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에 빠진 듯했던 <오버워치 2>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다.
<오버워치> 리그 부사장 존 스펙터(Jon Spector)는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22 <오버워치> 리그는 내년 4월 개막하며, <오버워치 2> 초기 빌드 버전으로 진행된다"라고 전했다. 그는 "로스터 구성을 포함한 시즌 전반에 관한 내용은 추후 공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버워치 2>는 <오버워치>의 정식 후속작으로 블리즈컨 2019를 통해 공개됐지만, 여지껏 이렇다 할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현시점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정보는 PVE 콘텐츠와 레벨링 시스템이 존재하며 팀 인원수가 조정된다는 것 정도에 불과하다. 이번 소식에 대한 <오버워치> 팬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이유다.
I've seen a lot of speculation regarding a 2022 start date for OWL. We can confirm that our plan is to begin next season in April 2022. We will share more details about 2022 roster construction timelines soon and more info generally on our 2022 season as we get closer to April.
— Jon Spector (@Spex_J) September 3, 2021
그렇다면 새로운 <오버워치> 리그는 어떤 형태로 진행될까. 앞서 말했듯 <오버워치 2>의 팀당 기본인원은 다섯 명이다. 탱커2-딜러2-지원2를 유지한 전작과는 사뭇 다른 형태다. 레벨링 시스템과 새롭게 추가될 '밀기'(Push) 모드 역시 리그에 변화를 불러올 요소로 꼽힌다.
따라서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2>에 맞춘 새로운 리그 규정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2012년 진행된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처럼 <오버워치>와 <오버워치 2>를 번갈아 소화하는 병행 구조도 고려해봄 직하다.
최근 <오버워치> 리그는 위기에 빠져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성차별·성폭력 관련 고소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음에 따라 T모바일, 켈로그 등이 스폰서십을 철회한 탓이다. 오늘(6일) 기준, 리그 영문 홈페이지에 명시된 스폰서는 코카콜라와 팀스피크가 전부다. 또한, 지난해에는 2019 리그 MVP '시나르타' 제이 원이 <발로란트>로 전향한 데 이어 댈러스 퓨얼, 파리 이터널, 청두 헌터즈 등이 컨텐더스 리그 팀을 해체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따라서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2> 초기 빌드를 정규 e스포츠에 도입하는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블리자드가 내년 리그 진행을 앞두고 유저들을 대상으로 <오버워치 2>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거라는 루머도 들린다. 대격변을 눈앞에 둔 <오버워치> 리그가 다시 한 번 열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싸늘해진 <오버워치 2>에 대한 시선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