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대표가 GDC 2023 현장에서 여러 소식을 발표했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를 게임 창작 툴로 재탄생시킨다. 에픽게임즈는 해당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창작자들에게 40%의 수익율을 내걸었다. 언리얼엔진은 더 손쉽게 고퀄리티 에디션을 제공한다.
'스테이트 오브 언리얼'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이 행사에서는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 베타 버전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인 벌스(Verse)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2.0 ▲멀티 플랫폼 마켓 플레이스 ‘팹(Fab)’ ▲언리얼 엔진 5.2 ▲메타휴먼 애니메이터 등이 발표됐다.
또 다수의 한국 개발사들이 발표에 참여해 언리얼엔진5로 빚어낸 자사 신작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엔씨소프트는 <프로젝트 M>을 넷마블 북미 자회사 카밤은 <원탁의 기사>를, EVR스튜디오는 <무당>을 공개했다. /디스이즈게임 정우철 편집장, 김재석 기자, 김승주 기자
GDC 2023 에픽게임즈 발표 현장
# <포트나이트>, 게임 에디터가 되다
먼저, 에픽게임즈가 새롭게 선보이는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 베타 버전'은 언리얼 엔진 5의 강력한 기능을 활용해 <포트나이트> 내에 손쉽게 게임이나 경험을 제작하고 퍼블리싱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언리얼 엔진 에디터(이하 UEFN; Unreal Editor for Fortnite)
이제 크리에이터와 개발자라면 누구나 UEFN을 통해 자신이 만든 게임이나 경험을 <포트나이트>를 즐기는 5억 명 이상의 플레이어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
에픽게임즈가 역시 이번에 처음 선보인 프로그래밍 언어인 '벌스'는 장치 조작 및 연결과 같은 강력한 커스터마이징 기능과 새로운 게임 로직을 손쉽게 만드는 기능을 제공한다. 벌스는 새로운 코딩 방식 그 이상으로 메타버스를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개발됐다.
향후 UEFN 크리에이터와 개발자가 기존 <포트나이트> 크리에이티브(포크리) 툴과 함께 스크립트를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향후 수십억 명의 플레이어를 위해 수백만 명의 크리에이터가 협업하여 구축한 코드와 콘텐츠로 오픈 월드를 확장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추후 언리얼 엔진에서 완전히 지원될 계획이고, 오픈 API 사양의 오픈 소스로 누구든 필요에 따라 사용 가능하며 에픽의 에코시스템과도 손쉽게 연결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에픽게임즈는 개방적이고 연결된 메타버스 에코시스템을 위한 <포트나이트>의 차세대 경제 모델을 발표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2.0은 UEFN 크리에이터가 퍼블리싱한 콘텐츠의 유저 참여도에 따라 수익을 배분받는 ‘참여 기반 수익금'(Engagement Payouts)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포트나이트> 아이템 상점 등에서 발생한 순수익의 40%까지 유저들의 참여도에 비례해 크리에이터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출처: 에픽게임즈)
이에 더해 에픽게임즈는 메타버스 제작을 위한 디지털 에셋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에 대비하여 멀티 플랫폼 마켓플레이스인 '팹'(Fab)의 알파 버전을 공개했다. 팹은 크리에이터가 디지털 경험 제작에 사용할 수 있는 3D 모델, 머티리얼, 사운드, VFX, 디지털 휴먼 등 모든 종류의 디지털 에셋을 찾고 퍼블리싱하고 공유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다.
언리얼 엔진 마켓플레이스, 스케치팹, 퀵셀 브리지, 아트스테이션 마켓플레이스 등 에픽의 모든 마켓플레이스를 통합하여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다.
# 더 생생한 묘사, 더 향상된 최적화
언리얼 엔진 5.2의 새로운 기능과 함께 더욱 향상되고 최적화된 기능들도 공개됐다. 5.2에 적용된 대표적인 신기술로는 기존 그래픽보다 사실적인 세상을 제작할 수 있는 △서브스트레이트 셰이딩 시스템 △비히클 피직스 △프로시저럴 콘텐츠 생성 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위 5.2의 주요 기능들은 테크 데모 ‘일렉트릭 드림즈'(Electric Dreams)를 통해 공개됐다. 테크 데모에서는 ‘리비안’의 전기 트럭 R1T의 디자인과 독특한 외관을 다양한 셰이딩 모델을 자유롭게 구성하고 레이어링할 수 있는 △서브스트레이트를 통해 전에는 불가능했던 사실적인 퀄리티를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구현했다.
