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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2010년, 대형 MMORPG들이 몰려온다

2010 국내시장 전망 ② 신작 MMORPG 대접전

안정빈(한낮) 2010-01-04 17:01:05

2009년 게임 업계의 화두가 액션 MORPG였다면, 2010년의 화두는 단연 MMORPG다. 그것도 제작비 100억 원을 훌쩍 넘기는 대형 MMORPG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게임시장의 판도 변화와 함께 해당 게임업체의 향후 행보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 코난 VS 워해머, 해외 MMORPG 맞대결

 

외산 MMORPG로는 <에이지 오브 코난> <워해머 온라인>이 격돌한다. 론칭 당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경쟁작으로 불린 두 게임은 해외에서 1년 이상 정식 서비스를 진행하며 콘텐츠를 축적해 왔다.

 

<워해머 온라인>은 라이브 확장팩 <콜 투 암즈>의 업데이트를 비롯해 각종 버그를 잡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에이지 오브 코난>은 국내 론칭과 비슷한 시기에 동양권을 배경으로 한 첫 번째 확장팩 <신을 죽이는 자의 등장>을 선보인다.

 

두 게임 모두 단순한 텍스트 번역을 넘어 한국화에 힘을 쏟고 있다. <코난>은 성인용 게임답게 욕설까지 한글화할 정도로 원작을 살렸고, 확장팩의 각종 콘텐츠에 한국적인 요소를 반영했다. <워해머>는 캐릭터의 외모와 헤어스타일, 전투효과음, 무기 이펙트 등을 한국 정서에 맞춰서 바꾸는 한국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론칭은 <코난>이 앞설 전망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올해 1분기(1월~3월) 안에 <코난>의 오픈 베타테스트에 들어간다. <워해머>도 1월에 첫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며, 결과에 따라 이후 서비스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러시아판 WoW’로 불리는 <얼로즈 온라인>도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얼로즈 온라인>은 러시아 개발사 Nival의 유명 PC 게임 <얼로즈> 세계관을 MMORPG로 옮긴 것으로, 개발에 1,200만 달러( 170억 원) 이상이 투입됐다.

 

현재 <얼로즈 온라인>을 서비스하는 러시아의 아스트롬 온라인은 국내 퍼블리셔들과 활발하게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는 계약과 서비스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

 

왼쪽부터 <얼로즈 온라인>, <에이지 오브 코난>, <워해머 온라인>의 캐릭터.

 

 

■ 쏟아지는 국산 MMORPG, 대접전 예고

 

국내 게임업체들도 올해 잇따라 간판 MMORPG’를 선보인다. 우선 NHN게임스는 <테라>를 상반기 중에 상용 서비스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XL게임즈 송재경 대표의 차기 MMORPG <아키에이지>는 세밑에 스크린샷을 공개하면서 2010년 기대작 반열에 올랐다. 크라이 엔진 2로 개발 중인 <아키에이지>는 오는 6월에 첫 테스트를 시작하고, 연내로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CJ인터넷은 1월에 <드래곤볼 온라인>을 론칭하고, 엠게임은 <아르고>와 <열혈강호 온라인 2> 등 RPG 라인업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건즈>의 개발사 마이에트의 MMORPG <프로젝트 H>도 네오위즈게임즈를 통해 올해 게임정보 공개와 테스트가 진행될 전망이다.

 

<테라>는 2010년 상반기 중으로 오픈 베타와 상용화가 진행된다.

 

여기에 와이디온라인의 <패 온라인>, 위메이드의 <창천2>와 <NED>, 소노브이의 <베르카닉스>, 한빛소프트의 <삼국지천>, 이스트소프트의 <카발 온라인 2> 등이 줄줄이 테스트와 서비스를 기다리고 있다.

 

게임마다 내세우는 특징도 다양하다. <드래곤볼 온라인>처럼 유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MMORPG가 있는가 하면, <패 온라인> <베르카닉스>는 유명 작가와 만화가를 내세웠다. <테라>와 <프로젝트 H>는 2009년 핫이슈였던 논타겟팅 전투로 시선을 끈다.

 

XL게임즈의 <아키에이지>는 유저의 행동이 게임세계에 영구적으로 변화를 일으키거나, 미스터리 형식의 스토리 전개 등 깊이 있는 시스템과 게임성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6월 첫 테스트,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아키에이지>.

 

 

■ 기대되는 변수들, 흥행전쟁은 이미 시작

 

올해 서비스가 확정된 MMORPG들이 이처럼 많지만, 변수도 이에 못지 않게 많다.

 

우선 엔씨소프트의 네 번째 대형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이 하반기 테스트 가능성을 여전히 갖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내년에 테스트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지만, 하반기 중이나 연말에 테스트에 들어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레나넷의 <길드워2>도 국내외에서 주목 받는 MMORPG 중에 하나다. 만일 올해 안으로 테스트가 시작될 경우 파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imc게임즈 김학규 대표의 신작 무협 MMORPG가 올해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1990년대를 풍미했던 두 개발사 손노리와 소프트맥스의 <어스토니시아 온라인>과 <창세기전 온라인>이 MMORPG로 개발되고 있어 정보 공개와 서비스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일일이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MMORPG들이 쏟아지기 때문에 각 게임업체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워낙 많이 나오는 데다 한번 삐끗해서 관심 밖으로 멀어지면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경쟁작이 많기 때문이다.

 

<길드워2>(왼쪽)와 <블레이드앤소울>(오른쪽)도 서비스 일정이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