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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책] 쉽게 보는 가정용 게임기의 역사, '레트로 하드웨어'

'퐁 머신'에서 PS, Xbox, 게임큐브까지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3-03-13 11:14:21

게임 산업과 게임 문화, 그리고 그 안의 사람들에 관한 도서가 늘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습니다. 놓치기 아까운 지식, 재미를 담은 '게임 책'을 디스이즈게임이 한 권씩 선정해보려 합니다. 출판사가 직접 제공한 자료를 정리·편집해 전달하는 '게임과 책'입니다. 네 번째 책 <노스탤지어 너드의 레트로 하드웨어>를 소개합니다.

 


 

# 간단 책소개

 

<노스탤지어 너드의 레트로 하드웨어>는 '노스탤지어 너드'​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영국 인터넷 방송인 피터 리(Peter Leigh)가 자신의 레트로 게임/하드웨어 지식을 총동원해 저술한 서적이다. '퐁 머신' 마그나복스 오디세이를 시작으로 첫 PS/Xbox 세대에 이르기까지의 수십 가지 게이밍 컴퓨터, 콘솔, 휴대기기를 그 등장 배경과 하드웨어 사양, 기술적 장단점과 시장 반응 등 다양한 측면에서 1~2페이지 안에 압축해 설명한다. 기기별 추천/비추천 작품 각 1종, 그리고 하드웨어적 한계를 알아볼 수 있는 '주목할 작품' 하나씩을 함께 소개한다. 여기에 풀 컬러 제품·게임 이미지를 통해 당대 기술 수준과 하드웨어 디자인 기조를 함께 제시하는 점도 특징. 국내 실정에 맞는 각주로 독자 이해를 돕고 있다. 레트로 게임 전문가 '꿀단지곰'이 감수를 맡았다.

 

 

 

# 본문 중에서

 

아타리의 게임 카트리지들은 각각 128가지의 색상(NTSC 지역 한정, PAL의 경우 104개) 덕분에 각기 확연히 다른 게임을 제공했습니다. 아타리는 이 새로운 게임기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오락실과 같은 조이스틱도 함께 제공하여 이전의 지나치게 투박하고 단순한 느낌을 버리고, 사실상의 진정한 가정용 게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아타리 2600이 가정형 비디오 게임의 탄생을 일으켰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래서 역사상 가장 성공한 콘솔이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 본문 ‘아타리VCS(아타리 2600)’ 소개문 중에서

 

이제 우리는 역사상 가장 잘 알려진 컴퓨터 중 하나를 언급하기 위해 다시 대서양을 건너 돌아왔습니다. 지금 보면 1982년은 코모도어64에게 그리 좋은 시기는 아니었던 것처럼 느껴집니다. 명백한 실수는 아니지만 분명 개선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는 상태인, 가능성이 많은 제품 치고는 너무 일찍 출시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처음부터 디자이너들의 의도대로였고, 재능 있는 이들이 창조의 자유를 누리는 드문 케이스였습니다. (중략) 그 중심에는 MOS 6510 CPU가 심장처럼 자리해 있었고, 64KB의 RAM이 살로 붙듯 결합되어 당시 대부분의 경쟁자인 컴퓨터들을 압도했습니다. 그래픽은 VIC-II 칩이 담당했으며 16가지 색상, 스캔 라인당 8개의 하드웨어 스프라이트, 하드웨어 스크롤링 및 비트맵 그래픽 모드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 본문 '코모도어64' 소개문 중에서

 

게임개발사 세가SEGA는 일본과 매우 밀접한데, 사실 일본에 회사의 본사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실제 세가라는 회사는 본래 미국인이 설립한 두 개의 회사가 합병한 회사입니다. 두 명의 미국인 사업가가 운영하던 서비스 게임즈Service Games와, 일본에 주재하던 미국인 장교 데이빗 로젠David Rosen이 코인 게임기를 수입하던 로젠 엔터프라이즈Rosen Enterprises가 합병하여 세가가 설립되었습니다.

세가는 1970년부터 1980년 초반까지 주로 오락실용 게임을 중심적으로 취급하다가, 1983년 7월에 이르러 세가 컴퓨터 비디오 게임Sega Computer Video game 시리즈가 되는 SG-1000 모델으로 가정용 콘솔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하여 발매하였습니다. 이 콘솔은 주로 일본에서 출시되고 판매되었지만, 호주를 비롯해 세계의 다른 지역 몇몇 국가에도 진출했습니다. 

