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카드뉴스

사람들은 나치 독일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게 바로 나였다

나치 독일의 인체실험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황찬익(찰스) 2017-05-18 10:56:49

지난 2차 세계대전 동안 전범국가인 독일은 수많은 악행을 저질러왔습니다. 유태인 대량 학살과 더불어 수많은 인체 실험을 통해 포로들을 죽였습니다. 이는 전 세계의 비난을 받았었죠. 

 

그런데 독일의 인체실험 중 우리가 잘 몰랐던,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생명의 샘' 프로젝트가 그것인데요. 지금도 많은 희생자들이 고통받고 있는 '생명의 샘'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체험하기 위한 게임이 제작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게임인지 다음 카드뉴스로 만나보시죠. / 디스이즈게임 황찬익 기자 


 

 

 

다른 악행에 비해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나치 독일의 인체실험 프로젝트.
‘생명의 샘’ (레벤스보른)
 
독일이 자신들의 순수 혈통 ‘아리아 인’을 
보존하고 늘리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
 
독일은 점령한 유럽 국가에서 
아리아 인 혈통의 여자만을 찾아내 독일군과 강제로 아이를 갖게 했다.
 
파란 눈, 금발머리, 큰 체격

아이는 외모가 얼마나 ‘아리아 인다운지’를 평가받았고
적합한 아이는 독일인 가정에 입양됐으며
 
선천성 질병, 장애, 아리아 인답지 않은 외모

아무도 입양을 원치 않은 아이는
수용소로 보내거나 

죽였다.
 
이것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나라는 노르웨이.
독일은 노르웨이인이 가장 ‘이상적인’ 외모를 가졌다고 여겼다.
 
독일군은 현지 여성들을 임신시켰고
이로 인해 태어난 아기의 수는 약 2만 명.

이 아이들은 독일로 보내져 생판 모르는 남의 집에 입양되거나
 
독일 패전 이후, 진짜 부모도 찾지 못한 채
노르웨이에 남겨져 끊임없는 차별과 학대를 받았다.
 
아버지가 독일 점령군이라는 이유 하나로.
 
그 꼬리표는 평생 따라다녔고
그들 중 일부는 멸시와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기도 했다.
 
전쟁 이후, 노르웨이 정부는 공식적으로 독일에 항의했고
이 일은 교과서에도 실렸다.
 
하지만 전쟁을 알지 못하는 후손들에게는 기록된 역사의 일부일 뿐.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가 그렇듯,
어린 세대가 당시의 고통을 실감하기란 어려운 일.
 
2017년, 7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지금
‘생명의 샘’ 프로젝트는 아픈 경험이 아닌, 역사적 사실이 되어갔다. 
 
그리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어느 게임 개발자. 
 
‘그 수많은 아픔과 희생을,
교과서 몇 페이지만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텍스트와 사진으로 과거의 상황을 알 수 있고,
교사의 설명으로 얼마나 비극적인지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옛날의 일.
결코 ‘경험’ 할 수는 없다. 공감하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게임’이라면?
 
직접 가상세계에 들어가, 
능동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변화에 영향을 받는 게임이라면
 
희생자들이 겪던 
시대 상황을 간접적으로 ‘체험’ 할 수 있다면
당시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개발자는 사람들을 모아 팀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한다.
 
게임에 사실성을 더하기 위해
아직 살아있는 희생자들을 찾아가 인터뷰하고 
그들의 경험을 게임에 담았다.
 
‘나치 자식’이라 불리며 박해받았던 날들
 
아버지가 독일군이란 이유 하나로
아무 이유없이 자신에게 쏟아지던 분노와 폭력
 
희생자들이 겪어왔던 아픈 경험이,
게임의 재료가 되어 하나 둘씩 쌓여갔다
 
그렇게 시작된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
<마이 차일드 리벤스보른>(My Child Lebensborn)
 
유저는 당시 노르웨이 아이들의 보호자가 되어, 
클라우스와 카린을 돌봐줘야 한다. 
 
아이를 위해 씻는 것을 도와주거나 
케이크를 구워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에 가서 처음으로 마주하게 될, 
사회의 편견
 
“‘나치 자식’이 무슨 뜻이에요?”
 
매일 상처받을 아이의 마음을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것
 
“나를 둘러싸고 때렸어요. 나는 아무 잘못 하지 않았는데…”
 
이를 통해, 유저는 당시 희생자들이
어떻게 고통 받았는지
지켜보고 체험할 수 있다.
 
지난 역사의 비극은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기억해야 한다.
 
게임이 이렇게 역사의 어두운 부분을 담아낼 수 있다면.
 
우리가 겪지 못한 일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당시의 상황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면.
 
게임이란 콘텐츠는 단순한 오락이 아닌,
 
역사의 아픔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마이 차일드 리벤스보른>은
그 뜻에 공감한 많은 사람들의 후원으로 1,700만원 상당의 모금을 이뤄냈고,
노르웨이 정부 역시 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금을 내놓았다.
 
모두의 마음이 합해져 만들어진 이 게임은,
올해 출시를 목표로 제작중이다. 

THIS IS GAME
 
 ​
최신목록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