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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팀 역사상 최악의 평가?... '유로파 4'에 무슨 일 있었나

신규 DLC의 지나친 버그로 평가 낮아져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주(4랑해요) 2021-05-14 12:11:11

스팀 평가 "압도적으로 부정적". 

 

3,983개의 평가 중 오직 7%만이 긍정적이다. 스팀 역사상 최악의 평가다. 중세 역사를 배경으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 <유로파 유니버설리스 4>의 DLC '레비아탄'에서 발생한 사건. 과거 '매우 긍정적'이었던 게임의 본편 평가마저 최근 '복합적'으로 돌아섰다.

 


유저들은  뿔이 났을까?

 

첫 번째 ​원인으로는 ​개발사인 패러독스 인터랙티브의 지나친 DLC 발매가 손꼽힌다.  <유로파> 시리즈는 'DLC를 많이 내는 게임'으로 유명하다. 이런 기조는 ​최신작인 <유로파 4>에서도 유지됐다. 5월 14일 기준 <유로파 4>의 유료 DLC는 약 34개에 이른다. OST 모음집이나 병종 스킨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다.

 

심지어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필수로 구입해야 하는 DLC도 존재한다. 많은 DLC의 존재와 만만치 않은 가격으로 최근엔 모든 DLC를 월정액인 5,500원에 판매하기도 한다. 일부 DLC는 확장팩보다 적은 콘텐츠에 확장팩의 가격을 책정하기도 했다.

 

게임의 스토리가 15~19세기 초를 배경으로 한 역사 시뮬레이션으로 당대 국가의 통치자가 되어 나만의 역사를 써나가는 것이 주된 내용. 이에 DLC 내용은 무역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해주거나, 공화정 체제 추가, 남미 대륙 탐험 등의 콘텐츠를 추가한 것에 그친다. 

 

<유로파 4>의 DLC

더 큰 문제는 레비아탄 DLC로 인해 발생한 버그였다. DLC에서 추가된 콘텐츠가 버그로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본편 시스템도 DLC 때문에 오류가 났다. 가장 치명적인 버그는 세이브 파일 손상. 레비아탄을 설치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패치에서도 정상 세이브 파일이 손상을 입었다. 

 

분노한 유저들은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공식 포럼에 찾아가 항의했다. 개발사가 DLC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도 기본적인 검수조차 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공식 DLC의 버그가 창작 마당에 올라오는 유저 모드보다 많았으니 유저들의 분노가 폭발될 수밖에 없었다.

 

개발사 답변은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개발자 정신 건강이 우려된다. 포럼을 닫아야 할 것 같다"라는 한 트윗에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이사회 의장 프레드릭 웨스터는​ "포럼을 닫을 생각은 없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며 "우리는 바보 같은(BullS***) 생각을 들을 생각은 없다. 하지만 개선사항에 대한 피드백은 환영이다. 이상"이라는 트윗을 남겼다.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유로파 4> 디렉터 요한 앤더슨이 직접 사과했다. 그는 5월 11일 공식 포럼에 작성한 사과문을 통해 "레비아탄은 최악의 출시였다. 스튜디오 매니저이자 게임 디렉터로서,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이에 대해 사과한다. 모든 버그를 수정하기 전까지 다른 DLC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패러독스가 예고한 대로 5월 13일 <유로파 4>에는 1.31.3 패치가 업데이트됐다. 이후 5월 말과 6월 초에 새로운 패치가 진행될 예정이며, 치명적인 버그가 전부 수정될 때까지 계속해서 패치가 진행될 계획이다.

 

요한 앤더슨이 포럼에 작성한 사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