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받던 인디게임이 갑자기 스팀에서 사라졌다? '석기시대 스타듀밸리'로 불리던 농업 시뮬레이션 게임 <루츠 오브 파차>의 이야기다.
지난 4월 스팀에 출시된 <루츠 오브 파차>는 출시 당일 스팀에서 전 세계 최고 판매 제품 3위에 오른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게임이다.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또한 83점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런데 5월 13일 <루츠 오브 파차>의 스팀 페이지가 돌연 사라졌다. 이 게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개발사 소다 덴은 "<루츠 오브 파차>의 스팀 페이지가 일시적으로 내려간 상태"라며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지만, 그간 <루츠 오브 파차>에 대한 권리를 두고 퍼블리셔인 크라이티보와 논쟁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5월 14일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밝힌 개발사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 퍼블리셔 크라이티보가 개발사인 우리의 동의 없이 밸브에 찾아가 <루츠 오브 파차>를 스팀에서 내려달라 요청했다.
▲ 그래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게임 개발을 지속할 것이다. 로드맵에 맞춰 작업 중이며 다음 달에는 콘텐츠 준비가 될 것이다.
▲ <루츠 오브 파차>가 곧 스팀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그런데 퍼블리셔의 입장은 개발사의 주장과는 조금 다르다. 같은 5월 14일 <루츠 오브 파차> 퍼블리셔 크라이티보가 올린 트위터 게시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게임 출시일까지 지난 3년간 소다 덴 팀과 긴밀히 협력하며 지원과 안내를 제공해왔다.
▲ 출시 이틀 후인 4월 27일, 소다 덴 팀으로부터 3년 동안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무효로 처리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업무와 수익 공유 계약 조건을 무시한 것이었다.
▲ 얼마 지나지 않아 개발사는 우리의 스팀 페이지 접근 권한을 삭제했다.
▲ 밸브 정책에 따라 당사자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면 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스팀 페이지를 내린다.
▲ <루츠 오브 파차>가 스팀에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핵심은 개발사와 퍼블리셔 사이의 수익 분배에 대한 입장 차이로 보인다. 크라이티보는 "우리는 3년 동안 열심히 일한 계약에 대한 권리 외에는 아무것도 추구하고 있지 않다. 우리 팀에게 매우 힘든 시기"라고 언급했다.
<루츠 오브 파차>가 언제 스팀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아직 알려진 정보는 없다. 개발사와 퍼블리셔 모두 게임의 복귀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힌 점은 팬들의 입장에선 그나마 희소식이다. 유저들은 "양쪽의 입장 모두 세부 사항이 누락된 것 같지만,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 "재밌게 즐기던 게임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안타깝다", "게임이 하루 빨리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겠다"는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