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토닉이 개발한 배틀로얄 게임 <폴 가이즈: 얼티밋 녹 아웃>(이하 폴 가이즈)의 상승세가 매섭다. 10일 <폴 가이즈> 유통사 디볼버 디지털은 자사 SNS를 통해 "<폴 가이즈>가 정식 출시 1주일 만에 스팀 판매량 200만 장을 달성했으며, 트위치 시청 시간은 2,300만 시간을 돌파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폴 가이즈>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은 무척 뜨겁다. <폴가이즈>는 일평균 10만여 명의 유저를 불러모으고 있으며, 트위치에서는 15만 명이 넘는 시청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과연 <폴 가이즈>는 어떤 게임일까. 미디어토닉은 이러한 <폴 가이즈>의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까.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폴 가이즈>는 60명의 유저가 게임에 참가해 최후의 한 명을 가리는 배틀로얄 게임이다. 하지만 <폴 가이즈>는 총과 칼로 무장한 타 배틀로얄 게임과는 분명 궤를 달리한다.
먼저, <폴 가이즈>는 상대를 죽이는 대신 다양한 '파티 게임'을 통해 승자가 결정된다. 게임은 수많은 장애물을 통과해 일정 등수에 들어야 하는 '레이스', 일정 유저가 탈락할 때까지 버텨야 하는 '서바이벌', 임의로 매칭된 팀원끼리 협력해야 하는 '팀전' 등 캐주얼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때문에 <폴 가이즈>는 일반적인 배틀로얄 게임이라기보다, 여러 유저가 함께 즐기는 파티 게임에 더 가까운 형태를 띤다.
단순한 조작법 역시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요소다. <폴 가이즈>는 이동, 점프, 다이빙, 잡기 등 기본 조작법만 익힌다면 모든 라운드를 문제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이는 상대를 죽이는 것 대신 캐주얼한 미션을 수행하는 <폴 가이즈>의 특성과 맞물리며 진입장벽을 크게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에 더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움직임도 둔할뿐더러 물리 엔진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 때문에 캐릭터들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부딪히거나, 한 번이라도 넘어지면 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상황이 생기는 등 게임 플레이 중 유저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경우도 잦다. <폴 가이즈>를 두고 '마음 편히 웃을 수 있는 게임'이라는 호평이 자자한 이유다.
이러한 유저들의 호평은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오늘(11일) 기준, <폴 가이즈> 트위치 시청자 수는 약 15만 명이다. 이는 <리그 오브 레전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GTA 5> 등 유명 게임보다도 높은 수치다.
<폴 가이즈>에 대한 뜨거운 열기는 스팀에서도 잘 드러난다.
4일 출시된 <폴 가이즈>는 1주일 만에 스팀에서 200만 장 이상 판매됐으며, 스팀 인기 순위에서는 <호라이즌 제로 던: 컴플리트 에디션>, <GTA 5>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또한 스팀 게임 통계수치를 제공하는 스팀 DB에 따르면, <폴 가이즈>는 출시일부터 약 5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며 흥행 조짐을 보였다. 11일 <폴 가이즈>의 동시접속자 수는 9만 6천여 명에 달한다.
물론 <폴 가이즈>에 핑크빛 전망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불안정한 서버다. <폴 가이즈>는 오픈 첫날에만 동시 접속자 12만 명을 기록하며,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때문에 서버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유저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폴 가이즈> 스팀 버전에서 핵을 사용하는 유저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만약 이를 말끔히 해결하지 못할 경우, 지금의 인기가 순식간에 식어버릴 수도 있다. 게다가 <폴 가이즈>는 캐주얼하긴 하지만 경쟁 요소가 핵심인 게임이다. <폴 가이즈>에 '핵' 문제가 치명적인 이유다.
물론 미디어토닉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들은 얼마전 트위터를 통해 <폴 가이즈> 서버 상태를 전하는 '<폴 가이즈> 서버 올빼미' 계정을 만드는 한편, 7일에는 12시간 동안 서버 점검을 진행하며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핵 문제 역시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소식도 들린다. 7일 <폴 가이즈>는 <핫라인 마이애미>에 등장하는 가면 삼인방 중 '수탁'을 모티브로 한 스킨을 공개하며 <핫라인 매이애미>와 콜라보를 진행했음을 밝혔다.
이에 더해, <폴 가이즈> 공식 트위터에서는 <위쳐> 시리즈, <사이버펑크 2077> 등을 개발한 CD 프로젝트와 지속적으로 콜라보에 관해 대화하는 장면이 포착되고 있다. 얼마 전 폴 크로프트(Paul Croft) 미디어토닉 공동 설립자가 "<폴 가이즈>를 위한 큰 계획이 준비 중"이라고 밝힌 만큼, 향후 <폴 가이즈>가 CD 프로젝트와 콜라보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폴 가이즈>의 깜짝 흥행은 개발사 입장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한, 그야말로 '소중한' 기회다. 과연 미디어토닉이 앞서 언급된 여러 의문부호를 걷어내고 지금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