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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PO 1라운드, 각 팀별 강점과 약점은?

SWOT로 알아본 PO RO.1 진출팀의 강점과 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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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영(Beliar) 2023-03-21 15:44:43

'LCK 목장의 혈투'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여느때보다 더 치열했던 2위 순위 싸움과 5, 6위 간 순위 싸움이 땀을 마르게 하지 않았던 시즌이었다. T1의 페넌트레이스 1위로 마무리된 이번 시즌은 이제 봄의 끝자락에서 우승컵의 향방을 가를 토너먼트에 접어들었다.

 

누가 더 활약하느냐, 누가 더 집중력을 잃지 않느냐의 싸움으로 흐르기 쉬운 게 단기전이라지만 팀마다 뚜렷한 강약 포인트는 분명 존재한다. 경기에서 멋진 활약을 보였다는 것은 상대의 약점을 선수가 잘 공략한 결과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런 약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한 순간의 실수와 상대의 승부수로 물거품이 되는 것이 단기전의 묘미라 할 수 있다.

 

SWOT 분석으로 팀별 강약 포인트를 알아보는 이 글을 다가오는 수요일과 목요일, 컴퓨터나 스마트폰 앞에 두고 경기 전에 흥미를 돋구어보는 건 어떨까? 두 배로 재미있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장태영(Beliar)​ 필자, 편집=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 3위 - kt 롤스터, 약점과 위협을 상쇄하는 든든한 강점과 기회

 

 

(강점) kt 롤스터가 PO 단골손님으로 다시 발돋움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플레이오프라 할 수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통 크게 지갑을 연 kt 롤스터는 모든 라인에 잔뼈 굵은 베테랑으로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아무에게나 붙일 수 없는 수식어인 ‘관록’이라는 표현은 kt 롤스터의 5인에게는 충분히 달아주고도 남는다.

(기회) 초호화 로스터를 꾸리고도 뒷심이 약하거나 한타에서 오브젝트를 놓치는 등의 잦은 실수를 범해 ‘대퍼팀’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과거와 달리, 이번 시즌 kt는 시간이 흐를수록 단단해지는 경기력을 보였다. 봄날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약점) 팀의 주 공격 자원인 ‘에이밍’ 김하람의 다전제 전패 기록(7전 7패)와 지난 시즌 DRX에게 당했던 선발전 역전패의 불행한 기억은 단기전을 앞둔 kt에겐 뼈아프다. 하지만, 시즌 내내 보여준 에이밍의 안정적인 경기력과 상당히 낮은 평균 데스는 오히려 전패 기록을 7에서 멈출 적기로 기대하게 만든다. 

(위협) 한 경기 한 경기에 쉽게 휘둘릴 수 있는 게 단기전에 임하는 선수들의 감정과 컨디션임을 고려할 때, ‘히라이’ 강동훈 감독의 이탈은 뼈아픈 대목이다. 

하지만 이탈 후 두 경기를 모두 2:0 셧아웃으로 챙겨낸 kt의 저력은 오히려 팀이 감독의 이탈이라는 악재를 딛고 단단해졌다고 바라볼 여지를 만든다.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조화로움이 최근 몇 년 간의 로스터 구성을 놓고 볼 때 가장 좋기에 약점과 위협요소를 상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출처: LCK)


# 6위 - 리브 샌드박스, 기회를 살려야 약점과 위협을 떨쳐낼 수 있다

 

 

(강점) 시즌 시작 전, 리브 샌드박스는 4약으로 분류될 만큼 약세에 속했다. 이런 팀을 상위권 반열에 올려놓은 데에는 ‘류’ 류상욱 감독의 지도력도 분명 큰 몫을 했다고 보아야 마땅하다. 

특히 1R 동안 보여준 '미라클 런'은 서부 팀들 모두에게 위협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데이터를 해석하는 날카로운 관점과 함께 전 프로게이머로서의 관록을 지도력에 고스란히 녹여내고 있다는 점은 리브 샌드박스의 큰 강점이자 복이라 할 수 있다.

(기회) 하지만, 시즌이 지나갈수록 경험 부족 문제가 끝끝내 리브 샌드박스의 발목을 잡았다. 좁은 챔프폭 문제가 지적됐고, 선수들의 폼이 꾸준함을 잃으며 3위까지 치고 올라왔던 성적이 6위까지 내려앉았다.  또한, 경기 내내 가라앉은 ‘엔비’ 이명준의 폼이 좀 더 날카로워져야 ‘윌러’ 김정현에게 쏠린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음을 숙제로 보여줬다.

시즌 막판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폼을 가다듬은 엔비의 창 끝이 다시금 예리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분명 희소식이다.

(약점과 위협) 문제는 여전히 메타 적응이라는 큰 산 앞에 머뭇대고 주저하는 경기력이다. 클로저가 POG 포인트 1000점을 기록할 만큼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팀이 클로저에게 많은 것을 의존하고 있어 부담을 지우기 어렵다는 것이 숙제다. 만 19세이자 프로 3년 차에 접어든 선수가 얻어낸 영광 못지않게 무게도 묵직하다.

패치 이전까지 보여줬던, 승리로 향하는 연결 고리가 튼튼했던 과거로의 치열한 복기가 필요하다. 1R의 리브 샌드박스는 소위 ‘OOO가 해줘야 한다’는 간절함 없이도 경기 승리할 수 있는 유기성이 강한 팀이었다. 지킬과 하이드에 빗댈 수 있었던 정규 시즌의 모습은 단기전에선 절대 반복되어선 안 된다.

