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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커 줄인 오버워치 2, '변화 환영' vs '프로씬 흔들릴 것'

엇갈린 유저들의 반응... 블리자드의 선택은?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이형철(텐더) 2021-05-21 12:59:29

2019년 처음 공개된 뒤 침묵만 지켜왔던 <오버워치 2>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블리자드는 20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버워치 2>에 관한 새로운 내용을 공개했다. 제프 카플란을 대신해 디렉터를 맡은 아론 켈러와 영웅 디자이너 제프 굿맨 등이 참가한 이번 행사에서는 <오버워치 2>의 PVP 모드에 대한 정보가 다수 공개되며 많은 유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런데 유저들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이 정도면 좋은 시도라는 긍정적인 목소리부터 <오버워치 2>가 택한 변화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과연 <오버워치 2>가 도입할 변화는 무엇일까. 행사를 통해 공개된 <오버워치 2> PVP 모드와 이에 관한 유저들의 반응을 정리했다. 과연 <오버워치 2>는 유저들에게 느낌표를 심어줄 수 있을까.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 블리자드가 택한 오버워치 2의 핵심은 '5대5 PVP'

 

<오버워치 2> PVP 모드의 핵심은 '달라진 팀 규모'다. 

 

그간 <오버워치>는 빠른 대전과 경쟁전 등에서 늘 6대6을 고수해왔다. 탱커1-딜러3-지원2 조합을 실험해보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체험 모드에 불과했다. 반면, <오버워치 2>에서는 이러한 틀을 깨고 팀당 기본 인원이 다섯 명으로 줄어든다. 역할군 역시 탱커2-딜러2-지원2에서 탱커1-딜러2-지원2로 변경된다.

 

오버워치 2 PVP의 핵심은 '달라진 팀 규모'다 (출처: 블리자드)

  

기본 인원이 조정된 만큼, 게임 내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가장 먼저 '가시성' 향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 <오버워치>는 총 12명의 영웅이 등장하는 하이퍼 FPS로 다양한 스킬이 존재한다. 게다가 스킬 쿨타임도 짧다. 전장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속출했던 이유다. 반면, <오버워치 2>에서는 팀 규모가 줄어들었기에 전반적인 흐름을 전작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웅들의 스킬에도 조정 작업이 진행됐다. 윈스턴은 멀리 있는 적을 투사체로 공격할 수 있는 스킬이 추가됐고 라인하르트는 체력 버프와 함께 '화염 강타' 횟수가 증가했다. 탱커뿐만 아니라 타 역할군에도 변화가 생긴다. 루시우에게는 '오버 헬스'라는 추가 체력이 생겼으며 메이는 좌클릭에 상대를 얼리는 효과 대신 슬로우와 추가 대미지가 부여됐다.

 

이 외에 <오버워치>에서 점령 전장에 해당한 볼스카야, 아누비스 신전, 호라이즌 달 기지, 하나무라 등은 <오버워치 2> 빠른 대전과 경쟁전에서 제외된다. 게임의 흐름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라인하르트는 화염 강타를 두 번 쓸 수 있으며 (출처: 블리자드)

윈스턴에게는 '원거리 공격' 스킬이 생겼다 (출처: 블리자드)

 

# "변화 필요했다" vs "프로씬 흔들릴 것"

 

<오버워치 2>가 수 년 만에 PVP 정보를 공개했음에도 유저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뉜다. 

 

긍정론을 읊는 유저들은 블리자드가 변화를 택했다는 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오버워치>는 출시 초 광풍을 이어가지 못한 채 시들한 반응을 얻고 있다. 2016년 6월 PC방 게임 순위 1위에 오르며 <리그 오브 레전드>의 203주 연속 1위 기록을 저지했던 <오버워치>는 오늘(21일) 기준, PC방 게임 순위 5위에 올라있다. 점유율 역시 4.7%에 불과하다. 게임을 살리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따라서 PVP 모드에 변화를 택한 <오버워치 2>를 기대하는 이가 많다. 타 포지션에 비해 선호도가 낮은 탱커의 숫자를 줄인 만큼, 매칭 시간도 감소할 거라는 긍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수년간 <오버워치>의 고민거리였던 '밸런스' 문제도 수월하게 맞출 수 있을 거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오버워치는 오랜 시간 '여섯 명의 전장'을 고수해왔다 (출처: 블리자드)

 

반면, 부정적인 의견도 다수 존재한다. 탱커가 한 명으로 줄어든 만큼, 해당 유저가 감당해야 할 부담감이 지나치게 크다는 게 해당 유저들의 의견이다. 게다가 <오버워치 2>에서는 딜러들의 기본 이동 속도가 증가할 예정이다. 라인하르트나 윈스턴 등 클래식한 탱커들에겐 더욱 힘든 전장이 될 수밖에 없다. 

 

프로씬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이도 적지 않다. 

 

<오버워치> 리그는 그간 탱커2-딜러2-지원2를 기준으로 대회를 운영해왔다. 선수 풀 역시 해당 구조에 맞게 구성된 상황이다. 만약 <오버워치> 리그가 <오버워치 2>의 탱커1-딜러2-지원2를 기본으로 택할 경우, 어떤 식으로든 탱커 포지션 선수들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오버워치 리그가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 (출처: 블리자드)

 

 

물론 대안은 있다. 온게임넷이 2012년 진행했던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다. 

 

당시 온게임넷은 <스타크래프트 2>와 <스타크래프트>를 섞어 프로리그를 진행했는데,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누어 두 게임을 모두 소화하는 독특한 진행 방식을 택한 바 있다. 만약 블리자드가 <오버워치>와 <오버워치 2>를 동시에 리그에 넣고자 한다면 현실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다만, 온게임넷의 '병행 리그'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선수들은 두 게임을 준비해야 하는 것에 부담을 토로했고 경기력도 크게 떨어졌다. 결국 병행 리그는 최초이자 최후의 <스타크래프트>+<스타크래프트 2> 대회가 됐다. <오버워치> 리그에 대한 블리자드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야심 차게 <오버워치 2> PVP를 공개한 블리자드는 다양한 유저들의 반응에 직면한 상황이다. 누군가는 느낌표를, 또 다른 이는 물음표를 띄우며 <오버워치 2>를 기다리고 있다. 블리자드가 준비한 <오버워치 2>가 어떤 결과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블리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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