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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게임에 접목했다, '하스스톤' 전설노래자랑 개발진 인터뷰

직업마다 하나의 음악 장르를! 신규 키워드 '피날레', '초과 치유'와 솔로 하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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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준(음주도치) 2023-03-24 13:28:48

<하스스톤>을 플레이할 때 볼륨을 높일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오는 4월에 출시될 신규 확장팩 '전설노래자랑'은 아제로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 각각의 직업에 음악 장르가 하나씩 분배됐으며, 카드 효과와 연출의 사운드까지 강화됐다. 신규 키워드 '피날레', '초과 치유'와 함께 전장에 단독으로 있을 때 더 강력한 효과를 내는 솔로 하수인까지 등장한다. 

 

또한 '히드라의 해'를 보내고 새로운 '늑대의 해'를 맞이하면서 핵심 세트 또한 바뀔 예정이다. 정규전에서 '불모의 땅', '스톰윈드', '알터렉 계곡' 카드가 빠지고, 로테이션 이후에는 '가라앉은 도시로의 항해', '나스리아 성채 살인 사건', '리치왕의 진군', '전설노래자랑'에 새로 업데이트되는 핵심 세트가 함께 한다.

 

기존 핵심 세트에서 70개 이상의 카드가 바뀌는 큰 변동이 있을 예정이며, '교환성'과 '합체' 키워드가 복귀한다. 교환성은 올해부터 상시 키워드가 되는 반면, 합체 카드에 어울리는 재미있는 카드를 계속 추가하더라도 합체는 상시 키워드가 되진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연 이번 전설노래자랑 확장팩과 이어질 늑대의 해 핵심 세트 업데이트는 <하스스톤>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새로운 메타가 또 등장할까. <하스스톤> 게임 디자이너 레오 로블스 곤잘레스(이하 레오)와 알레코 포어스(이하 알레코)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하스스톤> 9년 역사 중 처음으로 음악에 집중한 확장팩

 

전설노래자랑은 오랜만에 나오는 개그 콘셉트의 확장팩이다. 기획과 내러티브 측면에서 어떤 점을 주안점에 두고 개발했는지에 대해 레오는 "<하스스톤> 확장팩을 개발할 때 스토리가 중심인 것과 재밌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 크게 두 종류로 나누어서 기획한다. 이번 전설노래자랑은 후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크게 보면 양쪽 모두에 밸런스를 잡으려 하고 있다. '리치 왕의 진군' 때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했고, '나스리아 성채' 등은 상대적으로 가볍게 가져갔다. 전설노래자랑은 음악을 중심으로 모두가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시네마틱 영상에서 음악 축제가 메인 콘셉트임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인 여관주인이 노래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여관주인은 음악을 워낙 좋아하니까 언제나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네마틱이나 확장팩에서 여관주인을 크게 다루지 않은 이유는 음악에 더 집중하기 위함이었다. 이번 확장팩은 음악 그 자체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고, 음악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과 관련된 기존 캐릭터를 포함해 새로운 캐릭터도 추가하는 등 많은 시도를 했다. 그래도 여관주인은 게임 시작 화면에 언제나 함께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쾌한 스토리와 콘셉트에 맞는 카드에 대해선 "직업마다 하나의 장르를 매치했고, 전설 음악가를 할당했다"고 대답했다. 마법사 전설 카드 'DJ 마나스톰', 주술사 전설 카드 '인자', 흑마법사 전설 카드 '파멸의 관현악단장 린' 등이 예시가 될 수 있겠다. "음악이라는 주제를 <하스스톤>에서 아직까진 깊게 다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음악에 대한 표현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려 담아냈다"고 덧붙였다.

