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게임스컴 행사로 신작 게임 관련 영상이 쏟아지는 가운데, 개발사 먼드피쉬(Mundfish)가 공개한 차기작 <아토믹 하트>의 전투 트레일러가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토믹 하트>는 평행 세계의 1955년 소련을 배경으로 한 SF RPG 슈터다. 8월 25일 먼드피쉬는 약 4분 길이의 전투 트레일러 영상을 공식 채널에 업로드했다. 이번 트레일러에서는 강화 신체를 가진 주인공이 다양한 능력과 무기를 사용해 괴물 같은 모습의 AI 로봇들에 맞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 공개이후 현재 기준 영상 조회수는 약 50만 회를 기록 중이다.
기존에 <아토믹 하트>는 몇몇 영상을 통해 복고와 첨단이 뒤섞인 레트로 SF 세계관 특유의 분위기를 드러낸 바 있다. 또한 으스스한 모습의 연구시설에서 호러물처럼 연출되는 초반 게임플레이, 다양하고 화려한 맵 디자인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기존 공개된 내용이 여럿 있음에도 이번 영상이 더욱더 화제를 모으는 이유는 전에 보여준 것 이상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이 가득 등장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염력, 냉기 방출 등의 특수능력 및 다양한 무기를 사용해 적을 제압하는 게임플레이가 쉴 틈 없이 펼쳐진다.
특히 3분 48초의 길지 않은 러닝타임 안에서 십수 가지의 적들이 빼곡히 등장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더 나아가 적들은 형태나 사용 무기, 행동·이동 패턴이 모두 서로 크게 달라 실제 게임플레이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영상에 대한 게이머 반응은 뜨겁다. 비록 <아토믹 하트>는 2018년부터 계속 출시가 지연되면서 실망을 안기기도 했지만, 이번 트레일러를 통해서 기대감을 상당 부분 회복한 모습이다. 현재 공식 유튜브 영상에는 4,600여 개, 레딧 관련 글에는 1,900여 댓글이 달렸다. 유저들은 뛰어난 그래픽과 화려한 액션 연출, <바이오쇼크>나 <프레이> 등 기타 게임과의 유사성 등을 활발히 논의하며 기대를 표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미 게임이 여러 차례 연기되어 왔기 때문에 2022년 4분기로 예정된 최종 출시일 또한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한, 트레일러와 실제 게임플레이 사이에 큰 간극이 있었던 여타 게임들의 최근 사례들을 들어, <아토믹 쇼크> 또한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적잖이 포착된다.
한편 개발사 먼드피쉬가 러시아 회사라는 점은 게임 흥행과 홍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비록 러시아 민간 부문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적 책임을 지니는 것은 아니지만, 국제사회는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도 대러 제재를 단행해온 바 있다.
<아토믹 하트>의 스토리는 소련 소속 천재 과학자 세체노프가 1930년대 만능물질 폴리머(Polymer)를 발명한 뒤, 이에 힘입어 로봇공학 및 AI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는 설정에 기초한다. 이후 전개된 제2차세계대전에서 소련은 폴리머 기술을 이용해 나치 독일을 제압하고 1941년 승리를 거둔다.
전쟁으로 소련은 많은 인구를 잃었지만, 폴리머에 기반한 산업 자동화를 통해 빠른 전후 복구에 성공, 초강대국이 된다. 더 나아가 세체노프 박사는 인간 정신으로 직접 로봇을 조종하고 전 세계의 지식망에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폴리머 기반 네트워크 기술 ‘더 콜렉티브’를 발명해내기에 이른다.
그러나 더 콜렉티브의 본격 가동을 불과 며칠 앞둔 시점, 과거 폴리머가 최초 발견됐던 정부 비밀 연구시설에서 모종의 참사가 벌어진다. 조수 로봇들이 폭주해 시설의 과학자들을 학살했다는 보고가 전해져오는 가운데, 세체노프는 참전용사 출신 엘리트 KGB 요원인 주인공 세르게이 네차예프를 시설에 파견하면서 이야기는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