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희망 고문일까? 아니면 정말로 떨어지는 걸까? 중국 정부가 쓰촨성의 비트코인 채굴장 단속에 들어가면서 중국 내 그래픽 카드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비트코인 채굴장을 단속할 것이라는 소식은 계속해서 전해져 왔다. 이번에는 중국 정부가 마지막 행동에 나선 모양새다.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장은 대부분 쓰촨성에 모여있다. 기존 지역의 단속과 더불어 수력발전 지역으로 전력 수급의 용이성 때문이다.
그리고 21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 지방 정부가 하달한 채굴장 단속 계획 문서가 공개됐다. 쓰촨성 안 비트코인 채굴장을 전부 폐쇄하고, 25일까지 결과를 보고하라는 내용. 중국 언론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 조치에 따라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 90%가 단기적으로 중단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채굴장 단속에 따라 중국 내 그래픽카드 가격도 내려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티몰에서 5월 13,499위안(236만 원)까지 올라갔던 'RTX 3060'의 가격은 4,699 위안(82만 원)까지 하락했다. 3배 이상 내려간 상황.
이런 현상은 중국 외에도 나타나고 있다. 유럽 하드웨어 매체 컴퓨터베이스에 따르면 'RTX 3080'은 5월 17일 기준 2,299유로(210만 원)를 기록했다가 6월 17일 기준 1,499유로(202만 원)까지 하락했다. 중국처럼 드라마틱한 인하에도 불구, 여전히 정상 가격 범주는 벗어나 있으나 분명한 하락세를 보이는 것.
이에 채굴장 수요 감소에 따라 그래픽카드 물량이 한국에도 풀릴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채굴에 사용되었어야 할 그래픽카드 물량이 풀려 가격이 낮아지더라도, 채굴에 이미 사용된 그래픽 카드가 미개봉 신품으로 둔갑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몇몇 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 신품을 구매했으나 채굴에 사용된 그래픽카드를 받은 정황이 확인됐기 때문. 또한 비트코인 채굴 열풍이 완화되더라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끝난 것은 아니다. 앞으로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