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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트리머 괴롭힘 막는다… 트위치, ‘폰·이메일 인증 후 채팅’ 도입

급증하는 소수자 스트리머 혐오 등 방지할 목적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1-09-30 15:13:47

혐오 표현, 성희롱, 기타 괴롭힘 방지에 도움이 될까?

 

트위치가 처음으로 채팅 기능에 ‘이메일/휴대전화 인증’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시청자들이 조금 더 책임감 있는 채팅을 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30일 트위치는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해당 사실을 알렸다. 스트리머가 원할 경우 이용자들에게 채팅 참여 전 이메일/휴대전화 인증을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는 점차 증가하는 트위치 유저들의 스트리머 괴롭힘(harassment)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특히 최근 해외 트위치 유저 사이에서는 집단으로 소수자 스트리머 방송을 찾아 괴롭힘을 일삼는 이른바 ‘혐오 레이드’(hate raid) 행위가 문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치는 “공격적 메시지나 악의적 팔로우, 그리고 지난 몇 달간 소수자 스트리머들에 감행된 지독한 ‘혐오 레이드’ 등 모든 종류의 혐오와 괴롭힘은 트위치에서 용납될 수 없으며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위치 스트리머들은 앞으로 자신의 채널에서 전화번호/이메일 인증을 마친 유저만 채팅에 참여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그러나 악성 채팅 가능성이 낮은 유저에게까지 번거로운 인증절차를 일괄적으로 요구한다면 불만이 나올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트위치는 스트리머가 자기 채널의 ‘인증 방식’과 ‘인증 대상자’를 각자 판단에 맞춰 상세히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테면 스트리머는 이메일과 번호 인증 중 한쪽만 요구할 것인지, 혹은 모두 요구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인증 대상자도 세분한다. 채팅에 최초로 참여하는 유저, 트위치 가입일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지 않은 유저, 스트리머 팔로우 기간이 일정 기간 미만인 유저 등에게 선별적으로 인증을 요구할 수 있다.

 

거꾸로 일부 유저에 한해 인증을 면제하는 기능도 있다.  VIP 팔로워, 구독자, 채팅방 관리자(매니저) 등, 인증이 별도로 필요 없다고 판단할만한 유저들은 제외 가능하다.

 

한편 유저는 하나의 휴대전화 번호로 최대 5개 계정을 인증할 수 있다고 트위치는 밝혔다. 그러나 인증받은 계정 중 단 하나라도 트위치 시스템에 의해 정지된다면, 해당 번호로 인증된 모든 계정이 함께 정지된다고 알렸다. 인증은 SMS를 이용해 이뤄지기 때문에 유선전화나 VoIP 번호로는 인증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