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르코프>가 250달러에 달하는 신규 에디션 '언허드' 출시로 시끌한 가운데, 비슷한 장르의 게임이 스팀에 출시돼 주목받고 있다. 현재 스팀 게임 인기 1순위에 올라와 있는 <그레이 존 워페어>가 그 주인공이다. <그레이 존 워페어>는 2024년 4월 30일 얼리 액세스를 시작했다.
<그레이 존 워페어>
<그레이 존 워페어>를 체험한 게이머들이 공통적으로 보내는 반응이 있다. <타르코프>가 생각나는 시스템이 있기는 하지만, 밀리터리 시뮬레이션 게임 <ARMA> 시리즈와 더욱 유사한 느낌이 난다는 것이다.
콘셉트의 차이부터 이를 엿볼 수 있다. <타르코프>는 고립된 도시에서 '생존'을 한다는 느낌이 강한 게임이다. 스토리 설정도 '타르코프 시'라는 가상의 도시에 고립된 PMC와 특수부대가 핵심이다. <그레이 존 워페어>는 한 동남아시아 섬이 기이한 사건으로 인해 외부와 격리되고, 가치 있는 것은 전부 가져오라는 명령을 받은 PMC를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
게임플레이 방식도 여기에 맞춰 고가치 아이템을 얻는 '파밍'보다는 교전과 퀘스트 클리어에 중점을 뒀다는 평가다. <그레이 존 워페어>는 42km²의 큰 면적을 자랑하는 맵에, 플레이어 스쿼드가 헬기를 통해 투입되는 방식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넓은 맵에 위치한 랜딩 존에 헬기로 투입되는 방식이다.
교전의 느낌에 있어서도 많은 부분이 다르다는 평가다. <타르코프>는 '오픈 월드'까지는 아니지만, 큰 맵에 일정한 수의 플레이어가 매칭되도록 해 고가치 지역을 두고 잦은 교전이 발생하도록 했다. <그레이 존 워페어>는 오픈 월드를 생각나게 하는 거대한 맵에 3개의 팩션으로 나뉜 플레이어 그룹이 투입돼 각자의 목적에 따라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덕분에 익스트랙션 장르의 시스템이 일부 포함되어 있지만, 현실성을 강조한 밀리터리 게임 <ARMA> 시리즈를 생각나게 한다는 반응이다. 고가치 자원이나 장비를 두고 플레이어가 서로 경쟁하는 파밍의 재미보다는, 넓은 맵 속에서 현실성을 강조한 오픈월드 밀리터리 슈팅 장르의 교전 재미가 더욱 강조된 게임이란 것이다.
게임 완성도에 대한 지적도 많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문제는 최적화다. 하이엔드급 PC 사양에도 최적화와 서버의 문제로 인해 게임을 원활히 즐기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게임 내 아이템이 사라지는 치명적인 버그도 자주 언급되고 있으며, AI 적들의 행동 패턴 문제 등 세세한 완성도에서도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비판에도 불구하고 가능성 있는 얼리 액세스 밀리터리 슈팅 게임이 나왔다며 응원을 보내는 게이머도 존재한다. 많은 노하우가 필요한 만큼 이러한 밀리터리 슈팅 게임은 자주 시도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레이 존 워페어>의 개발사 '매드핑거 게임즈'는 지금까지 <데드 트리거>, <쉐도우건>과 같은 라이트한 모바일 슈팅 게임을 주로 만들어 왔다. <그레이 존 워페어>는 이들이 제대로 도전하는 첫 대형 게임인 셈이다. 첫 도전임에도 절묘한 출시 타이밍을 통해 이목을 끄는 것에는 성공한 만큼, <그레이 존 워페어>가 차후 어떤 모습으로 게임을 완성해 나갈 수 있을지 지켜봐도 좋을 것이다.
<그레이 존 워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