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2021년 12월,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의 모장 계정을 MS 계정으로 통합을 알리면서 시작됐다.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은 본래 모장 계정을 사용해 로그인했다. 모장 계정은 별도의 2차 인증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보안 이슈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고, 원활한 보안 및 계정 관리를 위해 통합을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계정 통합의 내용 자체는 합리적이었다.
해외의 경우에는 계정 통합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국내 경우에는 MS 계정을 '성인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 가장 큰 원인은 2011년 11월부터 시작된 셧다운제. MS는 셧다운제에 다른 인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인만 계정을 만들어 Xbox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의 계정 통합에 따라 MS가 "한국에 있는 플레이어의 경우 <자바 에디션>을 구매하고 플레이하려면 만 19세 이상이어야 합니다"라고 공지한 이유다.
Xbox도 같다. 국내 Xbox 스토어도 자녀 계정 시스템을 지원하지만, 자녀 계정을 등록하기 위해선 일단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그런데 국내 Xbox 계정은 성인이 아니라면 만들 수 없다. 덕분에 Xbox 유저들은 국적을 북미로 설정한 후 자녀 계정을 만들고, 이를 한국 계정에 연결하는 방법을 통해 해당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즉 아직 모장과 MS 계정의 완전한 통합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인해 모장 계정으로 따로 플레이 가능했던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마저 성인만 구매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어 버린 것.
물론 이는 MS의 정책적 결정으로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이 성인용 게임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여전히 12세 이상의 유저가 즐길 수 있고, 인터넷 방송 등의 송출은 문제 없다. 단순히 계정 통합에 의해 미성년자가 MS 계정으로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을 구입/플레이하는데 문제가 생길 뿐이다. 더욱이 셧다운제 영향이라면 밤 10시 이후 플레이가 불가능하지만, 계정 통합이 되면 국내에서는 미성년자 계정으로는 시간과 상관없이 로그인이 불가능하다.
<마인크래프트>는 정부도 인정할 만큼 청소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게임이다. 2020년 5월 5일, 청와대는 유튜브 공식 계정 '대한민국청와대'를 통해 "어린이날, 마인크래프트로 만나는 청와대!"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셧다운제와 MS의 계정 정책 덕분에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은 성인이 아닌 한국인이 전혀 이용할 수 없는 게임이 되기 직전까지 왔다. 조속한 법 개정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