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글로벌 e스포츠 대회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2021'(이하 PGC 2021) 2주 차 위클리 파이널 1일 차의 주인공은 GEX였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상대적 약체로 분류됐던 GEX는 적극적인 교전을 통해 다수의 킬을 올리며 1일 차 종합 순위 1위에 오르는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킬과 순위를 동시에 계산하는 슈퍼룰(S.U.P.E.R)로 진행된 PGC 2021 2주 차 위클리 파이널 1일 차에는 한국의 DNW, GNL, MaD와 위클리 서바이벌 마지막 날을 휩쓴 유럽의 TL 등 16개 팀이 참가해 그랜드 파이널 진출권을 둔 치열한 혈투를 펼쳤다.
수많은 명장면이 쏟아졌던 PGC 2021 2주 차 위클리 파이널 1일 차에 펼쳐진 모든 경기의 주요 장면과 포인트를 정리했다. 중계진이 남긴 멋진 코멘트도 덧붙인 만큼,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팬이라면 부디 끝까지 페이지 고정을 부탁드린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반면, GNL은 주도권을 잡은 뒤 지속적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경기 초반 팔각정을 지키는 과정에서 한 명의 인원이 이탈했음에도 불구, 19분대에 7킬이라는 높은 킬 수를 기록하며 타팀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특히 23분대에는 차량을 탑승한 채 거점으로 돌진, BRU를 잡아는 슈퍼플레이는 중계진은 물론 경기를 지켜본 유저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GNL은 지속적으로 추가 킬을 올리며 기세를 이어갔으나 경기 막판 중국의 MCG에 역전을 허용했다. MCG는 ENCE, GNL과 대치하던 마지막 상황에서 섣불리 교전을 펼치지 않고 눈치를 보던 와중에 상대의 빈틈을 노리며 대역전에 성공했다.
MATCH 1 중계진 코멘트
▲ "MCG는 라인을 구축하고 욕심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눈앞에 있는 교전을 본 게 아니라 치킨과 동시에 킬까지 가져가는 구도를 봤어요."
▲ "GNL이 첫 번째 서클에서 한 명이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게임을 끌고 가는 걸 보며 교전에 자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많이 찾을 수 있었을 거예요."
두 번째 매치는 자르키에서 밀베쪽으로 향하는 비행기 동선이 형성됐다.
별다른 일 없이 평화로웠던 경기의 포문은 TL과 DNW가 열었다. TL은 6분대에 BBL 선수 한 명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고, DNW 역시 1킬을 올리며 TL을 바짝 추격했다.
DNW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포인트였던 주유소 쪽으로 몰리며 위기에 빠지는 듯했지만, 이를 탈출하면서 첫 번째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11분대, DNW는 BRU를 잡는 과정에서 이를 지켜보던 TL에 뒤통수를 맞았고 결국 24분 무렵 경기에서 완전히 아웃됐다.
이후 매치 2는 주유소를 포인트로 잡은 NAVI와 이를 둘러싼 BBL의 싸움으로 흘러갔다. NAVI는 주유소 옥상을 점거하는 깜짝 전략을 활용하려 했지만, 이것이 BBL에 의해 포착되며 구도가 불리해졌고 끝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BBL의 mert는 경기 막판 NAVI의 Qwizzy와 1 대 1 싸움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며 '위닝샷'을 터뜨렸고, 팀에 치킨을 안겼다.
MATCH 2 중계진 코멘트
▲ “주유소는 장사가 안되는 집이에요! 필살기로 지붕에 한 명을 올린 건 좋았지만, 나비(NAVI)의 날개가 꺾이고 말았습니다.”
▲ “주유소를 둘러싼 BBL에게 GEX는 걸림돌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GEX가 다소 멀리 떨어진 TL을 욕심내면서 어부지리로 기회를 잡았어요."
세 번째 매치, 종합 순위 1위를 유지했던 GNL은 너무 욕심내지만 않으면 괜찮을 거라는 중계진의 코멘트처럼 하늘 정원을 버리고 맨션을 기준으로 초반 구도를 설계했다. 반면, 매치 2를 가져간 BBL은 하늘정원을 노린 듯한 동선을 구성하는 정반대의 선택을 내렸다.
