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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언리얼도 못 쓰고 유니티도 못 쓰는 러시아, 국가 주도 게임 엔진 개발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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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우티) 2022-07-20 16:35:25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해 전쟁 중인 러시아 정부가 '디지털 주권' 계획의 일환으로 '국가 게임 엔진'을 개발한다. 

 

전쟁에 반발하는 경제 제재 흐름에 에픽게임즈(언리얼 엔진)와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유니티 엔진)이 동참하면서 엔진 사용이 불가능하게 됨에 따라 자체 엔진을 만들어 쓰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게임 엔진은 게임은 물론 영화, 애니메이션, 건축, 자동차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 추세다. 그러나 러시아 기업들은 국제적인 제재 속에서 언리얼, 유니티 등 유력 엔진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현지 IT 기업에게 "국가 게임 엔진" 개발을 위한 자원 모집에 나서고 있다고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Kommersant)는 보고했다.

 

연방정부 안톤 고렐킨 의원은 국가 엔진 개발을 두고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코메르산트에 의하면 러시아의 국영 게임 엔진에는 수년간 수십억 루블이 사용된다. '러시아의 페이스북'으로 불리우는 브콘탁테(VKontakte), 유력 통신사 로스텔레콤(Rostelecom) 등이 게임 엔진 참가사로 거론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5월 처음 발표되어 현재 러시아에서 탄력을 얻고 있다.

 

외신 PC게이머는 "완전히 새로운 게임 엔진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것은 작은 일이 아니다"라며 "서방 파트너들과 단절된 상태에서 엔진을 창조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로 AMD와 엔디비아 등의 업체들도 러시아에서 판매를 중단했기 때문에, 엔진 개발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적용에 있어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러시아의 모든 중요 결정은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확인 뒤에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국가 게임 엔진' 개발에는 푸틴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외신 보도에 의하면, 러시아 의회는 러시아 내 불법 소프트웨어의 사용에 따른 법적 책임을 면제하는 법을 준비 중이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 (출처: 크렘린 공식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