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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카드부터 기분좋은 징크스까지! 롤드컵 토너먼트 이모저모

레드 진영, 후픽의 강점 살려 승률 끌어올렸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주(사랑해요4) 2020-10-27 12:07:32

드디어 '소환사의 컵'을 두고 자웅을 겨룰 팀이 나왔습니다. G2를 손쉽게 꺾고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선보인 LCK 1시드 담원과 상대적 약체라는 이미지를 극복하고 TES를 격파한 LPL 3시드 쑤닝이 그 주인공인데요. 이제 양 팀은 '세계 최강의 팀' 타이틀을 두고 결승전에서 맞붙게 됩니다.

 

토너먼트 스테이지는 세계 최고의 팀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맞붙는 만큼, 그룹 스테이지와는 다른 흐름으로 전개됐습니다. 그룹 스테이지에 비해 다소 힘을 잃은 '블루 진영'과 8년 만에 등장한 '정글 쉔'을 비롯 다양한 조커 카드가 등장하며 많은 이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했던 롤드컵 토너먼트 스테이지를 돌아봅니다. /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객원기자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 빛을 잃은 블루 진영... 대세는 레드 진영이다!

8강, 4강전 진영별 승률

  

 

2020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에서 많은 팬의 이목을 집중시킨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블루, 레드 진영 승률 차이인데요. 이번 대회 그룹 스테이지에서 블루 진영(55.1%)과 레드 진영(44.9%)은 10%에 달하는 승률 격차를 기록하며 많은 이로 하여금 '블루 진영 대세론'을 노래하게 했습니다. 이는 블루 진영이 선픽의 강점을 가진 데다가 현 메타에서 주류가 되는 카드를 쉽게 가져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관련 기사: LCK와 LPL 돋보인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블루 진영'이 웃었다

 

 

이러한 흐름은 8강 토너먼트부터 크게 달라졌습니다. 토너먼트 스테이지에서 기록된 양 진영의 승률은 레드가 73.9%, 블루가 26.1%로, 그룹 스테이지와는 다소 상반된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강팀의 경기를 살펴보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지는데요. 롤드컵 역사상 최초의 역스윕이 발생한 프나틱과 TES의 8강전에서는 레드 진영이 4회 승리한 반면, 블루 진영은 1승에 그쳤습니다. 담원과 G2의 4강전에서도 레드 진영의 승률은 꽤 준수한 편이었죠. 선픽을 내주는 대신, 상대의 밴픽을 보고 유연하게 받아칠 수 있는 '레드 진영'의 장점이 십분 발휘됐기 때문입니다.

반면 담원의 '제파' 이재민 감독은 4강 승리 인터뷰에서 "어느 한 진영이 강하다기보다 챔피언 풀에 따라 다른 것 같다"라며 "G2를 상대할 때는 레드 진영이 유리한 것 같아서 골랐다. 결승에서는 어느 팀이 올라오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담원 게이밍은 블루 진영에서도 5승 1패를 기록하며 진영에 상관없이 높은 승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미드 양분하는 트페와 사일러스... 최후의 승자는 결승에서 가려진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트페와 사일러스의 미드 맞대결입니다. 

 

특히 G2는 젠지와의 8강전에서 미드 사일러스의 진수를 선보이며 '사일러스로 트페를 카운터칠 수 있다'를 완벽히 증명하기도 했죠. 당시 G2의 미드라이너 '캡스'는 라인 압박이 강하지 않은 트페를 상대로 후반을 도모하되, 텔레포트와 궁극기 강탈을 통해 트페의 로밍을 따라다니며 상대 챔피언의 장점을 원천 봉쇄했습니다.

 

반면 G2와 담원의 4강전에서는 트페를 내주고 사일러스를 픽한 팀이 '전패'하는​ 등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4강 1, 4세트에서 트페를 골라 사일러스를 상대한 담원의 미드라이너 '쇼메이커' 허수는 4세트 초반 사일러스를 솔로 킬 하는 등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며 승리의 주축 역할을 해냈습니다.​ 정상급 미드라이너로 꼽히는 캡스를 상대로도 존재감을 뿜어낸 셈이죠.

