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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다크 앤 다커'와 '프로젝트 P3' 논란의 타임라인

타임라인으로 정리한 지금까지 전개된 논란의 상황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정우철(음마교주) 2023-02-17 14:18:38

2021년 7월부터 10월. 넥슨의 프로젝트 P3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2월 16일, 디스이즈게임은 아이언메이스의 <다크 앤 다커>가 넥슨의 프로젝트 P3 유출이라는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자료 유출과 징계라는 팩트에 대해선 다룰 수 있었지만, 이 과정에서 기사로 다루지 못한 부분이 몇 있었다. 이해 안 되는 타임라인. 빠져 있는 타임라인의 확인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한 추가 취재와 크로스체크를 통해 얻은 정보의 신뢰성이 있다는 판단하에 후속 보도를 진행하고자 한다. 프로젝트 P3가 P7으로 바뀌게 된 사연, 그리고 아이언메이스의 <다크 앤 다커>가 스팀을 통해 선보일 때까지 과정을 지금까지 알려진 타임라인으로 정리하고 추가했다. 

 

2021년 8월 넥슨의 프로젝트 P3 발표

2021년 8월초(발표 직후) P3에서 P7으로 피봇팅. 

2021년 9월넥슨 P7 관련 직군 채용공고

2021년 10월 20일 아이언메이스 법인 설립

2022년 3월 디스이즈게임의 김대훤 부사장 인터뷰(P3가 P7으로 피봇팅 됨을 처음 밝힘)

2022년 8월 <다크 앤 다커> 1차 알파테스트

2022년 10월 <다크 앤 다커> 2차알파테스트

2022년 12월 <다크 앤 다커> 3차 알파테스트

2023년 2월 <다크 앤 다커> 4차 알파테스트 

 

 

# 채워지는 타임라인 1. 리더A의 징계해고 시기

 

여기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정이 나온다. 먼저 프로젝트 P3가 발표된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P3는 P7으로 피봇팅 된다. 신작 발표회에서 발표된 프로젝트는 일단 1차적으로 내부 검증이 끝났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검증된 프로젝트가 발표 직후 변경되는 일이 벌어졌다.

 

두 번째는 P7으로 피봇팅된 직후 관련 직군의 채용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당시 채용공고를 보면 P3가 P7으로 피봇팅된 징후는 발견할 수 없었다. 말 그대로 신규 FPS를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정도로만 알려졌을 뿐이다. P3가 P7으로 변경이었다는 것은 6개월이 지난 2022년 3월 디스이즈게임의 김대훤 부사장의 인터뷰에서였다.

 

그렇다면 2021년 8월~10월. 그리고 8월 이전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의외의 반전이 있었다. 바로 P3를 이끌던 리더A 징계의 시기였다. 취재결과 P3 프로젝트 리더의 A의 징계가 발표된 것은 2021년 7월 22일경으로 확인됐다.

 

징계 사유는 크게 2가지였다. 승인되지 않은 개인 외부 서버에 프로젝트 관련 정보의 무단 반출 및 저장, 소속 구성원에게 허위사실 전달 및 집단 퇴사 제안. 여기서 말하는 허위사실은 P3가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말한다.

 

넥슨은 인사위원회를 통해 리더A에 대해서 징계해고 처분을 내렸고 관리감독 소흘을 물어 프로젝트 관리자에게는 감봉 3개월의 처분을 했다. 징계해고가 7월 말에 있었다면 리더A의 행위는 그 이전부터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이빨이 빠진 타임라인 하나가 추가된다.

 

2021년 7월 프로젝트 P3 리더A의 자료 무단반출 및 허위사실 전달에 따른 징계해고

2021년 8월 넥슨의 프로젝트 P3 발표

2021년 8월초 P3에서 P7으로 피봇팅. 