- 본문 ‘세가 SG-1000’ 소개문 중에서

 

우리가 이 책에서 살펴보았던 다른 컴퓨터나 콘솔 게임 기기와 조금 달리, MSX는 브랜드나 개별 제품이 아니라 퍼스널 컴퓨터가 설계를 따를 수 있는 표준 규격화된 기술 아키텍처의 이름입니다. 이 아키텍처는 1983년 6월16일에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서 발표했고, 일본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사장(및 아스키ASCII Corporation의 이사)인 니시 카즈히코 Nishi Kazuhiko에 의해 시장에 공급되었습니다. 

- 본문 ‘MSX’ 소개문 중에서

 

아마도 아타리는 자신들이 아직 입지와 존재 의미가 있다는 것을 다시 보여주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게임 시장에 도전하기로 결정한 것 같습니다. 그 도전은 다른 모든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고, 완전히 새로운 콘솔에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새로운 콘솔기기는 톰 앤 제리Tom and Jerry라고 알려진 한 쌍의 32비트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그 중에 제리Jerry는 64비트 데이터 경로를 통해서 2MB RAM과 연결되었습니다. 

- 본문 ‘아타리 JAGUAR’ 소개문 중에서

 

p.16 '마그나복스 오디세이' 개요

 

# 저자·역자 소개


저자 : 피터 리


피터 리는 유튜브에서 수백만 히트수를 기록해 이름을 날렸으며 충성스러운 많은 팬들을 거느린 인터넷 방송인이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70~90년대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게임, 장난감, 프로그램과 잡지 등의 많은 아이템에 대한 심도있는 영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리는 그 스스로 레트로 테크에 중독되었음을 인정하며 숨기거나 부끄러워 하지 않는 매니아이다.

 

 

번역 : 김근태

캐나다 군에 입대하여 전차병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전직 군인 겸 밀덕


감수 : 꿀딴지곰

자칭 고전 게임 칼럼니스트. 비디오 게이머 경력 40년을 자랑하는 레트로 게임계의 고인물이다. 17년간 네이버 지식인에서 고전 게임을 찾아주는 게임 탐정으로 활동하면서 ‘꿀파고’라는 별칭도 얻었으며, 덕분에 고전 게임 커뮤니티와 관련 업계에서 나름 이름이 알려졌다.

여기저기 고전 게임판에서 오지랖 넓게 활동하며 나름 성덕의 입지를 굳히자, 관련 업체에서 러브콜이 들어오기도 했다. 동아일보의 게임 전문 매체인 게임동아와 함께 네이버 포스트에서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라는 코너를 맡아 5년간 연재했으며, 일본 고전 게임기를 소개하는 책을 여럿 감수했다. 현재 유튜브 게임 채널 ‘꿀딴지곰 게임 탐정 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게임 관련 논문을 다수 게재한 고학년 덕후답게 대학에서 교수로 16년째 재직 중이다. 

 

p.19 '마그나복스 오디세이' 게임 예시

 

 

# 출판사가 제공하는 책소개

 

21세기가 되고도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에 와서는, 1990년대에 나온 플레이스테이션1도 사실 상 레트로 기기 취급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물며, 더 오래된 패밀리 컴퓨터나 마스터 시스템 같은 진짜 골동품 직전 게임기들이나, 윈도를 쓰는 PC가 대세가 되기 이전의 MSX나 Apple 같은 정말 옛날 PC들은 그냥 이름이라도 알면 나름 레트로테크 쪽에 관심이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사실 ‘전자오락’이라는 옛스런 말로 꼭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간단한 올드 게임을 돌릴 수 있는 귀엽거나 신기한 옛날 하드웨어들 자체는 꼭 수집가가 아니더라도, 추억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는 기분에서 우러난 관심을 누구라도 한번 가져볼 수 있는 영역이 아닐까 싶다.

 

해서 이 책은 소위 레트로테크 쪽에 관심이 생겨서 내가 이 쪽으로 한번 파보기 위해 입문을 하겠다~라는 사람들에게는, 한번 꼭 봐둬야 할 만한 레트로 게임기기 관련 책이라고 하겠다.

 

 

▲ 수집용 아이템이 아니라 레트로 기기 자체에 대한 연구서

 

본 서적은 미국의 인터넷 방송인인 피터 리(Peter Leigh)가, 자신이 좋아하는 레트로 하드웨어 기기들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책으로, 일단 20세기까지의 게임을 할 수 있는 게임기나 PC 등의 전자기기들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개중에선 한국 사람들의 시점에선 정말 생소한 것들도 있을 것이고, 지금 보면 “이런 걸 재밌다고 했다고…?”~라고, 요즘 시점에서 보면 의문을 품게 될 만한 문자 그대로의 ‘장난감’ 직전인 것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뭔가 신기한 걸 만져보고 갖고 놀고 하고 싶은, 그런 놀잇감을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은 그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고, 저자인 피터 리도 자신의 유투브 채널이나 자신의 저서 등을 통해서 스스로가 다양한 레트로 아이템들에 빠진 매니아임을 숨기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고 직접 만져본 기기들을 모아다가, 자신이 겪고 느낀 레트로 기기들과 해당 기기들로 할 수 있는 대표적 게임의 이야기를 정리한 책이기 때문에 (개인 취향이 조금 개입되었을 수는 있지만) 당대에 이런 기기들을 실물로 접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더 옛날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 하고 살펴보는 재미 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책이라고 하겠다.

