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모니터 수 십 개 달려서 전 세계 채널을 동시에 보는 그런 방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서버 환경에 어떤 문제가 있을지 몰라서 날씨, 현재 서버실 상황, 예상가능한 변화 등을 한눈에 보고 있는다고 하네요.
블리자드의 개그센스가 돋보이는 경고문. 물론 진짜 경고하려는 의도는 아니라네요.
방향을 바꾸면 블리자드의 역대 유명 동상들이 총출동합니다. 케리건부터,
이제 곧 다시 나오실 <디아블로 3>의 티리엘.
갑갑한 방어복 때문인지 얼굴이 보랏빛이 된 짐 레이너.
아직도 준비가 안 된 것 같은 일리단의 동상이 보이네요.
모두 이전의 게임쇼에서 공개됐던 작품들입니다.
다만 완전히 새롭게 선보이는 동상도 하나 있습니다.
바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나오는 파티찾기의 돌입니다. 우람한 전신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돌결이 매력적이죠?
<스타크래프트 2>의 출시를 기념해 회사 곳곳의 보안키도 모습을 바꿨습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때는 지도를 바꾸더니 이번에는 보안키네요.
마지막으로 종족별 피규어가 전시된 장소로 향했습니다. 멋진 드워프가 보이네요.
노움은 역시 기계타조가 제 맛이죠.
2년 전까지는 물음표로 처리됐던 드레나이도 당당히 피규어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인 판다렌은 무려!
이런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바람에 너풀거리는 조잡한 프린트와 적절하게 싸보이는 판다 인형이 멋진 앙상블을 이루는군요.
옆에 붙은 쪽지에는 <타이타닉>의 명대사 ‘날 있는 그대로 그려줘요(Draw me like one of your french girl)’가 적혀 있습니다.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 로즈가 남자 주인공 제이크에게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몸으로 자신을 그려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죠. 판다 인형이 한층 요염해 보이는군요.
마지막으로 곧 발매될 <판다리아의 안개> 코믹북의 한 장면을 공개합니다.
대사가 없어도 될 것 같은 이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