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인디게임도 풍작…놓쳤을지 모르는 타이틀 9선

스팀 추천율 90% 이상 작품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3-06-03 10:59:46

2023년은 실로 ‘게임 풍년’이다. 한 해가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필구 게임’으로 언급되는 대작 타이틀이 이미 줄을 섰다. 새로 출시한 트리플A가 좋은 평가를 받을 때마다, 야위어 가는 지갑을 부여잡고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게이머들이 많다.


올해는 인디 씬의 작황도 훌륭하다. 인디만의 다양성과 파격으로 무장한-그리고 저렴한- 작품이 다수 등장해 열띤 반응을 얻었다. 트리플A들의 연이은 성공 소식에 평소보다 주목도가 다소 낮을 뿐이다. 최근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간 인디 수작을 모아봤다. ‘풀프라이스’ 대작에는 차마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유저들, 독창적 게임 경험을 원하는 유저 모두 주목해 보자.

 

호러 어드벤처 <브램블 더 마운틴 킹> 스크린샷

 

 

# 1. <피자 타워>

 

지난 1월 출시한 <피자 타워>는 <와리오 랜드>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액션 플랫포머로, 경쾌한 속도감이 특징이다. 자신의 피자 가게를 파괴하려는 ‘피자 타워’에 맞서 싸우는 요리사 ‘페피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90년대 만화를 연상시키는 익살스러운 아트 스타일, 과장된 매력의 캐릭터, 신나는 게임플레이로 호평받는다.

 

몸통박치기로 스테이지를 돌파하던 ‘와리오’처럼 ‘페피노’역시 대시로 적과 장애물을 돌파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 스테이지별로 주어지는 특수능력을 더해 빠르고 부드럽게 스테이지를 돌파하면 된다. 연속적으로 적을 격파하면 ‘콤보’ 달성으로 더 많은 점수를 벌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점수 경쟁을 하는 것 또한 게임의 묘미로 꼽힌다.

 

스팀 평가: 98% 긍정적

가격: 21,000원

한국어 지원: X

 

 

 

# 2. <빅 앰비션즈>

 

3월 출시한 <빅 앰비션즈>는 생활 시뮬레이션과 경영 시뮬레이션을 융합한 게임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던 타이틀이다. 뉴욕을 배경으로 ‘바닥부터 정상까지’의 성공 신화를 이뤄내는 주인공의 발자취를 따르게 된다.

 

여타 경영 시뮬레이션, 혹은 생활 시뮬레이션과 차별되는 지점은 부자가 되는 여러 방법을 열어놓고 다각도로 시도할 자유를 준다는 점이다. 소매업으로 시작해 프렌차이즈 운영, 물류, 금융, 부동산, 심지어 도박 등의 루트를 거쳐 결국에는 ‘거물’이 될 수 있다. 사업이 궤도에 오른 뒤에는 난이도가 급락하면서 지루함이 커지는 구조가 단점으로 지적된다.

 

스팀 평가: 94% 긍정적

가격: 24,840원

한국어 지원: O

 

관련 기사: "제가 사려구요, 뉴욕"​

 


 

 

# 3. <바로트라우마>

 

<바로트라우마>는 목성의 위성에 정착한 미래 인류가 되어 해저를 탐험하는 내용의 2D 협동 게임이다. 소나를 이용한 적/경로 탐색부터 전투, 수리, 업그레이드 등 함선의 거의 모든 기능을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는 하드코어한 시스템을 특징으로 하며, 선원들은 함장, 기술자, 정비공, 의무병 등 직책을 나눠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외계 생물과 거친 환경의 위협에 대항해 인양, 탐사 등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팀원들 간의 긴밀하고 긴박한 협동이 요구되며, 이것이 게임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한다. 여러 플레이어의 참여로 자연스럽게 빚어지는 갖가지 시나리오는 ‘과몰입’을 유발하는 흥미로운 장치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가볍고 즐거운 모험을 원하는 플레이어에게는 추천되지 않는다.

 

스팀 평가: 93% 긍정적

가격: 40,000원

한국어 지원: O

 

 

 

# 4. <드레지>

 

<드레지>는 ‘낚시’라는 평화로운 소재에 ‘코즈믹 호러’를 결합한 독창적 시도가 돋보이는 게임이다. 작은 증기선의 선장인 주인공은 어획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평범한 어부다. 하지만 그가 활동 중인 ‘매로우’ 군도의 인근 바다에는 인류가 범접해선 안 될 거대한 비밀이 감춰져 있다.

 

플레이어는 120여 명이 넘는 섬 주민들과 상호작용하고 섬의 여러 위험한 환경을 탐험하면서, 배를 업그레이드하고 점점 더 귀한 물고기와 심해의 물건들을 낚아 올리게 된다. 그 과정 중에서 불가해한 존재들과 접촉하고 그 영향력으로부터 살아남아야 한다. 평범한 낚시 메카닉을 이용해 펼쳐지는 평범하지 않은 스토리텔링으로 호평받고 있다.

 

스팀 평가: 95% 긍정적

가격: 27,800원

한국어 지원: O

 


 

 

# 5. <크랩 챔피언스>

 

알 수 없는 이유로 ‘게’를 주인공으로 삼은 액션 로그라이크 슈팅 게임이다. 최초로 주목받은 이유는 물론 황당한(?) 주인공 선정 때문이지만 장르적 재미 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더블 점프, 슬라이딩 등 빠른 이동 메카닉을 활용해 매 스테이지 주어지는 적 섬멸, 웨이브 버티기, 결승선 도달 등 여러 목표를 해결해 나가면 된다.