 

각 직업별로 음악 장르를 선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직업의 콘셉트에 맞는 장르를 연결했다. 일부 직업은 직관적이로 쉽게 진행됐다. 예를 들어 죽음의 기사는 메탈적인 색채가 직업에도 묻어있고, 전사도 락을 떠올리기 쉬웠다. <하스스톤> 팬들이 좋아할, 그리고 잘 아는 장르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잘 어울리게 매치됐지만, 일부 직업들은 이전엔 생각하지 못했던 장르와 연결됐다. 예를 들어 사제는 팝과 연결됐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많았다. 흑마법사엔 클래식을 성기사엔 디스코를 분배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서로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직업적 요소를 생각하면 악마 하수인을 여러 마리 소환하는 흑마법사의 플레이 방식과 클래식한 심포니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각 음악 장르가 게임 플레이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는 "연결된다"는 대답과 함께 "여러 사례가 있다. 전설 카드의 아트, 이름, 시각 효과, 음악 등 모든 부분에 폭넓게 적용했다. 음향 효과도 음악적 요소에 신경을 많이 썼다. 개인적으로 아직 소개되지 않은 드루이드 전설 주문 카드는 특히 음악이 좋아서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 전했다. 

 

전설노래자랑에 등장하는 직업 전설 카드들. 음악 축제라는 콘셉트에 맞게 모두 음악과 관련된 이름과 모습을 갖고 있다.

 

 

# 전설노래자랑 출시 이후 메타는 어떻게 될까

 

이번 확장팩에는 게임판에 혼자 있을 때 효과를 발휘하는 솔로 하수인이 등장한다. 상대적으로 느린 템포로 게임 후반부까지 묵직한 플레이를 주로 하는 '컨트롤 덱'에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에 대해 알레코는 "그렇진 않다. 모든 아키타입이 다 유효할 수 있게 지향하고 있다. 컨트롤, 미드레인지 등 다양한 덱들이 모두 재밌게 느껴지게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로 하수인은 독주라는 측면에서 음악이라는 테마와 잘 어울린다. 과거에도 비슷한 효과의 카드가 있었는데, 많은 사랑을 받았어서 직업과 확장팩 콘셉트에 맞게 새로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흑마법사 하수인 '오페라 솔로' 시연 장면이다. 전투의 함성: 내 전장에 다른 하수인이 없으면, 모든 적 하수인에게 피해를 3 줍니다.

 

신규 키워드 피날레는 그 카드를 내서 남은 마나를 모두 소진할 경구 특별한 추가 효과를 발동시킨다. 피날레 키워드는 설명만 들었을 때는 1턴에 1코스트, 2턴에 2코스트, 3턴에 3코스트를 내는 방식인 템포 플레이에 특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는 "피날레 카드를 개별 턴에 맞춰냈을 때 강력하게 만들진 않았다. 피날레 카드로만 덱을 구성해 템포 플레이를 하면 다른 덱에 비해 밸런스와 시너지 효과를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번 확장팩의 배포 전설 카드는 '밴드 매니저 정예 타우렌 족장'이다. 덱을 만들 때 3장으로 이루어진 밴드를 결성할 수 있고, 전투의 함성으로 밴드를 발견한다. 사이드 덱을 추가하는 개념이라서 상대에 따라 유연한 대처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 "팀원들과 브레인스토밍을 하며 나온 카드다. 이전 확장팩에서 덱의 카드 한도와 영웅의 시작 생명력을 40으로 올려준 '왕자 레나탈' 카드도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카드였던 것처럼,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드 덱을 추가해줄 '밴드 매니저 정예 타우렌 족장'과 체력과 덱 한도를 늘려줬던 '왕자 레나탈'

 

새로운 확장팩에서 어떤 직업이 가장 두각을 드러낼지에 대해선 "딱 잘라 말하기 참 어렵다. 로테이션이 될 때마다 빠져나가는 카드도 있고, 새로 들어오는 카드도 있어서 변수가 많다. 그런 측면에서는 죽음의 기사가 로테이션 카드 변동이 적은 직업이라서 상대적으로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번 확장팩에는 상대방과 덱을 바꾸는 능력을 가진 '해적판의 왕 토니', 손패를 복사해 덱으로 섞어 넣는 '사진사 피즐' 등의 독특한 중립 카드가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전설 중립 카드는 창의적인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지향한 카드들이 있다. 또 예시를 들자면 '자유새'는 다양한 플레이를 보여줄 것 같고, '기념품 상인'은 실험적인 플레이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 설명했다.

 

레오도 이 질문에 대답을 덧붙였다. "새로운 전설 중립 카드 '융합체 밴드'를 언급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덱 빌딩을 잘 하는 편이 아닌데, 다양한 랜덤 하수인이 조합됐을 때 이전엔 무작위 조합이 크게 유의미하지 않았으나, '융합체 밴드'의 등장으로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힙스터'는 우리가 잘 모르는 음악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카드다. '힙스터' 카드는 대사가 굉장히 많은 것도 매력"이라고 했다.

