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들의 대부분이 <블레이드앤소울>과 <테라> <스타크래프트 2> 등에 주목하던 지스타 2009에서 소리 소문 없이 주목 받는 게임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라쎈의 아케이드 게임 <발칸M>입니다. 우선 실전 영상부터 보시죠.
<발칸M>은 말 그대로 발칸을 이용해 몰려드는 적을 막아내는 게임입니다. 유리문이 달린 부스 속에는 100인치의 대형 스크린과 모형 발칸이 놓여 있죠. 이 모형 발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적을 조준하고 손잡이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총알이 발사됩니다.
그런데 이 발칸이 매우 사실적입니다. 방아쇠를 누르면 실제로 총열이 돌아가는 데다가 탄피도 라인을 따라서 움직입니다. 무게도 무겁고 갑작스러운 방향전환도 쉽지 않아서 실제 발칸은 아니더라도 K-6나 MG50 같은 중화기를 움직이는 느낌은 받을 수 있습니다.
발사할 때의 진동도 상당하고 부스 전체를 5.1채널 사운드로 꾸며 놨기 때문에 효과음도 뛰어납니다. 조금만 연속으로 발사하면 총열이 달아오르는 것이나 공격에 맞은 적은 산산조각(…)나는 모습도 사실적이죠.
게다가 게임성도 뛰어납니다. 일단 화면 중앙의 조준경에는 발칸을 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을 한눈에 보여줍니다.총열의 상태나 탄수, 조준 위치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죠.
건슈팅게임 치고는 조준경의 크기가 지나치게 큰 느낌도 들지만 사용 무기가 발칸이다 보니 오히려 잘 어울립니다. 발칸으로 핀포인트 사격을 하는 게 오히려 더 어색하잖아요?
게임도 단순히 보이는 적을 다 쏘는 게 아니라 스테이지마다 목표가 정해져 있고 해당 목표를 달성하면 스테이지가 클리어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서 초반 스테이지에서는 건물 곳곳에 숨어있는(?) 기름통을 찾아서 파괴해야 하죠.
화면 구석으로 조준경을 가져다 대면 시야도 돌릴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전체를 한 번 둘러보는 것도 쉽지는 않죠.
건슈팅 게임에서 적들을 앞에 두고 시야를 돌리는 것에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요, <발칸M>에서는 일반 적이 거의 공격하지 않습니다. 대신 주기적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격추 시키지 못하면 체력을 잃게 됩니다.
미사일은 화면 중앙의 조준경에 위치가 표시되기 때문에 시야를 다른 곳에 돌리고 있더라도 언제나 찾아낼 수 있습니다. 보다 넓은 스테이지를 보여주면서도 난이도를 조절하기 위한 아이디어인 셈입니다.
아직은 화면에 동시에 여러 적이 나타나면 게임이 다소 느려진다는 점과 조준점과 실제 명중 위치가 묘하게 어긋나 있는 것, 벽이나 건물에 맞은 총알의 피탄 이펙트가 다소 허전하다는 점 등이 아쉽습니다. 이후 정식 발매 버전에서는 이런 단점도 개선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발칸M>은 올 겨울 CGV 영화관이나 대형 아케이드 센터를 중심으로 보급될 예정입니다. 실제 판매되는 <발칸M>의 부스는 장갑차 외관과 비슷하게 꾸밀 계획이라고 하는군요. 크기가 작은 아케이드 센터를 위한 미니 발칸도 개발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