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 노조(The Communications Workers of America, CWA)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상대로 제기한 3건의 부당노동행위(Unfair Labor Practices, ULP) 고소를 취하했다고 게임디벨로퍼가 보도했다. 고소 철회 사유는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노동자의 노조 결성 권리를 알리는 공지를 하는 데 동의하고 직원 한 명에 대한 징계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3건의 혐의가 취소되었지만 모든 ULP 혐의가 종결된 건 아니다. 우선 가장 심각한 노동법 위반인 노조 조직에 대한 보복으로 근로자를 해고한 혐의가 있다. 레이븐 스튜디오 근로자들의 노조화를 방해하기 위해 근무 시간을 변경한 점도 ULP 혐의에 해당한다. 비 조직 노동자의 임금도 인상해 주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CWA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간 갈등은 2022년 5월부터 시작된다. 당시 CWA는 직원들 간의 근무 환경 관련 논의를 금지하고 직원 SNS 활동을 규제하는 등 노동자 권리를 침해했다며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전미 노동관계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이후 23년 2월 17일, <콜 오브 듀티> 퍼블리싱 팀에서 사무실 복귀 정책에 반발한 직원 2명의 부당 해고 사건도 있었다. 이때 다시 한번 ULP 혐의로 인한 고소가 진행됐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노동자 측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CEO인 바비 코틱에 따르면 “전 세계 17,000명이 근무하는 조직으로 괴롭힘 및 폭행에 대한 불만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행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이미지 문제’는 노동 운동가의 조직적인 움직임 때문이다.”라고도 말했다.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회사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있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CWA가 취소한 3건의 혐의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고소 당시 혐의를 제기한 이유에 대해서 CWA는 “법적으로 보호받는 공동 활동에 대한 회사의 간섭 및 감시에 대한 우려”라고 밝혔다.