이후 다수의 팀이 자기장이 아닌 지역의 중심을 파고듬에 따라 경기는 치열한 난전 구도로 전개됐다. 이중 눈에 띈 건 상대적 열세로 꼽혔던 GEX의 분전이다. GEX는 매치 3에서 엄청난 교전 능력을 선보이며 '확실한 씬 스틸러' 역할을 수행했다. 매치 2 치킨을 차지한 BBL을 쓸어 담는 등 교전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득을 굴려 가며 최후의 세 팀에도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VP, TL, GEX가 마지막까지 생존한 가운데, 새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전원이 생존한 VP, TL과 달리 GEX는 인원수에서 열세에 놓여있었다. 하지만 GEX는 또다시 교전을 통해 변수를 만들었다. 자신들을 잡으러 온 VP의 발목을 잡으며 TL에 판을 만들어준 것. 결국 TL은 이를 침착히 받아먹었고, 매치 3의 치킨을 차지했다.
MATCH 3 중계진 코멘트
▲ “GEX가 모든 팀을 정리했습니다.”
▲ “VP의 공략 방향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GEX를 잡으면 참호도 쓸 수 있고, 영역도 남아있으니 당연한 선택이었어요. 하지만 GEX의 컨디션이 말이 안 될 정도로 좋았습니다."
MATCH 4 중계진 코멘트
▲ “의료용 키트의 중요성을 알린 매치."
▲ “복지 국가 핀란드!"
GEX는 매치 5에서도 8분대에 킬을 올리며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날 선 교전력을 적극 활용하는 플레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득을 굴린 셈이다. 이에 중계진은 "GEX가 외곽에서 정보를 긁어낸 뒤 차근차근 뚫어내는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 패턴이 먹히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집안에서 최대한 버티며 적을 받아내기에 급급했던 과거의 플레이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전략을 들고나온 셈이다.
하지만 GEX가 19분 대에 허무하게 아웃된 데 이어 NH와 TL 등이 연이어 패함에 따라 매치 5는 GNL, MaD, DNW 등 한국 팀의 내전 구도로 전개됐다. 특히 2주 차 위클리 파이널 1일 차 내내 부진하던 MaD는 21분대에 킬을 쓸어 담으며 6킬까지 포인트를 끌어올렸고, 인원수도 그대로 유지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MaD는 유리한 상황에도 불구, 무리하지 않고 꼼꼼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EEND를 좋은 위치에 집어넣고 뒤에서 이를 받쳐주는 전략을 통해 지속적으로 주도권을 놓치 않는 등 노련한 운영을 선보인 점도 포인트다. 특히 경기막판 MaD의 Lash는 요충지에 숨어 지속적으로 DNW의 움직임을 확인한 뒤 본대에 전달했고, 마지막에는 Rex와의 1:1 대결에서도 마침표를 찍으며 팀에 치킨을 선사했다.
이날 내내 부진하던 MaD는 치킨을 얻음에 따라 종합 순위를 9위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지속적으로 교전을 통해 이득을 만든 GEX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2주 차 위클리 파이널 1일 차 종합 순위 1위에 올랐고, GNL은 기복없는 경기력을 통해 2위에 랭크됐다. 또 다른 한국팀 DNW는 종합 순위 13위로 1일 차를 마무리했다.
MATCH 5 중계진 코멘트
▲ “한국의 치킨 자존심은 MaD가 지킵니다!"
▲ “들어가는 타이밍, 외곽을 정리하는 타이밍, 치킨을 먹는 타이밍! 모든 게 잘 맞아떨어졌어요."
▲ "MaD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아래는 이현경 아나운서와 2주 차 위클리 파이널 1일 차 종합 순위 1위에 오른 GEX 선수들의 인터뷰.
Q. 첫 번째 위클리 파이널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소감은?
A. YanLi: 첫 위클리 파이널임에도 좋은 점수로 출발한 만큼, 기분이 매우 좋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내일이라고 생각한다.
Q. GEX는 방어에 능한 이미지였지만 오늘만큼은 굉장히 공격적이었다. 무려 37킬을 올렸는데,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A. SSR: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싸울 수 있게끔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Q. 3번째 매치에서 보여준 공격성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특히 Savior 선수는 BBL, DNW, DIG 등을 상대로 8킬을 올렸는데... 가장 중요한 교전은 언제였다고 생각하나.
A. Savior: 딱히 없다.
Q. 마지막 순간, 벙커 쪽에 있던 SSG쪽으로 회전한 판단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상황이 궁금하다. SSG의 힘이 약해졌다는 걸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나?
A. Savior: 무조건 킬을 올려야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그 자리를 차지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SSG의 상태는 몰랐지만, 우리가 이겨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
Q. 글로벌 무대에서 GEX가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나 싶다. 본인들의 존재감을 입증할 기회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 각오로 임하고 있나.
A. ZhenNan: 사람들은 우리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실력을 보여주며 싸울 생각이다.
Q. 단 1포인트 차이로 선두에 올랐다. 파이널 위너가 될 자신이 있는지 궁금한데.
A. YanLi: 최선을 다해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