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Q가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온라인>(이하 COHO)을 완전히 접었다.
온라인 RTS 게임 <COHO>는 한국 서비스가 오는 3월 4일 종료되고, 이어서 북미 오픈베타가 3월 31일 끝난다. THQ는 지난 2일 실적발표에서 <COHO>를 ‘취소’하고 지금까지 투입된 비용을 손실로 처리해 탕감하겠다고 밝혔다.
■ THQ “차기작 기대해 달라”, 유저들 “속았다”
THQ는 미국시간으로 지난 2월 1일 <COHO> 북미 홈페이지에서 “오는 3월 31일 오픈베타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THQ는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시리즈의 다음 행보를 가늠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종료 이유를 밝히며 차기작을 기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픈베타 종료가 발표된 <COHO> 북미 공식 홈페이지.
오픈베타 종료에 따라 북미 ‘COHO 캐시’ 구입은 2월 1일 중단됐으며, 기존에 구입한 캐시는 3월 31일까지만 쓸 수 있게 됐다. 또한, 오픈베타 종료 보상으로 2월 1일 이전에 회원가입한 유저는 THQ 온라인스토어에서 7.50 달러에 판매 중인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골드>를 4.99 달러(약 5,500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종료 발표 엿새 전인 1월 26일에도 새로운 맵이 추가됐던 <COHO>의 갑작스러운 중단 소식에 북미 유저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유저들은 “속았다”며 분노했다. 렐릭이 작년 8월 북미 포럼에서 “오픈베타와 정식 론칭 사이에 데이터 초기화는 없을 것이다”고 공언했으나, 오픈베타 종료 발표 후 “모든 데이터가 삭제된다”고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 <COHO> <WWE 온라인> 취소, 110억 원 탕감
하지만 THQ는 지난 2일 실적발표에서 이러한 논란을 끝낼 내용을 발표했다. <COHO>를 단숨에 모든 지역에서 접는다고 밝힌 것이다. 단순한 오픈베타 종료가 아니라, 프로젝트 자체가 아예 취소됐다.
THQ는 2010년 4분기(10월~12월) 실적발표 자료에서 “특정 서양 콘텐츠를 부분유료(Free2Play) 온라인게임으로 만들어 아시아 시장에 선보이는 전략을 재평가했다”고 밝혔다. 재평가 결과, <COHO>와 <WWE 스맥다운 대. 로우 온라인>을 취소하고 (지금까지 투입된) 990만 달러(약 110억 원)의 비용을 탕감하겠다는 결정이 나왔다.
프로젝트 취소가 결정된 <COHO>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 계속되는 적자, <워해머 40K 온라인>은 생존
THQ의 실적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2010년 4분기 3개월 동안에 약 1,500만 달러(약 167억 원)의 적자를 봤다. THQ 주식 1주당 0.22 달러(약 245 원)의 손해를 본 셈이다. 4분기 매출은 3억1,460만 달러(약 3,510억 원)로 2009년 4분기 매출에 비해 12% 줄었다. 그나마 4분기에 출시된 <WWE 스맥다운 대. 로우 2011>이 약 270만 장 팔리며 분전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THQ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진행하던 온라인게임 2개(COHO, WWE 온라인)를 취소했다. 이제 남은 온라인게임은 THQ의 자회사 비질 게임즈가 개발 중인 MMORPG <워해머 40,000: 다크 밀레니엄 온라인>이다. 이 프로젝트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2012년 4월 1일에 시작하는 ‘2013년 회계연도’에 나올 예정이다.
한편, THQ는 적자를 만회할 구원투수의 출전 시기를 밝혔다. 먼저 올해 가을에 <세인츠 로우 3>가 출시된다. 그리고 2013년 회계연도 안에 <다크사이더스> 속편과 이타가키 토모노부의 액션 신작 <데빌스 서드>, <워해머 40,000: 다크 밀레니엄 온라인>이 나온다. 영화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와 손잡고 개발 중인 ‘호러 3부작’의 1편 <인세인(inSANE)>은 2013년에 발매된다.
북미·유럽을 겨냥한 <워해머 40K: 다크 밀레니엄 온라인>은 살아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