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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세계 최초로 '테트리스'를 정복한 소년, 오버플로우로 킬스크린까지

1989년 게임 출시 이후 35년 만의 기록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준(음주도치) 2024-01-04 11:26:05

<테트리스>와의 싸움에서 인류 최초의 기록을 달성한 소년이 등장했다.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주요 외신과 국내 주요 일간지가 모두 한 소년의 기록을 주목했다. NES(닌텐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버전의 <테트리스>가 1989년 출시된 이후 35년 동안, 인간에겐 한 번도 함락되지 않은 레벨 157이라는 영역에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13세 소년 윌리스 깁슨이 처음으로 깃발을 꽂은 것이다. 이전까진 인공 지능을 사용했을 때만 도달할 수 있던 레벨이다. 


윌리스 깁슨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전체 점수, 레벨, 라인 점수 등을 포함해 세계 기록"을 달성한 장면을 업로드했다. 코드 설계의 한계로 인해 화면에서는 레벨 18로 표기됐지만 윌리스는 레벨 157에 도달했고, 스코어 또한 최고 점수인 '999999'를 넘어섰다. 오버플로우로 인해 게임이 멈춰버리는 '킬스크린'이 뜨자, 그제서야 기록에 환호성을 외쳤다.


NES <테트리스>로 세계 최고 기록을 달성한 13세 소년 윌리스 깁슨 (출처: 유튜브 채널 '블루 스코티')


<테트리스>의 무한 모드는 이론적으로는 무한히 이어갈 수 있는 게임이지만 일정 레벨을 넘어서면 속도를 따라잡기가 매우 어렵다. ​긴 시간 동안 레벨 29(129가 아니다!)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한계로 여겨졌으나, 컨트롤러에 손가락을 문지르며 굴리는 방식으로 레벨 30이 정복된 것이 2010년의 일이다. 이후 다양한 공략 방법이 연구되면서 기록이 크게 향상되었고, 윌리스는 무려 레벨 157까지 도달한 것이다. 


클래식 <테트리스> 월드 챔피언십 회장 빈스 클레멘테는 윌리스의 기록에 대해 "아무도 해낸 적이 없던 일이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블루 스코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윌리스는 2023년 10월 클래식 <테트리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종합 3위를 차지하며 1,500달러(약 200만 원)의 상금을 수령한 이력이 있다. 해당 대회의 최연소 참가자였다. 여담이지만, 이번 레벨 157 기록 달성을 올린 유튜브 영상은, 유튜브 알고리즘이 윌리스를 어리다고 판단해 댓글 기능이 정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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