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급기밀 기술이 가득한 컨테이너를 분실했습니다. 소재를 아시는 분은 저희나 Xbox에 연락해주세요.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
삼성 미국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트윗 하나가 네티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스터리한 이미지와 함께 올라온 이 게시글은 삼성, Xbox, CDPR 3사가 벌이는 ARG(대체현실게임)의 일환으로 밝혀졌다.
ARG는 온라인 상에서 가상의 사건이 발생했다는 가정 하에 네티즌들이 참여해 벌이는 추리 게임을 말한다. 기업 마케팅으로 자주 활용된다.
10월 28일 삼성 계정은 ‘기밀 기술 컨테이너’를 잃어버렸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에 Xbox 공식 계정은 “잃어버렸다니 무슨 말이야? 상황이 안 좋아 보이는데”라고 답변을 달았다.
삼성은 정체불명의 흑백 이미지도 올렸다. 이미지를 확대하면 희미하게 ‘@robertjohnunderground’라는 인스타그램 계정명이 눈에 들어온다.
해당 계정은 <사이버펑크 2077> 속 밀수꾼을 자처하는 ‘콘셉트 계정’이다. 잡다한 인게임 사진들과 함께 삼성이 올린 것과 동일한 흑백 이미지도 눈에 들어온다. 게시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금지 물품이 나이트 시티로 밀수되는 중이다. 친구의 친구가 귀띔해준 정보다. 기업 놈들에게서 그걸 가로채려면 도움이 좀 필요하다. 화물 컨테이너에 침투할 수만 있다면 그 안에 있는 것을 가져가도 좋다. 한정판 사이버펑크 삼성 QLED TV, Xbox 시리즈 X, 그리고 <사이버펑크 2077> 타이틀이다. 대박이지? 제일 먼저 도착만 하면 된다.”
다음날인 29일 삼성은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ARG 이벤트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언급된 TV는 Xbox 차세대 콘솔에 맞춰 최적화된 게이밍 TV다. 최대 4K HDR 해상도와 120hz 주사율, 10ms 수준의 응답속도를 갖췄다고 삼성은 밝혔다.
현재 네티즌들은 문제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다른 게시물을 상세히 살펴보는 등 퀴즈 풀이에 함께 고심하고 있다. 30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아직 ‘컨테이너’의 위치를 찾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