 

해적판의 왕 토니, 사진사 피즐, 자유새 등 이번 확장팩에는 독특한 중립 카드가 많다.

기념품 상인, 융합체 밴드, 힙스터도 새로운 플레이를 가능하게 하거나 참신한 재미를 줄 카드들이다.

 

 

# 다가오는 늑대의 해엔 무엇이 변할까

 

늑대의 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알레코는 "여러 목표와 관점이 있다. 특정 카드에 이슈가 있다면 그런 카드를 조정하고 새로운 카드를 추가하는 등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게 노력 중이다. 막연히 강력한 신규 카드를 계속 추가하는 게 아니라, 기존 정체성을 더 강화하는 것도 신경 쓰고 있다. 사제의 신규 키워드 '초과 치유'가 좋은 예시다. 늑대의 해에도 이런 방향성이 이어질 것이고 <하스스톤>이 9년간 만들어온 개성과 특징을 잘 보수할 것"이라 전했다.

 

최대 생명력 이상으로 치유될 때 특별한 효과를 발동하는 '초과 치유'를 통해 사제의 치유 능력도 공격적으로 활용할 방법이 열렸다. 이를 통해 사제의 플레이 방식을 바꿀 목적인지 질문하자 "맞다. 지향하고자 한 목표 중 일부다. 사제라는 직업을 어떻게 더 재밌게 만들 수 있을까, 사제를 사제답게 만드는 게 뭘까 고민했을 때, 그 답은 치유였다"고 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카드게임에서 치유는 딜을 더 넣거나 방어도를 얻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는데, 여전히 치유는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사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싶었다. 사제의 초과 치유뿐만 아니라 암흑 속성도 더 강화하고 싶다. '암흑주교 베네딕투스'가 그 예시다. 사냥꾼이 야수를 다룰 때 보여주는 시너지처럼​ 언데드 종족 또한 사제 직업에 더 강력하게 사용되게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심장폭행 헤다니스' 초과 치유 시연 장면. 전투의 함성: 자신에게 피해를 4 줍니다. 초과 치유: 무작위 적에게 피해를 5 줍니다.

 

이전 확장팩들인 스톰윈드와 알터렉 계곡 카드는 일부 핵심 카드로 추가되고 '교환성'은 영구 키워드가 되는데, 어떤 변화를 주기 위해 추가하는지에 대해서는 "교환성은 가장 성공적인 키워드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교환성이 있으면 1마나로 새로 드로우를 보면 되니까 덱에 카드를 투입하기 훨씬 쉬워진다.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카드도 유연하게 활약할 수 있다. 스톰윈드 때 교환성의 단편적인 부분만을 보여드렸다면 앞으로는 깊이 있는 디자인을 더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레오는 말했다.

 

합체 키워드 카드들 또한 늑대의 해에 귀환하는데, 당시 <하스스톤>을 플레이했던 유저라면 모를 수가 없는 '질리악스' 또한 핵심 세트에 돌아온다. "핵심 세트를 논의할 때마다 매번 '질리악스'와 합체 카드 등이 최상단에 오르곤 했다. '질리악스'라는 카드 하나를 위해 합체 키워드를 가져오는 게 맞냐는 논의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결국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흥미로운 키워드고 변수를 많이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합체 키워드는 전장에선 지금도 활발하게 쓰이고 있고, '질리악스'는 합체 없이도 좋은 카드"라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교환성 카드 인 녹부식 독사와 불꽃 세일. 그리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카드 '질리악스'의 귀환

 

마지막으로 개발자들이 한국 팬들에게 전할 말로 레오는 "<하스스톤>을 플레이해주는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어썸한 팬 여러분들과 교류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알레코는 "한국에 거주한 경험도 있고 LA 코리아타운에 살고 있어서 한국 음식도 많이 즐기고, PC방 문화도 즐겼다. 한국 팬들과 만날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많은 교류를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하스스톤> 게임 디자이너 레오 로블스 곤잘레스와 알레코 포어스가 전설노래자랑 확장팩과 늑대의 해 업데이트에 대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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