△비히클 피직스는 장애물을 넘을 때의 정밀한 타이어의 변형, 사실적인 유체 시뮬레이션과 워터 렌더링을 보여주는 진흙과 웅덩이, 그리고 이를 R1T가 넘나들 때 실제와 같은 독립형 에어 서스펜션의 부드러움 등의 구현에 적용됐다. △프로시저럴 콘텐츠 생성 툴을 사용하면, 아티스트가 규칙과 파라미터를 정의하여 디테일이 살아있는 광활한 공간을 빠르게 채울 수 있어, 대규모 오픈 월드 환경을 절차적으로 제작할 수 있다.
또한 에픽게임즈는 올여름, 메타휴먼 프레임워크의 신규 기능 세트인 메타휴먼 애니메이터를 출시할 예정이다. 메타휴먼 애니메이터를 사용하면 모든 페이셜 연기를 메타휴먼 캐릭터에 고퀄리티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할 수 있다.
즉, 아이폰 또는 헬멧 카메라만으로도 기존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에 관계없이 AAA 게임 개발과 할리우드 영화 수준의 고퀄리티 애니메이션을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다.
한편, 스테이트 오브 언리얼에서는 언리얼 엔진 5를 사용한 엔씨소프트의 <프로젝트 M>의 새로운 트레일러를 비롯해 <인피니테시멀>(큐빗 스튜디오), <킹 아더: 레전드 라이즈>(카밤), <로드 오브 폴른>(CI 게임스) 등 에픽게임즈의 파트너사들이 UE5와 다른 에픽 에코시스템의 툴을 활용해 만든 데모들이 공개됐다.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는 "에픽게임즈는 멋진 게임을 만들고 모든 기술을 커뮤니티와 자유롭게 공유한다는 철학으로 언리얼 엔진, 에픽 온라인 서비스, 에픽게임즈 스토어 등 다양한 툴과 서비스를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공해 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우리는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종류의 엔터테인먼트 매체로 전환되는 중요한 출발선에 있고 오늘 발표한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2.0 등은 개방적이고 연결된 메타버스 에코시스템을 위한 시작점으로, 모든 크리에이터와 개발자가 이 여정에 동참해 새로운 메타버스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
# 엔씨소프트, 언리얼엔진으로 인터랙티브 무비 도전?
이후 행사장에서는 언리얼엔진5로 개발되는 신작들이 발표됐다. 여기서 두드러진 것은 단연 한국(계) 게임사들의 참전이다.
먼저 엔씨소프트에서는 윤송이 엔씨소프트 CSO가 직접 현장 무대에 올라 <프로젝트M>을 소개했다. 메타휴먼화(化)된 김택진 대표가 등장해 인터랙티브 무비 <프로젝트 M>을 소개했다. 현대 한국의 모습이 배경으로 구현된 게임에서는 선택지에 따라 다르게 펼쳐지는 양상을 볼 수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를 종합하면,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등을 개발한 '퀀틱 드림' 풍 게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CSO는 "<프로젝트M>은 엔씨소프트의 혁신적인 AI와 그래픽 기술력을 집약해 개발 중인 신작"이라며 "언리얼 엔진 5에 엔씨소프트의 AI 기술력을 더해 <프로젝트M>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넷마블 북미 자회사 카밤은 <원탁의 기사>를 소개했다. 카밤은 <마블 올스타 배틀>, <샵 타이탄>, <디즈니 미러 가디언즈> 등을 만들고 서비스해온 이력이 있다. 같은 이름의 게임은 2022년 1월 넷마블 미디어 쇼케이스인'NTP'에서구로발게임즈가 만든다고 소개됐다. 참고로 지난 9월 구로발게임즈의 최대주주는 넷마블에서 카밤으로 변경됐다.
<원탁의 기사>는 스쿼드(분대) 기반 SRPG로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중세 기반의 세계에서 카멜롯 왕군의 재건을 위해 분투하는 기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역시 언리얼엔진을 사용했으며 PC-모바일 크로스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다. 카밤 이승원 대표는 "<원탁의 기사>에서 크로스플랫폼 플레이와 수준 높은 게임성, 다양한 재미 요소 등을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석정현 작가의 웹툰을 기반으로 한 <무당>은 한국의 이브이알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콘솔게임이다. 미래의 통일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군 소속의 장교와 통일을 반대하는 반정부 무장테러 조직이 맞서는 내용이 담겨있다. 게임은 PS5, XBox 시리즈 X등 차세대 콘솔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무당>에서는 언리얼엔진의 디지털휴먼 기술을 바탕으로 허성태, 이홍내 등의 유명 배우들이 게임의 등장인물이 됐다. 참고로 <무당>의 시네마틱 디렉터는 <범죄도시1>,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이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