2021년 9월 넥슨 P7 관련 직군 채용공고

2021년 10월 20일 아이언메이스 법인 설립

2022년 3월 디스이즈게임의 김대훤 부사장 인터뷰(P3가 P7으로 피봇팅 됨을 처음 밝힘)

2022년 8월 <다크 앤 다커> 1차 알파테스트

2022년 10월 <다크 앤 다커> 2차알파테스트

2022년 12월 <다크 앤 다커> 3차 알파테스트

2023년 2월 <다크 앤 다커> 4차 알파테스트 

 

# 채워지는 타임라인 2. 리더A는 무엇 때문에 징계해고를 받았나?

 

2022년 7월 이전에 있었던 일은 무엇일까? P3의 발표 직전에 리더A의 징계해고가 있었던 것을 취재를 통해 확인하면서 추가적인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바로 징계 사유와 유출된 프로젝트 정보의 범위다. 

 

리더A가 무단 반출한 정보는 전반적인 게임의 리소스와 에셋, 개발문서와 가장 핵심적인 소스코드, 빌드 등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개발자 개인의 일탈이라면 감봉, 정직의 처분을 받을 수 있지만 징계해고의 사유로는 부족했다. 

 

보다 정확한 사유를 위해 추가 취재와 크로스체크를 통해 신빙성을 담보한 정보를 확인했다. 그가 징계해고라는 최고수위 징계를 받은 이유는 팀원에게 집단 퇴직을 제의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본인들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출시되지 않을 것이기에 외부투자를 언급하며 유사한 게임을 준비하고 출시하자는 제안을 했다는 것이 넥슨이 그를 징계한 직접적인 이유다.

 

이것이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타임라인이다.

 

2021년 7월 이전, 프로젝트 P3 리더A의 자료 무단반출 및 집단퇴사 제의

2021년 7월 프로젝트 P3 리더A의 자료 무단반출 및 허위사실 전달에 따른 징계해고

2021년 8월 넥슨의 프로젝트 P3 발표

2021년 8월중순 P3에서 P7으로 피봇팅. 

2021년 9월 넥슨 P7 관련 직군 채용공고

2021년 10월 20일 아이언메이스 법인 설립

2022년 3월 디스이즈게임의 김대훤 부사장 인터뷰(P3가 P7으로 피봇팅 됨을 처음 밝힘)

2022년 8월 <다크 앤 다커> 1차 알파테스트

2022년 10월 <다크 앤 다커> 2차알파테스트

2022년 12월 <다크 앤 다커> 3차 알파테스트

2023년 2월 <다크 앤 다커> 4차 알파테스트 

 

 

#채워지는 타임라인 3. P3는 왜 P7으로 바뀌게 되었는가? 

타임라인 정리를 통해 확실해진 건 P3가 P7으로 피봇팅된 사유가 P3가 내부 허들을 넘지 못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불어 P3가 좌초된 이유의 단초는 부정행위 때문이다. P3의 부정행위 때문에 해체단계에 있던 팀의 남은 인력과 아이디어를 살리기 위한 자구책인 프로젝트가 P7이라는 이야기다.

 

취재 과정에서 익명의 취재원 제보에 따르면 프로젝트 P3는 이미 허들을 넘었고, 예정대로라면 <데이브 더 다이브> 이전에 민트로켓 1호 타이틀이 될 예정이었다. 리더A의 징계해고는 7월이었고 P3의 발표는 8월이었다. 좌초시킬 혹은 방향성을 변경할 프로젝트를 공식발표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는가?

 

하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2021년 8월에 넥슨 프로젝트 P3팀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정황상 리더A는 2021년 7월 이전부터 외부투자 유치를 남몰래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무단 반출된 자료를 이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과정에서 투자를 유치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집단 퇴사를 제의하는 과정에서 외부투자 유치를 언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정황이 넥슨에 발각된 게 2021년 7월 이전이고,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넥슨은 7월이 넘어가기 전, 그러니까 8월 초 예정된 넥슨 뉴 프로젝트 미디어 쇼케이스 전에 사건을 마무리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쇼케이스 직후 P3 팀원이 대거 이탈하면서 프로젝트 유지가 힘들어졌다. 20여 명 남짓한 소규모 팀에서 인력의 이탈은 치명적이었다.

