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는 24일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의 구체적인 요금제를 발표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정액제를 결제한 유저들은 그 기간 동안 <스타크래프트 2>를 무제한 즐길 수 있다”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현재 <WoW>를 즐기고 있는 유저들은 <스타크래프트 2>를 공짜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대해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 요금제가 자사 게임들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분석하는 데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MMORPG를 서비스하는 게임사와 오는 여름에 신작 게임을 론칭할 예정인 게임사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름에 신작을 론칭할 예정인 한 게임사의 관계자는 “이 요금제가 어떤 식으로든 <스타크래프트 2> 및 우리의 신작 흥행에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MMORPG를 정식 서비스하고 있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WoW>는 조만간 새로운 확장팩을 서비스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 요금제가 <WoW>에도 유저 증가와 같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서 “어찌 됐든 블리자드는 국내 게임업계에서 지금까지 전혀 생각치도 못 했던 것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이 부분은 솔직히 놀랍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 2>를 즐길 수 있는 방법
■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 직접 구매 (온라인 다운로드) 1. 69,000 원에 무제한 이용권 구입 2. 9,900 원에 30일 이용권 구입 3. 2,000 원에 1일 이용권 구입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정액제 구매 (스타2 별도 구매 필요 없음) 1. 7일권(7,040 원) 구입하면 7일 동안 <스타크래프트 2> 공짜 이용 2. 30일권(19,800 원) 구입하면 30일 동안 <스타크래프트 2> 공짜 이용 3. 90일권(47,520 원) 구입하면 90일 동안 <스타크래프트 2> 공짜 이용 |
■ <스타2>와 <WoW>의 시너지 효과 발생?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요금제가 <스타크래프트 2>의 인기 확산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2>를 구입할 의사가 없었던 <WoW> 유저들이나, 6만 원이 넘는 무제한 이용권의 가격에 거부감을 갖고 있던 유저들이 이번 요금제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망되기에, 결과적으로 <스타크래프트 2> 유저 증가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 게임은 장르가 다르기 때문에 한 명의 유저가 <WoW>와 <스타크래프트 2>를 번갈아서 즐길 수도 있다. 얼마든지 공존이 가능한 만큼 이 요금제로 <스타크래프트 2>와 <WoW> 양쪽에 모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에, 이번 요금제는 ‘신규 유저 창출’이라는 측면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의외로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 2>를 따로 구입할 수도 있지만, 신규 유저 입장에서 <스타크래프트 2>를 즐기기 위해 <WoW>까지 결제하는 것은 어찌됐든 비효율적이다. 그런 만큼 의외로 큰 영향이 없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WoW>를 즐기면서 <스타크래프트 2>도 결제하려던 소위 ‘블리자드 충성 유저’들이 <스타크래프트 2>를 따로 구입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오히려 상업적으로 악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번 요금제 발표에 대해 유저들은 대체적으로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WoW>를 즐기고 있는 유저들은 생각하지도 못 했던 ‘<스타크래프트 2> 공짜 플레이’라는 보너스가 제공된다는 소식에 대환영이라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현재 <WoW>를 즐기고 있다는 한 유저는 “원래 높은 가격 때문에 <스타크래프트 2>를 구입할 생각이 없었지만, 공짜로 즐길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 기회에 게임을 즐겨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특히 공격대 모집 시간 등 <WoW> 플레이 도중 할 일이 없을 때 <스타크래프트 2>를 많이 즐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WoW>를 즐기고 있지 않은 유저들 역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좋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30일에 9,900 원을 내고 <스타크래프트 2>를 즐기는 것보다 19,800 원을 내고 <WoW>와 <스타크래프트 2>를 동시에 즐기는 것이 더 괜찮다는 것이다.
한 유저는 “이 참에 한 달에 1만 원을 더 내서 <스타크래프트 2>와 <WoW>를 동시에 즐기는 게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본다. 마침 <WoW>가 새로운 확장팩 <대격변>을 낸다고 밝힌 만큼 최적의 기회가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