 

섬 하나를 클리어할 때마다 이동 속도, 장전 속도, 공격 특성 등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보물 상자가 주어지며, 이를 통해 매번 조금씩 빌드를 즐길 수 있다. 이지, 노말, 나이트메어 등 난이도 선택에 따라 게임 경험이 달라져 장기적 플레이 가치 또한 높은 편이다. 단순명료한 게임성과 호쾌한 플레이, 귀여운 게(?)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스팀 평가: 98% 긍정적

가격: 11,000원

한국어 지원: X

 

관련 기사: '파인애플 피자' 다음엔 이거다! 액션 로그라이크 '크랩 챔피언스'

 


 

 

# 6. <파스파투 2: 방황하는 예술가>

 

국내외 스트리머 사이에서 ‘그림 그리는 게임’으로 명성을 얻었던 <파스파투>의 후속작이다. 방 안에서 그림을 그리고 판매하는 것 외에 아무런 활동을 할 수 없었던 전편과는 달리, 하나의 마을로 게임 무대를 넓히면서 콘텐츠가 큰 폭으로 확장됐다. 스토리는 창작욕을 잃고 생활 기반도 잃어버린 ‘파스파투’가 다시 열정을 불사르는 과정을 담았다.

 

더 다양해진 그림 도구, 잘 꾸며진 마을, 매력적 NPC들과의 상호작용, 새로 생긴 커미션(퀘스트) 시스템, 사물 위에 그림을 그리는 새로운 기능 등 여러 면에서 전편의 충실한 계승이자 업그레이드라는 평가다. 다만 전편과 마찬가지로 끝내는 그림 그리기만을 반복하게 된다는 점에서 다소 호불호가 갈린다.

 

스팀 평가: 94% 긍정적

가격: 27,000원

한국어 지원: O

 

관련 기사: ‘파스파투 2’ 개발자 “2편은 열정 잃었던 우리 이야기”

 


 

 

# 7. <워테일즈>

 

오픈월드 탐험과 생존, 턴제 전투를 한데 묶은 중세 판타지 테마의 용병단 운영 게임이다. 여러 직업, 스킬, 무기에 더불어 자원 수집, 제작, 탐험, 퀘스트 수행, 아이템 루팅, NPC 포획 및 영입 등 갖가지 활동을 마련, 높은 자유도 아래 플레이어들 각자만의 방식으로 용병단을 키워나갈 수 있다.

 

기본 3가지의 난이도 단계에 더불어 지역별로 적 레벨이 고정되는 ‘지역 락’ 방식, 용병단 평균 레벨에 비례해 적 레벨이 상승하는 ‘레벨 스케일링’ 방식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각자의 게임 경험이 크게 달라지는 점도 주된 매력 중 하나. 반대로 후반부로 갈수록 전투의 양상이 비슷해지며, 스토리의 흡인력이 약한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유저 한국어 패치가 존재한다.

 

스팀 평가: 91% 긍정적

가격: 36,000원

한국어 지원: X (유저 한글화)

 

관련 기사: 전투와 생존으로 만든 ‘단짠단짠’의 재미, 워테일즈

 


 

 

# 8. <아만다 디 어드벤처러>

 

<아만다 디 어드벤처러>는 오랜 시간의 얼리억세스 기간을 거쳐 지난 4월 정식 출시한 내러티브 중심 호러 게임이다. 이모의 집을 물려받은 주인공 라일리 박은, 은둔 생활을 하던 이모가 다락방에 남겨 둔 아용동 비디오 <아만다 디 어드벤처러>를 시청하며 불가사의한 상황들을 마주하게 된다.

 

평범해 보이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이 주인공의 조작에 따라 예측 불가하게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유저에게 공포를 안긴다. 영상 속 단서와 다락에 숨겨진 여러 비밀을 통해 퍼즐을 해결하며, 등장인물 ‘아만다’와 ‘울리’에 관한 사실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몰입감과 기괴한 연출로 호평받았다. 그러나 때로 상당히 비직관적인 퍼즐 풀이는 비판받는 요소다.

 

스팀 평가: 95% 긍정적

가격: 9,900원

한국어 지원: O

 

 

 

# 9. <브램블 더 마운틴 킹>

 

<브램블 더 마운틴 킹>은 북유럽 설화를 모티브로 한 공포 분위기의 어드벤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주인공 ‘올레’가 되어 거대한 트롤에 납치된 누나를 구하기 위한 모험을 감행한다. 타 문화권 소비자들에게 다소 낯설 수 있는 북유럽 신화의 존재들을 십분 활용해 암울하고 으스스한 분위기와 흥미로운 장면을 다수 만들어낸다.

 

탁월한 플랫포머 레벨 디자인, 다양한 재미를 갖춘 보스전, 현실적인 배경 그래픽, 그에 대조되는 기이한 형상의 캐릭터/몬스터 등으로 호평받는다. 다소의 조작감 문제, 잔혹한 연출, 4~5시간의 짧은 플레이타임 등에서는 어느 정도 호불호가 갈린다.

 

스팀 평가: 96% 긍정적

가격: 32,000원

한국어 지원: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