 

 

 장터에서 우연히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찾아서 즐겨볼 만한 레트로 아이템을 원한다면

 

1970년대에 퐁과 인베이더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전자오락’을 오락실=게임센터가 아닌 집에서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게임기나 PC등의 각종 하드웨어가 세상에 등장했었다. 그리고 이 하드웨어들은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름 여러 좋은 추억을 남겼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과 역사라는 흐름에 묻혀서 잘 보이지 않게 된 기종들도 많았다. 그렇게 보이지 않게 된 기기들이라고 해서 애초부터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니고, 외려 잘 보이지 않게 되었던 것을 다시 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옛날 흘러간 것들을 찾는 사람들의 노력을 소위 ‘레트로’라는 유행 흐름으로 만들어서 다시 되돌아보는 풍조가 생기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일부 중고 게임의 이상한 가격 인플레이션이나, 마치 주식투자하듯이 패키지 게임을 사서 쟁여놓는 괴이한 풍조가 부작용으로 생겨났다는 의견도 있었다 보지만, 그 만큼 옛날 게임들에게도 사람들의 관심이 돌아가고 하는 것은 레트로 유행 나름의 좋은 영향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런저런 레트로 게임과 레트로 게임 하드웨어들에 관심은 있어도 어떤 기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게임이 돌아가는지 알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나마 요새는 인터넷을 통한 이미지 검색 등으로 각종 레트로 하드웨어 기기들의 외양 자체를 접하기는 쉽지만, 이런 식으로 다양한 레트로 하드웨어들 관련 자료와 이야기들이 정리된 책을 보는 것은 나름 의미있는 체험이 될 것이다. 우연히 중고 장터 등에서 보고 바로 입수할 수 있도록 안목을 키우는 데에 있어서도 이런 책을 보는 것은 의미있는 탐구가 될 것이다.

 

단순히 게임 화면을 보고 그러는 것 만이라면 유투브나 여기저기서 영상이나 인터넷 글 등을 통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겠지만, 실제 돌아가는 기기를 찾아서 해보고 싶은 입장에서 ‘이 게임은 이 기기에서 돌아간다’ 같은 정보 등을 사전에 입수해 둔다면, 직접 찾아보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준비하는 의미가 될 것이다.

 

 

 스팀이나 닌텐도, 플스도 아닌 옛날 기기들과 옛날 기기 게임들에 대한 책

 

온라인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이 대세가 된 현재의 한국에서는 각종 컨슈머 게임도 사실상 골동품이나 매니아 지향이 되어 버린 셈인데, 막연히 골동품이나 레트로 컬렉터들 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언제 어떤 기기들이 나왔고 당시에 어떤 평가를 받았는가 같은 이야기를 포함하는 책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막연히 옛날 게임들을 소재로 하는 책들이나 흘러간 고전 게임기의 게임 목록 카탈로그 책들도 이미 국내에 이것저것 나와 있는 마당에서, 이런 레트로 하드웨어 기기 자체에 대한 책이 나오는 것도 당연한 순서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이 책은 흔히 알려진 패미컴 이전에 미주를 제패했던 아타리 게임기나 영국이나 유럽 등지의 마이너한 옛날 PC기종들을 비롯하여, 레트로 매니아인 저자 피터 리 본인이 추려낸 여러 레트로 기기들을 차근차근 정리하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자매기나 시리즈가 이어지지 않고 흘러간 기기 대다수가 단순히 메이저가 되지 못한 패배한 하드웨어라는 인상을 가질 수 있는데, 사실 어떤 성공한 하드웨어라도 시간이 지나면 다 골동품으로 창고행이 되거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누군가에 의해 버려지게 되거나 하는 슬픈 경우가 많다. 막연하게 주류가 되는 성공 사례 이외에도 다양한 시도와 도전의 가치를 담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이 책에서 여러 레트로 하드웨어의 이야기를 보면서 왜 성공하고 왜 망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정리하고 있는 것도 본서의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다 보인다.

 

레트로 하드웨어라는 말에 처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나, 이제 관련된 레트로 아이템의 수집이나 게임 관련 자료 정리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적절한 입문과 정리가 될 만한 도감 형식의 책이라, 21세기 현재에도 부족한 게임 연구자들이나 올드 취향 젊은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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