 

또 하나의 타임라인이 채워졌다.

 

2021년 7월 이전, 프로젝트 P3 리더A의 자료 무단반출 및 집단퇴사 제의

2021년 7월 프로젝트 P3 리더A의 자료 무단반출 및 허위사실 전달에 따른 징계해고

2021년 8월 넥슨의 프로젝트 P3 발표

2021년 8월 P3 발표 이후 해당 개발팀원 일부 집단 퇴사로 프로젝트 유지가 불가능해짐

2021년 8월중순 P3에서 P7으로 피봇팅. 

2021년 9월 넥슨 P7 관련 직군 채용공고

2021년 10월 20일 아이언메이스 법인 설립

2022년 3월 디스이즈게임의 김대훤 부사장 인터뷰(P3가 P7으로 피봇팅 됨을 처음 밝힘)

2022년 8월 <다크 앤 다커> 1차 알파테스트

2022년 10월 <다크 앤 다커> 2차알파테스트

2022년 12월 <다크 앤 다커> 3차 알파테스트

2023년 2월 <다크 앤 다커> 4차 알파테스트 

 

 

# 타임라인의 정리, 그리고 경찰의 수사중인 사건

 

추가 취재로 확인된 바에 따르면 넥슨은 이들이 퇴사한 직후인 2021년 8월경 리더A 등을 상대로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했다. 그리고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송치된 이 사건은 현재 경찰이 계속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단 현시점의 타임라인을 정리하면 프로젝트 발표 전부터 리더A는 내부자료 반출과 더불어 외부투자 유치를 시도했고, 이후 징계해고 이전부터 핵심 팀원들의 퇴사를 유도했다. 이후 해당 팀원 중 일부가 퇴사하면서 프로젝트 유지가 힘들게 된 P3는 남아있는 개발자들의 뜻을 모아 P7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됐다. 

 

그리고 넥슨은 퇴사한 이들을 부정경쟁방지법으로 고소했고, 이들은 고소를 당한 상태에서 그해 10월 아이언메이스를 설립하고 개발을 이어 나가게 된다. 다만 반출된 개발자료와 리소스를 <다크 앤 다커>에 썼는지는 알 수 없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자료를 반출했을지는 몰라도 이를 그대로 사용하진 않았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다만 넥슨은 자사의 신규 프로젝트였던 P3의 지적재산권을 고의로 침해한 정황을 확인했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콘텐츠 창작 영역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안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어떠한 불법행위에도 타협하지 않고 엄중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디스이즈게임이 해당 이슈를 취재하면서 넥슨은 이 공식 입장 외에는 어떠한 경로로도 관련된 취재에 답을 해주지 않았다. 아이언메이스 역시 접촉에 응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2021년 8월부터 경찰이 수사 중인 이슈에 양측은 그 어떤 공식적인 취재 대응을 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현재 진행형인 이 이슈의 결론은 경찰의 수사결과, 그리고 앞으로 있을 법원에서의 재판 결과를 기다려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2021년 7월 이전, 프로젝트 P3 리더A의 자료 무단반출 및 집단퇴사 제의

2021년 7월 프로젝트 P3 리더A의 자료 무단반출 및 허위사실 전달에 따른 징계해고

2021년 8월 넥슨의 프로젝트 P3 발표

2021년 8월 P3 발표 이후 해당 개발팀원 일부 집단 퇴사로 프로젝트 유지가 불가능해짐

2021년 8월중순 P3에서 P7으로 피봇팅. 

2021년 8월 중순 넥슨 프로젝트 리더 A를 상대로 고소

2021년 9월 넥슨 P7 관련 직군 채용공고

2021년 10월 20일 아이언메이스 법인 설립

2022년 3월 디스이즈게임의 김대훤 부사장 인터뷰(P3가 P7으로 피봇팅 됨을 처음 밝힘)

2022년 8월 <다크 앤 다커> 1차 알파테스트

2022년 10월 <다크 앤 다커> 2차알파테스트

2022년 12월 <다크 앤 다커> 3차 알파테스트

2023년 2월 <다크 앤 다커> 4차 알파테스트 

 

 

# [후속보도 예고] 그들은 '왜? 그런일을...'

 

애초에 프로젝트 P3는 넥슨의 핵심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지금은 민트로켓으로 알려진 서브 브랜드인 ‘프로젝트 얼리 스테이지’에 포함된 게임 중 하나였다. 이 프로젝트 얼리 스테이지는 기존 넥슨의 경험과 관습에서 벗어나 색다른 시도를 빠르게 진행하고 유저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브 브랜드다.