더 큰 문제는 잡을 팀은 확실하게 잡던 이전의 집요함과는 달리, 2라운드에서는 팽팽함을 허무하게 잃었다는 것이다. 서부권(1~5위) 팀 상대로 1/2R 전체 2승 7패, 세트 득실 -7은 리브 샌드박스가 동부권 팀에게 보였던 막강함과 달리 플레이오프 티켓을 두고 경쟁하는 팀들에게는 긴장감을 주지 못해 왔음을 보여준다. 2R에 접어들며 다소 무기력하게 세트를 내어줬던 모습은 큰 위협요인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kt를 상대로 거머쥔 1승이 있다는 사실이다. 좋았던 기억을 상기해야 나빴던 과거를 지워버릴 수 있다.

 

(출처: LCK)


# 4위 - 디플러스 기아, 약점보다 더 큰 위협요인. 강점과 기회를 잠식할 수도

 

 

(강점) 디플러스 기아를 두고 감히 '경험 부족'이란 단어를 입에 올릴 수 있을까? 이들의 커리어가 말해주고, 시즌 지표가 증명할 만큼 디플러스 기아는 LCK에서 손꼽히는 강팀이다. 화려한 커리어는 이들이 큰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을 지닌 팀이라는 걸 증명해주는 확실한 근거다.

(기회) 꺾이지 않는 마음의 대명사 ‘데프트’ 김혁규의 압도적인 지표, 그리고 주춤했던 ‘쇼메이커’ 허수의 2R 반등은 디플러스 기아가 단기전에서 PO 1라운드에 결코 머물 팀이 아니라는 기대를 품게 만드는 이유다. 

1라운드를 통과한다면, 이 두 선수의 존재는 2라운드에 선착한 젠지와 티원의 잠재적 위협요인으로 자리할 공산이 크다. 한편으로는 쇼메이커의 엔진에 조금만 더 일찍 불이 붙었다면 디플러스 기아의 순위는 지금보다 더 높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약점) 문제는 기회요인이다. 자리잡은 두 선수를 제외한다면 예년에 비해 예리함을 잃은 탑과 정글로 구성된 상체 라인이다. 다만, 이 또한 예년에 비해서일 뿐이다. 리그 내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것이 아님을 감안한다면 집요하게 공략될 만한 취약점은 결코 아니다.

(위협) 위협요소는 디플러스 기아 답지 않은 냉정함의 결여에 있다. 스노우볼을 굴리기 위한 안정적인 밴픽과 달리, 급박한 상황에서는 과거 우리가 알던 디플러스 기아가 맞는 지 싶을 정도로 조급한 모습을 보였다. 얼마 전, ‘클템’ 이현우 해설의 개인방송에서 언급됐듯이 사이즈를 잘 만들고도 무너지는 모습이 디플러스 기아의 큰 위협요인이다. 

특히 1R의 중요한 길목(T1/ kt)에서 역전패를 당할 때의 모습은 횡행하는 디플러스 기아의 운영 속 단점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이기는 경기에서는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려, 높은 기댓값을 최대한 빠르게 앞당기는 정수의 운영을 보인데 반해 패배하는 경기에서는 스노우볼을 굴려 얻어낸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갈피 잃은 운영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

 

시즌 막판 두 경기에서 기록한 2:0 셧아웃에서 보여진 디플러스 기아의 모습은 PO에서의 불안요소를 가중시키는 모습이었다. 보다 침착한 단기전에서의 수싸움을 기억해내는 것이 디플러스 기아가 반등할 수 있는 해법이지 않을까?

 

(출처: LCK)

 

# 5위 - 한화생명 E스포츠, DK 공포증을 극복해야

 

 

(강점) 한화생명의 이번 스프링은 그야말로 체급의 한화라는 표현이 어울릴만큼 파괴적인 면모를 보였다. 이길 때는 화끈하게 이겼고, 지더라도 매서운 모습이었다. ‘제카’ 김건우와 ‘바이퍼’ 박도현의 확실한 캐리라인은 서부권 어느 팀과 맞붙어도 "우리는 제카, 바이퍼 있어"라는 확실한 자랑거리가 될 만큼 위협적이었다.

 

(기회) 여기에 ‘킹겐’ 황성훈의 별명인 '빅게임 헌터' 기질은 단기전 수싸움에서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화려하게 빛났던 지난 롤드컵의 모습을 다시금 킹겐이 보여준다면, 한화생명은 상, 하체 밸런스에서 빠질 곳이 없는 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팀이 될 것이다.

(약점) 문제는 플레이오프 1R를 통과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2019년부터 겪어온 지독한 DK 공포증(매치 15연패)은 이번에도 한화생명의 발목을 잡는 유효한 징크스로 남을 수 있다. 지독한 상성관계라고 여겨도 틀리지 않을 만큼 DK만 만나면 거대한 독수리가 한없이 작은 병아리로 뒤바뀌어 버리고 말았다. 

독수리의 비상을 위한 최우선 선결과제는 DK에 대한 공포감을 떨쳐내는 일이 돼야 한다. 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1승 1패로 호각세를 보였던 T1, 저력 있는 모습으로 승리를 쟁취할 뻔했던 젠지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위협) 이를 위해 반드시 반등해야 하는 핵심 키 포인트는 ‘클리드’ 김태민이다. 시즌 내내 ‘기복’ 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클리드는 상위권 정글러와의 맞대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등 팀의 주장이라는 게임 외적 역할과 달리 게임 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현 메타에서 정글러의 작은 차이가 가져오는 인게임 영향력을 고려할 때 클리드의 반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어야 한다. 클리드의 반등 없이 한화생명의 2라운드를 기대하는 건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L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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