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캣이 만들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MMORPG <바람의나라: 연>에 '0번 채널'이 논란이다.
제보자의 주장에 따르면 게임에 기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채널에 입장 가능한 버그가 있었고, 이를 통해 일부 유저가 '0번 채널'에서 도안 등을 파밍해 파보(파란보석, <바람의나라: 연>의 유료재화)를 챙겼다는 것. 이같은 내용은 16일 넥슨 <바람의나라: 연> 커뮤니티에 올라 왔다.
제보된 버그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원래 <바람의나라: 연> 레이드에 접속하면 n-0 채널로 이동된다. 큐가 잡히고 레이드에 들어가는 동안 플레이어가 타이밍에 맞춰서 레이드 입장이 불가능한 사냥터로 순간이동한다. 이렇게 되면 해당 플레이어는 일반적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n-0 채널에서 다른 유저들과 경쟁 없이 파밍을 진행할 수 있다.
슈퍼캣은 16일 오후 3시 30분부터 5시까지 임시점검을 실시해 보고된 버그는 수정됐다.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n-0 채널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제보는 작년부터 발견된다. 그러나 개발 주체인 슈퍼캣은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이번 9월 게시글로 확인된 셈. 16일 <바람의나라: 연>을 플레이하는 스트리머들이 해당 버그를 직접 실험해보면서 버그는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같은 버그를 악용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0번 채널에 접속, 경쟁 없는 파밍 조건에서 게임 내 각종 장비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는 도안을 무더기로 파밍한 플레이어가 거래소에 매물을 올리고, 파보를 모아 현금화했다는 어느 플레이어의 '인증'도 볼 수 있다.
슈퍼캣과 넥슨은 해당 사안에 대해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과 슈퍼캣은 레이드 채널 입장 기록 등을 조사해 부당 이익을 챙긴 플레이어에게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버그가 오랜 기간 존속됐다는 점에서 피해의 범위를 확정하기 좀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