 

20인 미만의 개발팀으로 준비 중인 프로젝트는 내부 리뷰 없이 빠르게 진행한다는 것이 이른바 넥슨의 'Little' 프로젝트의 개념이었다. 이 서브 브랜드 발표 당시 발표된 게임이 지금 민트로켓 1호인 <데이브 더 다이브>(당시 발표명은 ‘DR’)과 대전액션게임 P2, 그리고 지금 논란되고 있는 P3다. 


원칙대로라면 정식 발표까지 진행된 P3는 넥슨에서 선보일 수 있었다. 넥슨은 당시 정책을 발표하면서 서브 브랜드에 속한 개발 프로젝트는 경영진이 방향성을 놓고 결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P3 개발팀은 상당수가 퇴사했고, 결국 P3는 개발유지가 힘들어 P7으로 전향한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일이 꼬이게 된 것일까? 힌트는 아이언메이스의 회사 소개에 있지 않을까? 다시 한번 아이언 메이스의 설립 배경을 살펴봐야 한다. 넥슨과 이 개발자들 사이에 분쟁, 또는 의견 충돌은 없었을까?

 

 

"착취적이고 탐욕스러운 관행에 환멸", "월급날을 위해 영혼을 파는 방법을 직접 보았다", "기쁨을 주는 대신 카지노처럼 되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라는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회사 소개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만약 P3는 넥슨에서 특정한 요구가 있었고 거기에 환멸을 느껴서 퇴사 후 비슷한 게임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했다면 그 과정에 "왜?"라는 의문이 남는다. 아이언메이스의 회사소개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 이유를 밝힌다면 이해되지 않던 정황도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지 않을까?

 

추가된 타임라인(파란색)은 양측 취재원의 주장이 서로 상반된 지점이다. 

 

2021년 6월 이전, 프로젝트 P3에 대한 넥슨의 개발 방식 및 사업화 방향성 변경 요구(주장)

2021년 7월 이전, 프로젝트 P3 리더A의 자료 무단반출 및 집단퇴사 제의

2021년 7월 프로젝트 P3 리더A의 자료 무단반출 및 허위사실 전달에 따른 징계해고

2021년 8월 넥슨의 프로젝트 P3 발표

2021년 8월 P3 발표 이후 해당 개발팀원 일부 집단 퇴사로 프로젝트 유지가 불가능해짐(주장)

2021년 8월 중순 P3에서 P7으로 피봇팅. 

2021년 8월 중순 리더A 징계 이후 개발방향(P3에서 P7으로) 변경에 반감 가진 개발팀원 퇴사 (주장)

2021년 8월 중순 넥슨 프로젝트 리더 A를 상대로 고소

2021년 9월 넥슨 P7 관련 직군 채용공고

2021년 10월 20일 아이언메이스 법인 설립

2022년 3월 디스이즈게임의 김대훤 부사장 인터뷰(P3가 P7으로 피봇팅 됨을 처음 밝힘)

2022년 8월 <다크 앤 다커> 1차 알파테스트

2022년 10월 <다크 앤 다커> 2차알파테스트

2022년 12월 <다크 앤 다커> 3차 알파테스트

2023년 2월 <다크 앤 다커> 4차 알파테스트 

 

여기서 우리는 궁금해졌다. 2021년 6월 그 이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보도의 중립성을 위해서라도 접촉을 피하고 있는 아이언메이스 혹은 관계자에게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관계자와 접촉, 추가적인 취재를 통해 그들의 주장을 후속으로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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