 

2020 롤드컵, 사일러스와 트페는 상대 전적 3승 3패를 기록하며 백중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과연 마지막에 웃을 '미드 챔피언'은 누가 될까요?

 

캡스의 사일러스를 라인전부터 압도한 쇼메이커의 트위스티드 페이트 (출처 : 라이엇 게임즈)

 

# "나를... 조커라고 불러줄래요?" 토너먼트에서 깜짝 등장한 챔피언

 

2020 롤드컵 토너먼트 스테이지에는 그간 쉽게 볼 수 없었던 '깜짝 픽'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프나틱의 '브위포'는 TES와의 8강전에서 '신지드'를 꺼내 대세 픽 오른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고, 쑤닝의 '소프엠'은 '정글 쉔'을 택해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정글 쉔은 무려 8년 만에 프로 경기에 등장한 만큼, '조커 카드'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죠.

 

카사의 리 신을 압도한 소프엠의 정글 쉔 (출처 : 라이엇 게임즈)

  

 

물론 '조커 카드'가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건 아닙니다. 

 

G2를 상대로 '피오라'를 꺼내든 담원의 선택은 무리수가 됐는데요. 비록 경기 중 피오라의 저력이 살짝 드러난 장면도 있었지만, 그것이 한타에 약하다는 피오라의 단점까지 가려주진 못했습니다. 시 경기를 중계한 강승현 해설 역시 "왜 피오라가 메타에 맞지 않는지를 전부 보여준 것 같다"라고 평하기도 했죠. 

 

달라진 정글 구도도 눈에 띕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그레이브즈와 함께 정글을 양분한 릴리아는 토너먼트에서 접어든 뒤론 조금씩 '킨드레드'에게 자리를 내주는 모양새입니다. 이에 더해, 자르반 4세나 리 신 같은 AD 정글러도 조금씩 얼굴을 비추고 있는데요. 특히 소프엠은 TES와의 4강전에서 '기사의 맹세'를 코어 아이템으로 올린 자르반 4세로 완벽한 깃창 콤보를 선보이며 승리를 이끌기도 했습니다.

  

 

# 롤드컵 우승에 얽힌 다양한 '징크스'... 담원은 웃고 있다

 

담원은 4강에서 G2를 그야말로 '박살' 내며 그간 LCK가 당한 설움을 제대로 갚았습니다. 특히 G2가 LCK 팀을 상대로 '다전제 5연승'을 이어가고 있었던 만큼, 담원의 승리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G2에는 한 가지 재미있는 징크스가 있습니다. 국제무대 다전제에서 G2를 꺾고 올라간 팀은 해당 대회를 우승한다는 징크스인데요. 실제로 SKT T1은 2017 MSI 결승전에서 G2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2018 롤드컵과 2019 롤드컵에서 G2를 꺾은 IG와 FPX 역시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롤드컵 개최국은 대회를 우승할 수 없다'는 징크스 역시 LCK 팬들을 미소짓게 합니다. 그간 롤드컵은 북미, 유럽, 한국,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개최됐는데요. 롤드컵 개최국이 안방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2014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한 한국의 '삼성 화이트'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개최된 2015, 2016 롤드컵은 한국의 SKT T1이 우승을 차지했고, 2017년 중국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은 한국의 삼성과 SKT T1의 맞대결로 꾸려졌습니다. 한국에서 진행된 2018 롤드컵 역시 LPL IG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죠. 2019 롤드컵에서는 중국의 FPX가 G2를 꺾고 유럽 한복판에서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리기도 했습니다.

 

2020 롤드컵 최종전에서 맞붙을 팀은 중국의 쑤닝과 한국의 담원입니다. 과연 쑤닝은 지긋지긋한 롤드컵 징크스를 끊고 자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요? 아니면 LCK 팬들의 염원을 등에 업은 담원이 또다시 징크스를 이어가게 될까요? 2020 롤드컵 결승전은 오는 31일 오후 7시에 펼쳐집니다!

  

G2를 결승전에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FPX (출처 :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