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티독이 3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발매를 무기한 연기한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발매일을 올해 2월에서 5월로 늦춘 너티독이 또 한 번 일정을 연기한 이유는 코로나19로 물류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원활한 유통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는 각국 물류 공급망까지 흔들고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온라인 물품 구매가 급증하고 있지만,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 및 여객 수요 감소로 여객기 운항도 줄어들었다.
더 큰 문제는 스포일러다. 같은 날 게임을 발송하더라도 이를 수령하는 날짜가 달라질 가능성이 생기며, 자연스럽게 스포일러에 대한 위험도 커진다.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에게 스포일러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너티독은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개발은 거의 끝난 상황이지만, 우리는 모든 플레이어가 똑같은 시간에 게임을 접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반면 같은 문제에 대해 다른 선택을 내린 개발사도 있다. 스퀘어 에닉스는 이달 10일 출시될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물류 문제를 고려해 호주나 유럽 등 특정 국가에는 게임을 조기 발송한다. 스포일러가 생길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스퀘어 에닉스가 너티독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게임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1997년 출시된 <파이널 판타지 7>을 원작으로 한다. 출시된 지 20년이 넘은 게임인 만큼, 스포일러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개발진은 30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에 신규 요소가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완전히 새로운 게임인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에 비하면 스포일러에 대한 부담은 덜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